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ST-2순례와 조종
라타토스의 장례식이 시작된다. 시우루스는 가문의 중책을 지게 되고, 삼족의 관계는 다시 누그러진다. 한편, 엔시오데스는 캐스터 공작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엔야는 사라진 쉐라간드의 진실을 찾아 다시 순례를 시작한다.
마른 나뭇가지 위로 흰 눈이 쌓였다. 리프트 클라우드비스트가 나뭇가지 끝으로 뛰어올라,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엄숙한 모습으로 주위를 살폈다.
성녀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고, 멈춰서 뒤를 돌아봤다. 바람에 뺨이 붉게 상기된 채 그녀를 바짝 쫓던 사냥꾼이 멈칫했다.
조안나…… 따라오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까지 해주신 일들, 다 정말 감사했어요.
하지만, 출발 전에도 말했듯이 '순례'는 반드시 저 혼자서 완수해야 해요. 당신과 말을 섞은 것부터 이미 전례를 깨뜨린 일이었어요.
알고 있어.
난 성녀님을 따라가는 게 아니야. 성녀님을 지키는 것도, 보좌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연히 가는 방향이 같았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말도 안 걸 거고, 누군가 우리를 보면 성녀님을 모르는 척할 테니까.
두 번 다시 성녀님을 그런 위험에 빠지게 둘 수 없어. 계속 성녀님 뒤를 따라갈 거야.
조안나는 제가 어디로 가는지 아나요?
어디로 가든 따라갈 거야. 난 그것만 알면 돼.
하지만…… 저는 쉐라간드 님을 찾으러 가는걸요.
어?
그분을 찾는다는 건…… 그분께서 사라지셨나?!
모르겠어요…… 다만, 그분께서 다시 강림하지 않는다면 쉐라그는 지난번과 같은 재앙을 맞게 될 거예요.
그때가 되면, 누군가는 목숨을 잃겠고, 많은 사람이 신념을 잃게 되겠죠……
저는 우선 만주원으로 돌아가 경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해요. 이건 일단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이에요.
그렇다면 나도 같이 갈래. 걱정하지 마. 누군가 성녀님의 흔적을 찾으면 내가 쫓아버릴 테니까……
“고롱고롱”……
리프트가 뭔가를 찾았나 봐.
리프트 클라우드비스트 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만주원으로 난 산길에 어두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
저건…… 중요한 인물이 세상을 떠난 모양이네요.
누굴까?
엔야는 고개를 저었다. 불안한 냉기가 두꺼운 외투안으로 스며들었고, 엔야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녀님, 괜찮아?
……천천히 가죠. 인파를 피해서요.
낮게 드리운 검회색 구름이 사원의 처마를 짓눌렀다. 오늘 쉐라그는 유난히 추웠다. 쉐라그의 북풍이 조문객들의 눈과 뼈를 시리게 했다.
정원에 모인 가문 구성원과 수도사들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브라운테일 영지의 주민들은 자진해서 사원 밖으로 모여들었다. 자신을 희생해 쉐라그를 지키려 한 이 가주는 그들을 자랑스럽게도, 비통하게도 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 검은 우산들 위로 소복이 쌓였다. 우산 손잡이가 살짝 흔들리자, 눈송이가 폭포수처럼 떨어졌고, 우산을 받친 브라운테일 귀족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가주님의 시신은……
불길이 너무 거셌대요. 잔해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다네요.
지금 관 속에는 가주님께서 생전에 입던 옷과 현장에서 수습된 잿더미가 들어 있어요.
그래요? 그 영민하신 분께서 어쩌다가……
아, 시우루스 님……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
시우루스는 아무 대답 없이 곧장 정원 한가운데로 걸어가 언제나 그녀와 함께였던 언니를 기다렸다.
청아한 방울 소리가 은은한 피리 소리와 어우러졌다. 수도사는 두 손을 합장한 채 쉐라간드를 향한 찬가를 낮게 읊조렸고, 영지 주민들은 노래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쉐라간드여, 자비를 베푸시어 그녀와 함께하소서.
