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세행

TA-9기합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7-16

글자 창괴가 날뛰고, 수비군은 악전고투한다. 태위는 진룡에게 간언하지만, 직접 불반을 작동시켜 몸소 국면을 끝내려는 황제의 결심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 와중, 금성에서 첸과 웨이 옌우가 칼날을 맞댄다.

등장 오퍼레이터: , 첸 더 던스트릭


기진맥진한 수비군

끝이 없네……

불안한 수비군

조심해!

기진맥진한 수비군

이 괴물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 도대체 얼마나 남은 거야?!

불안한 수비군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불안한 수비군

……어제 하룻밤 사이에 북부 제3대대의 병력 절반을 잃었다던데……

기진맥진한 수비군

뭐?!

불안한 수비군

눈치챘어? 언제부터인지 이놈들 모습이 점점 더 실체적으로 변하고, 공격성도 강해지고 있어……

기진맥진한 수비군

*염국 욕설* 지원군, 지원군은?

기진맥진한 수비군

이렇게 가다가는 탄약과 식량이 금방 바닥날 텐데……

금위군

일어나라.

금위군

영토를 지키는 건 우리의 책임이다. 소홀함은 용납할 수 없다.

기진맥진한 수비군

금위군?!

금위군

모두 진열을 갖추고 적을 맞이해라.

금위군

성안에서 활개 치는 괴물들을 목숨 걸고 섬멸하라.


태위

폐하.

진룡

태위의 병이 다 나은 모양이로군…… 좋은 일이야.

진룡

이제 와서 또 내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왔는가?

태위

폐하, 잊으셨습니까? 폐하께서 직접 소신에게 조회에 오라고 분부하셨잖습니까.

진룡

아무래도 태위께서 아직 잠꼬대를 하는 모양이로군…… 조회는 이미 끝났다.

태위

아니요, 늦지 않았습니다…… 내일이 되어야 다음 망일입니다.

태위

폐하께서 명령을 내리시기 전까지 이곳에 있겠습니다.

진룡

……정말 모르겠군, 태위는 대체 무엇을 그리 서두르고 있는 건가.

태위

소신도 모르겠습니다. 폐하께서는 무엇을 기다리고 계신 겁니까.

태위

그리고 폐하…… 폐하께서는 오늘 무엇을 하려 하셨는지요.

진룡

……태위와는 무관한 일이다.

태위

폐하께서 말씀하지 않는다면, 외람되지만 소신이 폐하의 뜻을 헤아려 보겠습니다.

태위

혹시 폐하께서는 쉐이 능묘 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옥체로 '불반'을 작동하려는 겁니까?

진룡

……

태위

도대체 어쩌다…… 이런 졸책이 나왔는지 모르겠군요.

진룡

태위의 말은 간언하는 이가 없으면, 내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말인가?

태위

40년 전…… 폐하께서 즉위하실 때, 폐하는 소신과 태부를 데리고 '불반'을 보러 가셨습니다.

태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밀실에서 나온 후, 폐하께서는 사흘간 조회를 열지 않았죠. 그때 폐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진룡

그때의 일은 나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태위가 비웃을 게 두렵지도 않으니, 내 들려주지.

진룡

염국 천 년 역사 중…… '불반'이라는 그 신령한 물건을 작동시킨 진룡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진룡

그런데, 내가 즉위하고 있는 중에 염국이 '불반'을 사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내가 염국 최초의 무능한 군주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네.

태위

외람되오나…… 만약 폐하께서 순국하신다면, 후사는 어떻게 합니까?

진룡

그것을 어찌 걱정하는가…… 내 뒤를 이을 이가 이미 백조에 당도하지 않았는가?

태위

폐위된 태자 염무가 다시 왕좌에 오른다고 하면, 조정 백관이 반기를 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염국이 혼란에 빠질 텐데,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진룡

……그렇다면 그것은 그대들의 과오가 되겠지.

태위

폐하, 부디 그 생각을 거둬주시옵소서.

진룡

그러고 보니 웃기는군……

진룡

태위는 내가 결코 태위가 앙모하는 선황처럼 위대한 군주가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는가……

진룡

그런데 어찌 하루빨리 내 형님을 태위의 포부를 이뤄줄 진룡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진룡

……나를 말리려고 하는 거지?

태위

……폐하!!

앞에 있던 노인은 갑자기 격분하며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파르르 떨고 있었다.

용상에 앉은 사람에겐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눈앞의 노인이 이토록 격앙된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인 게 언제였는지 이젠 가물가물했으니까.

태위

어찌 그것을 신이 모르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치국을 위해…… 40년간 날마다 밤낮으로 정사에 힘쓰셨습니다…… 단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지요.

태위

40년간…… 염국의 천하는 평안했고, 인구는 번성했으며, 국고는 풍족했습니다.

태위

염국 천 년 역사에…… 이토록 나라를 부흥하게 만든 군주가…… 이토록 유능하고 인자한 군주가…… 있었습니까……?

