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8동화의 서막
사키코는 다시 꿈의 성으로 돌아와, 모피어스와 대면한다. 사키코는 음악의 힘으로 Ave{@nbs}Mujica 멤버들을 깨우기로 결심했고, 꿈에 갇혀 있던 네 명은 마침내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가와 사키코, 와카바 무츠미, 미스미 우이카, 야하타 우미리, 유텐지 냐무, 아이리스, 베나, 비그나
수십 층짜리 건물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지상의 차도 사람도 먼지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냐무 씨, 소속사 지시대로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납치범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안전을 고려해서, 소속사에서 잠시 활동을 자숙하시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활동 자숙……?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냐무 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쪽에서 다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상대를 골라두겠습니다.
그래도, 그러면 팬들이……
냐무 씨, 이제 당신은 용문의 스타입니다. 자신의 인기를 좀 더 자각해 주세요.
하지만……!
잠시 푹 쉬시거나, 취미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떤가요?
다만 함부로 돌아다니시면 안 됩니다.
근위국에서 또 연락이 와서, 저는 그쪽에 대응하고 오겠습니다.
푹 쉬어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 라고?
냐무는 자신의 집을 둘러보았다.
그것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
거실에는 언제나 혼자서만 보는 초대형 TV가 놓여있었다.
매일 누군가 정리해 주는 침대는 언제나 새것처럼 보였다.
방황하던 시선이 문득 한 물건에 이끌렸다.
찾았다……
잊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저 보지 않으려고 했을 뿐일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로 내려놓은 것.
그것은, 책장 한구석에 놓여있던 드럼 스틱이었다.
(스틱을 두드리며) ……원, 투, 쓰리, 포.
……형편없네.
그 여자를 놓치다니.
내 명령을 어겼군.
이번에는 계약 위반으로 해주시죠. 여기, 위약금입니다.
우미리는 속에서 금화 주머니를 꺼내, 보스 앞의 테이블에 놓았다.
……나를 거부할 셈인가.
……다시 생각해 본 결과, 역시 지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혼자 움직이는 편이 제 성격에 맞습니다. 혹시 파트너를 고른다고 해도, 저는 베이스를 고르겠죠.
아니, 아니야. 자네는 프랜시스 쪽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겠지.
……
그러네요. 예전부터 그쪽 음악 파티에 흥미가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만, 당신이 말하는 큰 테이블에는 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핫…… 내가 언제 자네를 테이블에 앉힌다고 했나?
처음부터, 자네는 그저 '칩'에 불과했다네.
……!
자기 손안에 없는 칩 따위는, 아무 가치도 없지.
보스가 말을 마치자, 응접실 문이 열리더니 건장한 경호원들이 나타나 우미리를 둘러쌌다.
우미리는 보스에게로 시선을 돌렸고, 빛나는 한 자루 권총이 우미리를 겨누고 있었다.
작은 섬이 점점 멀어지며, 이제 막 시야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
왜 그래? 계속 섬 쪽을 보고.
방금, 누가 저를 부른 것 같은……
하핫, 잘못 들었겠지. 이런 바다 위에서 바람 소리나 파도 소리, 파울비스트 소리 말고 뭐가 있겠어?
그런데 그렇게 짐을 많이 들고, 어디 대도시에 돈이라도 벌러 나가나?
……사람을 찾으러 가요.
거 신기하네. 아까 태웠던 아가씨도 같은 말을……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큰 소리로) 파도가 갑자기 거칠어졌어!
어느새, 하늘이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위험…… 난간…… 꽉 잡아!!
하지만, 이미 늦었다.
거세게 몰아치는 큰 파도가 격렬하게 갑판을 때리고, 바닷물이 모든 선실로 흘러 들어갔다.
아냐…… 아냐!
아냐…… 내 기타, 이런 소리가 아냐……
하지만 무츠미는 알고 있었다. 클래식 기타를 아무리 연주해도, 일렉트릭 기타 소리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을.
(작은 목소리로) 무츠미, 이미 늦었는데 자는 게 어때?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문 좀 열어주면 안 될까……
(작은 목소리로) 자 무츠미, 언제나처럼 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줄게.
……필요 없어.
열어주길 바란다면, 알려줘. 사키는 어디 갔어?
글쎄, 어디일까……
어쩌면, 사키코도 자신의 행복을 찾으러 어딘가로 갔을지 몰라.
……거짓말.
사키는, 그런 짓 안 해.
문밖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렇게 쉽게 생각을 바꾸지 않아. 사키는, 나를 Ave{@nbs}Mujica에 데려가려고 했어……
그럼, 무츠미도 쉽게 생각을 바꾸면 안 돼.
어느새 어머니가 무츠미의 등 뒤에 서 있었다.
……!