유카탄을 필두로 브라운테일 종가 친척 6명이 질퍽이는 길을 따라 산을 올랐다. 그들이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가자, 묵직한 녹나무 관이 그들의 어깨 위에서 흔들렸다.
그들은 브라운테일의 후계자 앞에 멈춰 서서 조심스럽게 관을 제단 위에 올려놓았다.
유카탄이 느린 걸음으로 아내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슬픔 가득한 표정으로 시우루스의 담담한 얼굴을 바라봤다.
유카탄……
루스, 나는……
고생했어.
찬가가 끝나고, 모든 소리가 멎었다. 모두가 일제히 시우루스를 바라봤다.
시우루스는 처음으로 라타토스가 써야만 했던 가면의 의미를 이해했다. '책임'이라는 무게는 결코 나약한 이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
브라운테일의 가주 라타토스를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라타토스는 저의 언니이자 브라운테일의 수호자였으며, 쉐라간드의 충실한 자녀였습니다……
지혜는 언니에게 용기를 선사했습니다. 언니는 제게 저와 이곳의 모든 것을 지킬 거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도 언니는 쉐라그에 희망찬 내일이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언니는 절대 조부님의 당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브라운테일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었습니다. 저는 오늘이 되어서야 이제 막 잠에서 깬 사람처럼 언니의 모든 고뇌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 더는 아무런 말도 전할 수 없게 되었군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서 저처럼 언니의 모습과 목소리, 언니의 희생, 쉐라그와 브라운테일…… 그리고 가족을 향한 언니의 깊은 애정을 기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우리의 아름다움을 파괴한 게 누구인지,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게 누구인지…… 마음에 새겨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짧은 생이 하루가 저물 듯 끝나면 영원의 땅에서 그분과 함께하리라”……
쉐라간드 신이시여.
“쉐라간드 신이시여” 여기저기서 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은 시우루스를 따라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재앙이 모든 것을 휩쓸었던 시대에도, 쉐라간드는 모든 쉐라그인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었다……
모두가 일어서자, 순백의 꽃다발을 안고 인파 속에서 걸어 나온 아크토즈와 마터호른이 느릿느릿 관으로 향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지, 시우루스……
라타토스는 나 때문에 죽었어.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고마워, 아크토즈.
나는 이 사건이 우리 두 가문에 뼈아픈 교훈이 되기를 바랄 따름이야. 우리는 누가 진정한 적인지 확실히 알아야 해.
나는……
시우루스 님……
엔시오데스 님께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을 송구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저를 대신 보내 사죄의 뜻과 조의를 전하면서 적절한 때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시우루스 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대체 얼마나 바쁘길래 못 온다는 거야?
고마워, 난 이해해. 브라운테일은 엔시오데스가 쉐라그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고 있어.
……장례식을 계속하자. 두 사람 모두 오늘 내게 할 말이 있겠지.
장례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떠났다. 시신 없는 관이 브라운테일의 땅, 그녀를 아꼈던 조부의 곁에 묻혔다.
시우루스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노기 어린 표정의 두 남자를 바라봤다.
아크토즈 님, 저는 지난번 삼족 의회의 최종 결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빅토리아를 포함한 모든 외교 관련 사안은 엔시오데스 님과 실버애쉬가 책임지기로 되어있습니다.
그게 바로 빅토리아 스파이를 무작정 내놓으라고 하는 이유인가?
브라운테일의 가주를 공공연하게 해치려 한 이런 중대한 사건을 실버애쉬가 단독으로 심문하겠다면, 내가 제일 먼저 반대하겠어.
마터호른 씨, 스파이가 모해한 건 브라운테일의 가주야. 그들을 어떻게 할지에 관해서는 브라운테일이 권한을 가졌으면 해.
엔시오데스가 이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겠지?
과한 말씀입니다. 쉐라그의 역사적 관례에 따라, 삼족 의회의 결정을 지키는 건 원칙의 문제입니다. 실버애쉬가 스파이를 처리하는 건 절차와 이성에 따른 결정입니다.
마터호른, 우리는 실버애쉬에 이미 충분히 양보했어.
