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Y프롤로그
카드판이 벌어지고 있는 어느 바. 서로를 마주보고 으르렁거리던 시칠리안, '카포네'와 '감비노'는 용문에서 제일 성가신 술집 사장님의 심기를 건드려버리고 만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11:37 p.m. 날씨/흐림
용문 얏록대로에 위치한 어느 술집 뒷문 쪽 맨 끝에 있는 더러운 테이블
스페이드J, 스트레이트 플러시. 또 내가 이겼군, 감비노.
그래 네가 이겼다. 근데 카드 숨기는 속도가 그게 뭐냐, 내가 발로 해도 그것보단 빠르겠다.
새끼 또 땡깡 부리긴.
그 입 안 닥쳐?
닥치라고? 너야말로 좀 닥치지 그랬냐? 어젯밤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카포네 너 이 새끼… 용문에서 이제 대가리 좀 컸다고 감이 잘 안 오지? 보스는 나다. 네가 아니라.
앉아 이 띨빡아. 시라쿠사에서 비즈니스가 계속 안 좋아지는 건 다 네가 물러터져서라고.
그러는 니는? 이 용문 바닥에서 구른 지가 벌써 칠팔 년인데 용문 욕 몇 마디 배운 거 말고 또 뭐했는데? 우리 사업 루트가 줄어드는 걸 앉아서 지켜보기밖에 더 했어?
난 그나마 어제 그분께 지시라도 받았지. 닌 뭔데? 내가 오랫동안 공들인 걸 망칠 뻔했잖아.
그리고 잊었나 본데, 용문에서 우리는 동등한 입장이다. '보스'.
래트킹이 용문에서 벌이는 짓들은, 전부 시라쿠사에서 옛날에 썼던 수법 아니던가?
그 시라쿠사의 수법들을 다 못 쓰게 만들어 버린 건 너잖아. 그나마 괜찮은 카드들이었는데 말이야.
괜찮은 카드? 내 카드 중에 제일 안 좋은 패가 바로 너다 이 새끼야.
용문은 우리가 먹을 거다. 머리가 있으면 짱구를 좀 굴려보라고. 이 피곤하고 어두운 기운이 넘쳐흐르는 도시가, 우리 패밀리의 다음 고향이 될 테니까.
오직 시라쿠사의 땅만이 우리를 존중한다. 카포네, 벌써 잊은 거냐. 그 테이블에서 쫓겨나, 꼬리 내리고 시라쿠사를 떠나야 했던 그 굴욕을.
신념이 밥 먹여 주는 줄 알아?
흥.
웨이옌우가 정한 '선'만 넘지 않으면 아무도 터치 안 한다고. 용문에도 '인간적인 사업'은 필요할 테니까.
……몇 년 만에 봤더니, 더 짜증나는 놈이 됐구만.
마찬가지야, 보스.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사내새끼들이 쫑알쫑알 겁나 시끄럽네, 샴페인이 겁나 맛없어서 안 그래도 빡치는데. 싸울 거면 술병 들고 밖에서 싸우는 게 어때?
관계없는 놈은 꺼져.
가게 사장한텐 조심해야지 그 입. 예의는 밥 말아 처먹었니 손님?
깝치지 마 영정 사진 뒤에서 향 내 맡기 싫으면. 원하면 할인해서 같이 보내 줄게 원 플러스 원.
어이… 이 자식은……
……이게 바로 시라쿠사를 떠난 우리 처지다. 봐라, 네가 시칠리안이란 걸 아무도 못 알아보잖아.
네가 누군진 내 알 바 아냐.
쳇, 카포네! 이렇게 센스없는 역겨운 술집 따위, 그냥 태워버리자고. 도시가 더 예뻐질 테니 웨이옌우도 화내지 않을걸.
입 다물어! 그 녀석을 도발하면 안 돼!
하?
누구 센스가 역겹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