0-1붕괴
사람들을 구하고자 적을 처리한 아미야는, 오히려 감염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게 된다. 박사가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미야와 도베르만은 감염자와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여 주었다.
으윽…
너희는… 우르수스인도… 아닐 텐데…
허억, 허억…
보아하니 동료를 부를 만한 여유도 없었나 보군.
……나쁘지 않은 결과야, {@nickname} 박사.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할 만하군.
어라, 아미야 씨는… 어디 가셨죠…?
괜찮으세요?
네? 가,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이건 저희……
…다, 당신도 감염자인가요?
무슨 속셈이죠?! 우, 우리 아이는… 제발… 부탁이에요… 살려주세요…
......
안전한 곳에 숨어 계세요.
흐흑…흑… 제발 그냥 못 본 거로 해주세요… 제발……
……
여러분, 충분히 쉬셨나요?
네, 괜찮습니다…
- 어째서 아미야를 두려워하는 거지?
......
{@nickname} 박사님…
전에도 박사님께서 같은 질문을 하셨죠.
- ......
저는 병을 앓고 있어요.
저와 도베르만 씨, 로도스 아일랜드에 계신 다른 분들 대부분은… 같은 병에 걸려 있어요.
아까 싸웠던 리유니온 사람들마저도…
증상이 심각한 데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병……
'광석병'.
…광석병에 걸린 사람을 감염자라고 하지.
도베르만 씨……
우르수스는 감염자에게 유난히 가혹한 곳이다.
하지만 우르수스만 그런 게 아니야. 다른 지역 또한 감염자에 대한 처우는 크게 다르지 않지. 우르수스가 그중에서 특히 강경한 것뿐.
우르수스 정부는 감염자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기는 보도를 내보내며 감염자를 잡아가는 걸 정당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오히려 박수까지 보내고 있는 실정이지.
그게, 리유니온이 이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일 테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어요.
그래, 이렇게 큰 규모의 무력을 사용해서 폭동을 일으키다니.
우르수스 정부가 사건을 수습하고 나면, 체르노보그의 감염자들은 더 심한 핍박을 받게 될 거다.
…그와는 반대로,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만…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nickname} 박사가 돌아왔으니 오히려 우위를 점한 걸지도 모르겠군.
-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단 거지?
- ……
- 내가 그 정도로 중요한 존재란 건가.
켈시와 아미야가 인정했다. 박사야말로 가장 우수한 광석병 연구자라고.
…물론 기억을 잃어버린 이 시점에서, 과거의 연구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으으… 도베르만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
…모르지. 좀 전의 훌륭한 지휘처럼, 조금 더 회복된다면 광석병의 이론도 다시 떠올릴 수 있을지도.
그건 그렇고, 지휘관으로서 전선에 나선 모습도 그럴듯하더군…
여태까지 신경학 박사가 전략가의 역할 또한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네 모습을 보고 나니 왠지 이해가 간다.
마치 로도스 아일랜드에 필요한 모든 일이 네 전문 분야인 것처럼 보여.
잠깐만요! 도망치지 마세요! 슬슬 주사 맞을 시간이라고요!
응? 어?! 난 괜찮아, 괜찮다고! 치료 같은 거 안 받아도 돼!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거예요!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요!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병이랑 상관없는 거라니까!
몸 상태가 안 좋아졌을 때 전투에 나가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다른 사람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자기 몸에도 신경을 쓰셔야 한다고요!
……
움직이지 마세요! 주사 놓습니다!
아얏!!
……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런 곳이다. 감염자를 치료할 방법을 찾으면서, 동시에 감염자가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맞아요. 치료법에 관한 연구에만 몰두하거나, 분쟁을 수습하는 데만 급급하거나,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돼요.
감염자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거죠.
이게 로도스 아일랜드가 감염자들의 생명을 계속 유지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거고요…
나도 감염자다. 그래서 같은 감염자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지.
비감염자든 감염자든, 평화든 전쟁이든, 로도스 아일랜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뿐이다. 원한이나 역병이 퍼지도록 내버려 둘 순 없는 노릇 아닌가.
{@nickname} 박사, 이런 일들을 네가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단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되길 바란다.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
- 한번 고민해봐야겠군.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 천천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얘길 할 때가 아닌 것 같군.
전원, 대열을 갖춰라. 출발한다!
합류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경계를 늦추지 마라!
(아미야…)
(지금은 체르노보그의 상황이 좀 복잡하다. 팀원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고 싶진 않지만……)
(시간이……얼마나 남았나요?)
(…세 시간이다.)
(세 시간 후에는 재앙이 이 도시를 집어삼킬 테지.)
(그때까지 이곳에 머물다간 우리 모두 끝이다.)
......
신분이 불분명한 인원들을 발견했다.
전령, 돌아가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줘라.
우리는 저들을 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