지금까지 너희는 빅토리아인과 협상에 관해 물으면 얼버무리기만 하고 아무런 성과도 내놓지 못했잖아. 도리어 그놈들이 벌건 대낮에 테러까지 저지르게 하고 말이야.
빅토리아에 대한 너희의 입장은 대체 뭐야? 뒤에서 무슨 짓을 꾸미는 거지? 엔시오데스에게 시우루스의 앞에서 제대로 해명하라고 해. 그런 다음 스파이 건을 논해도 늦지 않아.
아크토즈 님…… 근거 없는 추측은 멈춰 주시죠. 저도 많이 참고 있는 중입니다.
공격받은 건 아크토즈 님과 라타토스 님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엔시아 아가씨께서도 위험한 일을 당하셨어요. 제가 직접 그놈들을 잡지 못한 게 한스러울 뿐입니다.
그래 좋아,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이 쉬워지겠군.
모든 쉐라그인이 보는 앞에서 그 빅토리아 놈들의 공개 재판을 열고, 브라운테일이 직접 처결하는 걸로 하자고.
이 땅의 모두에게 우리가 쉐라그의 적을 결코 봐주지 않는다는 걸 알리는 거야.
……너무 무모합니다!
……
이미 한 차례 심문했지만, 입들이 참 무겁더라고. 공개 재판을 열어도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나는 오히려 그놈들이 공개 재판 과정에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말을 할까 봐 걱정이야.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쉐라그가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
벙어리인 척 입을 다물고 있다고? 그러면 혀를 뽑아 버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방금 장례식에서 라타토스의 넋을 제대로 기려야 했어. 그놈들을 끌어내 그 자리에서 죽여야 했다고!
아크토즈…… 언니를 위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나도 똑같아. 하지만 정보를 캐낼 가능성은 아직 있어, 성질대로 해선 안 돼.
시우루스 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니……
실례하겠습니다. 만주원에서 보낸 수도사께서 의논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만주원에서 보낸 사람' 때문에 아크토즈와 엔시아가 암살당할 뻔한 적이 있었지.
네 신분을 어떻게 확인하지, 수도사?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크토즈 님께서 절 알아보실 겁니다.
맞아, 시우루스. 이 사람은 만주원의 프레이 수도사야.
좋아, 수도사. 우리와 의논할 중요한 일이 뭐지?
빅토리아의 스파이 때문에 왔습니다.
?!
만주원에서는 이 사람들의 관계가 아주 중대하다고 봅니다. 세 가문 중 어느 한쪽에 이 사안을 맡길 경우 비난을 받을 것은 물론,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파이는 임시로 만주원에 가뒀다가 상황을 보고 심문하기로 하고, 모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심문할 때 통보하겠습니다.
나는 반대야. 어차피 죽을 놈들인데 뭐 하러 시간을 질질 끌어?
수도사님, 그렇게는 못 합니다. 삼족 의회에서 이미 빅토리아 관련 사안은 실버애쉬에 맡기기로 했잖습니까.
삼족 의회에서 그 권한을 되돌리기로 했잖습니까, 제가 굳이 상기시켜 드려야 합니까?
성녀님께서 아직 순례 중이십니다. 만주원이 성녀님 대신 결정할 순 없습니다!
엔시오데스 님은 항상 저희의 말을 듣는 시늉만 하셨던 분인데, 이제 와서 성녀님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겁니까?
쉐라그인들은 역사적으로 성녀님과 만주원이 언제나 뜻을 함께해 왔다는 걸 잘 압니다. 이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같고, 경전에 기록돼 있기도 하죠.
과거에 성녀님께서 안 계실 때는 만주원에서 그 직무를 대행했습니다.
엔시오데스 님께 권력을 독점할 수 있을 거라는 망상은 절대 하지 말라고 전해주십시오.
수도사……
마터호른 씨, 진정해.
……
브라운테일은 만주원의 뜻대로 할게. 수고스럽겠지만, 수도사는 내일 스파이를 만주원으로 이송할 인력을 여기로 보내줘.
시우루스?
두 사람의 선의는 이해하지만, 세 가문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갈등을 피해야 해…… 만주원이 중재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넓은 아량에 감사를 표합니다. 만주원은 브라운테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쉐라간드 신이시여.