진룡

……

태위

하지만 폐하…… 염국이 어렵게 얻은 이 성세가……

태위

이 격동의 시대에 물거품이 되는 걸 보고만 계실 겁니까?

금위군

사세대 급보입니다. 쉐이 능묘의 심층부에서 강한 에너지 파동이 감지되었습니다.

금위군

120년 전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습니다.

진룡

군사와 백성의 피해 상황은?

금위군

아직 통제 가능한 상황입니다. 백조 각 외곽 구역은 에너지 폭발 전에 이동하였으며, 근처 비이동 촌락의 대피 작업도 거의 완료되어 피해는 경미합니다.

금위군

망산 일대의 피해가 비교적 심하지만, 아직 천사들이 지키고 있고, 계원은 아직 쉐이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금위군

지금 도시에는 창괴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에 금위군과 순방영이 함께 방어선을 구축하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진룡

알겠다…… 물러나라.

장막 뒤의 사람은 용상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와서는 노인의 곁으로 갔다.

진룡

……시간이 늦었네.

진룡

태위는 이만 가보게. 백조와 옥문이 태위의 지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태위

폐하……

태위

염국을 위한 일입니다…… 폐하께서는 소신이 왜 이 전쟁을 힘써 주장하는지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태위

당초 조정에서 이십팔책을 제정한 이유, 폐하께서는 아직 기억하고 계십니까?

태위

빅토리아, 라이타니엔, 카즈델…… 염국을 제외한 이 대지 전체가 어지럽습니다.

태위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염국은 결코 수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능동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태위

정녕 폐하께서 우르수스의 전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단 것입니까!

진룡

……

태위

천기각은 지금까지도 오리지늄 광맥 전체를 없앤 힘이 대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태위

결정 시대가 모든 거대 광맥의 고갈로 끝난다면, 염국은 반드시 책임을 지고 테라 전체를 이끌 준비를 해야 합니다.

태위

북으로는 우르수스를 정벌하고, 서로는 빅토리아를 막고, 동으로는 미츠쿠에와 쿠사리카와를 억누르고, 남으로는 림 빌리턴을 평정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컬럼비아의 발전을 주시하고, 에기르의 해상 침입에 대비해야 합니다.

태위

그 모든 것에 앞서…… 염국의 국력이 최고조일 때, 쉐이와의 전쟁을 통해 오랜 평화 속에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태위

그렇게 해야만…… 염국이 이 난세 속에서 다음 천 년 동안……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할 것입니다……

노인의 일장 연설을 들으며 진룡은 긴 침묵에 빠졌다. 대답할 말을 고르기 위한 것이기도, 격동하는 심신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진룡

태위는 평생 염국을 위해 전장에 나가 셀 수 없이 많은 공을 세웠지만, 그로 인해 병도 얻게 되었지……

진룡

……내 어찌 단 한 순간이라도 염국을 향한 태위의 충심을 의심한 적 있겠는가?

진룡

다만 방금 태위가 말한 우르수스의 전철에 대한 건…… 반대로 묻고 싶군.

진룡

태위는…… 가울의 전철을 아직 기억하는가?

태위

폐하……?

진룡

방금 태위가 했던 모든 말은 핵심을 찌르는 것이었다……

진룡

염국은 마땅히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지……

진룡

하지만, 계속 생각해 보면, 쉐이와의 전투에서 잃을 군대와 장수들보다는……

진룡

이 늙어가는 진룡 하나…… 그리고 천 년간 오직 진룡의 손에만 있었던 권력이 염국에 더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네……

태위

……

진룡

염국의 미래를 논하자면, 내가 태위보다 훨씬 낙관적이라네……

진룡

40년 동안…… 염국에 충성스러운 신하가 부족했던 적이 있는가?

진룡

태사, 우징, 고전…… 태부, 그리고 태위 자네까지……

진룡

문신들은 충성스러워 곧은 말을 아끼지 않고, 무장들은 용맹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백성들은 대의를 깊이 알고 있네…… 염국에 '오랜 평화 속에 해이해진 기강'이란 말이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나?

진룡

태위가 말한 그 미래는, 태위가 날 대신해 봐주게나……

태위

폐하…… 결국……

진룡

……그 대사냥은 나의 조상께서 시작한 일이다. 그리고 염국 천 년의 악몽이 된 쉐이는…… 내가 끝내야겠지.

진룡

염국에 정녕 흘려야 할 피가 있다면……

진룡

그 피는…… 응당 진룡부터 흘려야 하는 것이겠지.

잠깐의 침묵 후, 진룡은 오랫동안 가지 않았던 궁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커다란 궁전에 노인 혼자가 남았다.

태위

……폐하를 말릴 수 없으니, 저는 신하로서의 충성을 다할 뿐입니다.

태위

옥문에 움직이라고 전해라.

짧은 명령을 마친 후, 노인은 통신을 끊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장막을 지나 용상 옆에 멈춰 섰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이내 억누를 수 없는 기침이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극심한 기침 때문에 진룡은 허리를 숙였고, 두 손으로 용상을 짚었다.