이건 너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니까.
우린, 전부 '무츠미'잖아?
이건 우리 모두의 꿈. 모두가 제대로 존재할 수 있는, 행복한 꿈이야.
무츠미에게 사키코는 필요 없어. 우리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싫어……
우리, 계속…… 계속 함께 있자.
싫어……!
다른 분들이 출발할 때까지, 이제 시간이……
아이리스 누나, 베나 누나, 안녕~
그럼, 바이바이!
약속 잘 지키고, 착하게 있어!
네에~!
아이리스, 베나, 이제 가도 돼? 준비되면……
잠깐만요!
사키코 씨……?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하아…… 하아…… 하아……
아이리스 씨…… 목걸이……
모, 목걸이?
왼쪽 주머니 안 작은 상자에 있는…… 악몽을 막아주는 목걸이에요!
사키코 씨, 무슨 말이에요? 전 그런 거……
아이리스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를 뒤지자, 예상도 못한 차가운 금속이 만져졌다.
사키코 씨…… 당신 미래를 알고 있나요?
무대 중앙, 피웅덩이에 무츠미는 쓰러져 있었다.
내 아이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빨리! 빨리 이 아이를 구해줘!
왜 그래? 다치기라도 했나?
불쌍해라, 진짜 죽어버렸네! 어쩜 이렇게 무서울까!
거짓말이야. 안 죽었어! 그걸 믿겠냐!
(소란스러운 울음소리)
(흥분한 울음소리)
컷!
……울프, 네 연기 진짜 처참하다.
미안. 연기는 잘 못해서.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
칼턴, 너희는 잘한 줄 알아?!
(당황한 듯한 울음소리)
안 되겠네, 배우가 한 명 부족해……
모피어스는 그렇게 말하며 무대 중앙을 노려보았다. 의자에는 긴 푸른 머리 소녀가 눈을 감고 앉아 있었지만, 그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실망한 울음소리)
이 연극은 시라쿠사의 극작가가 쓴 건데, 상연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꽤 물의를 일으켰다더군.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굳이 파헤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은 뭐든 너무 철저하게 알려고 한단 말이지.
하지만 그게, 인간이 '인간'인 이유일지도.
……
미안. 또 쓸데없는 말을 했군.
괜찮아…… 그나저나 울프, 너 제대로 말하고 있네.
최근 연극 연습이 많아서 그런가…… 아니면, 여러 가지 일을 보면서 생각이 좀 많아져서 그럴지도 몰라.
만들어진 창조물에도 '마음'이 있다는 거야?
책에서 읽었어. 양철 인형에게도 마음이 있대. 그럼 나한테도 있어도 되잖아.
쳇, 책 같은 걸 많이 읽게 하지 말 걸 그랬어…… 계속 더듬대면서 말하는 게 나았을 텐데.
그 아이가 '마음'을 잃었다고요?!
다시 꿰맬 수는 있지만, 마음을 잃어버린 이상 그 아이는 이제 두 번 다시 여기서 못 나가……
네가 결정해…… 모피어스의 운명을.
(아이리스 언니…… 베나 언니……)
……
너, 역시 조용히 있는 게 훨씬 잘 어울려.
모두가 나처럼 되면, 좋을 텐데……
모피어스, 촌극은 여기까지 하죠.
무대 위에서, 잠들어 있던 인형이 일어섰다.
어, 어떻게 된 거야?!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왜 네가……
말했을 텐데요. 모두의 잠을 깨울 때까지, 도망치지 않겠다고.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
지금 당장 내 앞에서 사라질지……
겹겹이 쌓인 내 꿈에 휩쓸려, '꿈이 없는 경계'를 헤맬지.
아니요, 둘 다 거절하겠습니다.
날 거역할 셈이야?!
사키코는 주머니 속으로 손을 뻗었다.
(역시, 들어있네요.)
아이리스의 목걸이는 수많은 꿈을 넘어, 지금 사키코와 함께 이곳에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Ave{@nbs}Mujica를, 멤버 모두를 구할 때……
저희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분들의 꿈속에서, 그분들이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을 보고 왔어요.
그분들의 소원은 모두 이루어졌을 텐데, 그런데도 그분들은 아직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해지지 못했어요……
결코 꾸며낸 것이 아니에요. 그저 방황하고 있을 뿐이죠.
여기 모두를 밴드에 끌어들인 사람으로서, 저는 이분들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말을 입에 올린 순간부터, 저희의 운명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음을 자각하고 있어요.
제 역할은, 길 잃은 인형들에게 길을 가리키는 것. 여러분을, 반드시 꿈에서 데리고 나와 보이겠어요.
무대 중앙에 선 토가와 사키코는, 잠에 빠진 동료들을 둘러본 다음 다시 모피어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피어스…… 당신도 그중 한 명이에요.