시우루스가 몸을 굽혀 만주원 사자에게 예를 표했다.
정오가 지나자, 장례 행렬이 점차 흩어졌다.
멀지 않은 곳 길모퉁이에 주차된 차 안, 이 상황을 지켜본 한 승객이 천천히 커튼을 걷었다.
……누군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것 같군.
성녀가 떠난 이후, 만주원 내부의 움직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어.
라타토스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뜻밖이네.
직접 미끼가 돼서 빅토리아 스파이를 유인하다니.
무대를 충분히 키워야만 더 많은 사람이 빅토리아가 하는 짓에 주목할 테니까.
다른 한편으로 빅토리아가 라타토스와 다른 가문 사이의 전쟁을 유발하려고 한 이상, 라타토스가 직접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게 브라운테일의 혐의를 벗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지.
하지만 아직 부족해…… 우리는 라타토스가 벌어준 이 소중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왜 라타토스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지?
……다른 가주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해야 하니까. 공개석상에서는 더더욱.
그래서, 엔야 쪽은……
조금 다치긴 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빅토리아의 자객들도 다 처리했고.
엔야가 은밀하게 실행할 새로운 계획이 있다고 하더군. 우리가 남긴 흔적을 지우고 나서 돌아오라고 했어.
사람들은 성녀가 순례 중이라고 알고 있고, 빅토리아인들도 암살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 모든 단서가 설산에서 끊긴 상황이지.
종적을 감추려고 하면서, 소문난 어둠의 기사를 계속 데리고 다니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내 생각도 그래.
……뭐, 이젠 상관없나. 이제 내 곁에는 정말 신뢰할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
진짜 골치 아픈 문제가 왔더군.
엔시오데스가 품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 데겐블레허에게 건넸다. 안에는 두꺼운 계약서가 들어 있었으며, 계약서 사이에는 빅토리아어로 쓰인 편지 한 통이 끼워져 있었다.
뜯어봐.
누가 쓴 거지? 편지?
음……
그보다는 선전 포고문에 가깝지.
카란 무역회사 사장이자, 조카딸 엘리자베스의 아들……
엔시오데스 실버애쉬에게
잘 지냈는지 궁금하군, 연회에서 만나고 벌써 십여 년이 지났다.
빅토리아 사건을 들었을 때, 너도 그날의 대화를 떠올렸는지는 모르겠다. 넌 내가 근래에 겪을 분쟁을 예견했고, 빅토리아와 대등하게 맞설 자격까지 이미 손에 넣었더군.
하지만 네가 나아가는 모든 길이 빅토리아가 바라는 길이자, 널 위해 준비해 둔 길임을 잊지 말아라.
재앙이 닥친 후에도 빅토리아의 입장은 변함없다. 우리는 쉐라그의 발전을 반기며, 쉐라그의 신앙을 존중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가장 실버애쉬와 쉐라그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라고도 믿는다.
그래서 나는 네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
현시점에서 카란 무역회사와의 협력과 관련해, 내가 수용 가능한 제안은 다음과 같다. 우리 양측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관리하는 특별 사무소를 설립하고 도심에 관련 재단을 세운다.
빅토리아는 기존의 지원에 더해 설비 제공 및 무이자 대출의 형식으로 쉐라그에 투자한다. 또한, 더 많은 산업 기술을 공유하여 쉐라그의 미래 발전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하여 쉐라그는 상환의 일환으로 빅토리아의 오리지늄 광석을 포함하나 그에 한정되지 않는 현지 광산 개발 참여를 허가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카란 무역회사는 금전적 지출을 하지 않는다. 쉐라그의 현 상황으로는 자금이 필요한 곳은 아직도 많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계약서 세부 조항은 미리 작성해 두었다. 확인 후 이상이 없다면 바로 서명해도 괜찮다.
세부 사항에 조율이 필요하다면, 너와 직접 만나 조율할 것이다.
캐스터 가문의 핏줄이 우리에게 어떤 연결 고리가 되어줄지 매우 기대되는군.
그리고, 궁금함을 감출 수 없다. 과연 지금의 쉐라그가 네가 꿈꾸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