망일 하루 전, 해시

웨이 옌우

……결국 왔구나.

여기에 있었군.

내가 여기 왔는데도 전혀 놀라지 않은 눈치네?

찾던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나타나자, 첸은 약간 당황했다.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한 자태였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이곳이 백조의 금성이 아니라 용문에 있는 그의 관저 뒷마당인 것 같았다.

등 뒤의 건물들은 그의 칙칙한 외투와 하나가 되어, 마치 과할 정도로 화려한 망토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최소한 납치된 건 아니었네.

웨이 옌우

이 세상에 나를 납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웨이 옌우

내가 한 모든 것은 전적으로 내 자신의 선택이다.

난 당신의 그런 모습이 정말 죽도록 싫어……

왜 여기에 있지? 설마 이게 그 태부가 준비하라고 당부한 다음 수인가?

웨이 옌우

태부의 말을 전부 따를 수는 없어…… 이 사태가 태부가 말했던 상황까지 치달아서는 안 됐지.

웨이 옌우

내게 다른 생각이 있어.

어쨌든 당신은 안전해. 그렇다면 나머지도 문제없겠네.

웨이 옌우

무슨 생각이지?

당신을 안전하게 백조에서 떠나보내고……

첸이 오른손에 들린 서도를 가볍게 휘둘렀다. 서도의 단순한 형상은 허공에 대나무 줄기처럼 옅은 노란색 잔상을 그려냈다.

……당신 형제의 잘못을 고칠 거야.

웨이 옌우

아무래도…… 그 유물을 손에 넣은 모양이군.

웨이 옌우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

하하, 이 서도가 당신의 손에 들어올 거라는 기대라도 하고 있었어?

웨이 옌우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

웨이 옌우

그 서도를 손에 넣었으니, 그것의 용도를 잘 알고 있겠지…… 그것과 관련된 다른 모든 것도.

솔직히 정말 놀라긴 했어. 백조에 와서 알게 된 당신들의 모든 비밀은 전부…… 감탄스러울 정도였으니까.

마음속에 그렇게 많은 일을 감춰둘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

웨이 옌우

네가 정말로 그 당시의 잘못을 바로잡고 싶다면, 나와 함께 가야 해.

……당신과 함께?

어디로?

웨이 옌우

금성 밑에 있는 최초의 오리지늄 앞으로.

웨이 옌우

네가 가져온 서도가 제 역할을 하면, 염국의 위기가 해소되고 모든 것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거야.

웨이 옌우

물론 나는 네가 그냥 서도를 나에게 주길 바라고 있어. 그러면 더 빠르고, 너도 덜 귀찮을 테니까.

웨이 옌우

하지만 너는 분명 내 말을 믿지 않겠지. 넌 모든 걸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니까. 뭐, 나도 딱히 개의치는 않아.

아직도 혼자 심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군, 당신의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문제는 슬쩍 넘기면 된다고 생각해?

웨이 옌우

큰 재난이 코앞에 와 있다…… 그게 염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대가야.

웨이 옌우

이 사건에는 피해자가 없어. 네 일은 여기까지야, 첸 총경.

설마 잊었나? 난 일을 그만둔 지 5년이나 됐어, 그것도 당신 앞에서 그만뒀지.

하지만, 지금의 당신에게는 '웨이 장관'이라는 호칭도 아까워.

웨이 옌우

……

지금 나더러 당신이 죽는 꼴을 보라는 건가? 근데 이건 당신이 했던 말 중에서 가장 화나는 말도 아니야.

그런 자기희생에 감동할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지금의 당신에게는 이렇게 죽어버릴 자격도 없어.

웨이 옌우

훼이지에, 이건 감정적으로 싸울 일이 아니야. 염국 사직과 백성의 안위가 달린 일이라고!

나도 알아……

잘난 체하지 마. 염국이라는 나라와 백성의 안위는 당신 한 사람에게만 달린 문제가 아니니까. 당신에겐 제멋대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웨이 옌우

……좋아.

웨이 옌우

아무래도 굳이 나랑 같이 갈 필요는 없겠군.

웨이 옌우

서도를 내놓고 용문으로 돌아가.

안타깝지만, 내가 지닌 두 자루의 검 중에서 단 한 자루도 못 빌려주겠는데.

웨이 옌우

이 긴박한 상황에서 계속 고집부릴 생각인가, 첸 총경?

고집부리는 건 내가 아니야.

웨이 옌우

꼭 손을 쓰게 만들 생각인가……

웨이 옌우

좋아, 그렇다면 덤벼라. 지난 5년 동안 네 검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봐주지!

……바라던 바야.

첸은 검자루를 움켜쥐었다.

적소를 물려받은 그날부터, 언젠가는 이 순간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검을 뽑아 웨이 옌우와 자신 사이에 가로놓인, 백조의 쓸쓸한 가을바람을 향해 겨누었다.

절영의 검……

웨이 옌우

……버려야 할 땐 버려야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