달빛이 쏟아질 때, 인형은 잠깐의 생명을 얻죠.
깨어나세요……
저 녀석을 막아!
(무서운 포효)
이곳은 저희의 꿈. 그렇다면, 꿈의 주인은 바로 저희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상상하는 대로의 모습이 될 수 있어요!
사키코가 천천히 팔을 들어 올리자, 그녀의 의상도 변해갔다……
그녀는 꿈속에서 배운 아츠를, 머릿속에 그려왔던 곡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동안 몇 번이고 연습했던 대로, 망설임 없이 손을 내렸다.
하얀 건반 위로, 사키코의 손가락이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음표가 무대와 객석 구석구석까지 선명하게 울려 퍼지며, 인형을 조종하던 실이 늘어지며 힘이 빠져나갔다.
실의 속박에서 해방된 인형들은 하나하나 넓은 무대 위에 쓰러져갔다.
Ave{@nbs}Mujica 여러분은 지금까지 노력을 거듭해 왔어요. 저만 게으름 피우고 있을 수는 없죠.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우리 다섯 명은 다시 모여 Ave{@nbs}Mujica의 매스커레이드를 완수했어요.
지금이야말로, 저는 곡을 쓰고 싶어요……
저희의 시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곡을.
우리는 하나의 밴드…… 그래요, 운명 공동체에요.
이게, 제 대답이에요.
무츠미, 기타 내려놔.
무츠미는 모두의 공주님. 무슨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 줄게.
……무츠미의 귀를 막아!
(기타를 껴안는다)
너희는 내가 아냐……
보고 싶어, 사키……
누가, 도와줘……
후후, 어쩔 수 없네.
무츠미에게 몰려들던 '무츠미'들이, 조종하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갑자기 우수수 쓰러졌다.
무츠미가 꼭 들어줬으면 하는 부탁이라면, 들어줄게.
무기를 든 경호원들이, 조금씩 우미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우미리, 이제 끝내도록 하지……
뭐지? 이 곡은……
우오오오오……!!
우미리!!
프랜시스 씨, 왜 하늘에서?!
사키코라는 애가 전부 얘기해 줬어…… 우리는 모두, 네 꿈속에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왜 그런 바보 같은 얘기를 믿는 건가요……
아니, 그럴싸한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네가 만든 인간이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너를 완전히 신뢰했었다는 거지!
그걸 듣고 나니까 완전히 마음이 편해졌어. 우미리, 지금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
시간 없잖아. 빨리 이 악몽에서 빠져나가자고!
하지만, 어떻게……
네 꿈이니까 네가 알겠지!
하지만 제가 없으면, 당신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꾸물거리게 됐지?
안심해. 동료들하고 음악 파티를 하는 날에는 네가 없는 걸 모두 아쉬워해 줄 테니까!
……네!
빨리 가!
저 녀석을 놓치지 마라……!
우미리는 악기 케이스의 손잡이를 꽉 쥐고 무릎을 살짝 구부려 중심을 천천히 아래로 옮겼다……
그러면…… 다녀오겠습니다!
우미리 누님, 잘 지내라고!
냐무 씨……!
스피커에서는 모르는 음악이 폭발적인 볼륨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경비 회사에 연락해요!
냐, 냐무 씨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
안녕하냐무냐무~! 냐무치입니다~!
냐무치는 무려! 지금, 용문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아하핫, 엄청난 수의 경찰차가 쫓아오고 있어~!
하아~ 재밌다! 이런 냐무치의 모습, 다들 평생 못 잊겠지?
만약 이게 모두의 기억에 남는다면, 하나만 더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데~
냐무치는 Ave{@nbs}Mujica의 드러머, 아모리스이기도 하다는 거!
(기억이…… 조금씩 사라져 가……)
(지금까지 남아있던 그 아이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어……)
(그 노래…… 그 노래……)
(소중한 노래……)
(I say, you're mine…… you're mine……)
(봐, 바로 저기에 있는데)
(빛……)
(마치 빛 같아……)
(모두를 끌어당기고, 온기를 주고, 빛나게 해주는……)
(그게…… 사키야.)
피아노의 선율과 영혼의 외침이 멈추지 않고 반복되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여러분을 상처 입혔어요.
그럼에도, 지금 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여러분과…… 진짜 여러분과 만나는 것을.
Ave{@nbs}Mujica는 운명 공동체. 여러분의 인생을 맡아뒀으니, 저도 인생을 걸고 여러분을 지키겠어요.
부디…… 여러분, 깨어나세요.
쌍둥이 달이 떠오르는 한밤중에, 인형들은 깨어났다.
다시 한번 시작하죠…… Ave{@nbs}Mujica의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