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공상의 정원

HE-ST-3자애로운 빛의 인도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3-12-21

몸을 뉘었던 낙원은 시들고 무너졌지만, 삶은 계속 이어가야만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르무엔,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스푸리아


라이문트

야, 거기 날개.

라이문트

사람이 부르고 있잖아…… 야! 거기 안 서?

페데리코

만약 그 날개라는 말이 산크타에 대한 호칭을 나타낸 거라면, 여긴 그 이미지에 부합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라이문트

……내가 부른 건 너야. 이름이 페데리코인 건 알아.

페데리코

그렇군요.

라이문트

쳇, 정말 열받는 녀석이라니까.

라이문트

쓸데없는 얘기할 시간은 없어.

라이문트

그 오렌이라는 녀석이 알려줬는데……

라이문트

제럴드 보스가 우, 우리를 위해, 나랑 포르투나를 위해……

라이문트

그게 진짜야?! 제럴드 보스가 정말로……

페데리코

네. 제럴드 씨는 사망했습니다.

라이문트

……

라이문트

지금까지 '네'라는 대답이 이토록 듣기 싫었던 적이 없어.

라이문트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페데리코

……정말 죄송하지만, 그건 사실입니다.

라이문트

미안?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라이문트

후우……

라이문트

저리 가, 날개 자식아. 그만 쳐다보라고.

라이문트

난 그냥…… 눈이 좀 아파서 그래. 네 광륜이 너무 눈부셔서 그렇다고. 금방 괜찮아질 거야.

페데리코

……알겠습니다.

라이문트

보스가 너에게 비수를 건넨 건 보스의 선택이야. 나에겐…… 부정할 권리가 없어.

라이문트

하지만 네가 그 비수를 가져가게 둘 수는 없어.

라이문트

살카즈 용병의 무기를 받는 게 어떤 의미인지 너도 잘 알잖아!

페데리코

이름의 전승이죠.

라이문트

맞아. 그러니까…… 제럴드 보스, 제럴드라는 이름, 그리고 보스의 존엄까지 내가 전부 네게서 되찾을 거야.

라이문트

난 정식으로 너한테 도전하겠어.

페데리코

당신은 이길 수 없습니다.

라이문트

나는 반드시 이길 거야.

라이문트

내 숨이 붙어있는 한 반드시 너를 찾아내서 계속 도전할 거니까.

라이문트

날 얕보지 마.

페데리코

그 도전을 거절하겠습니다.

라이문트

뭐?! 거절?!

라이문트

내가 이렇게까지 도전하는데, 어떻게……

페데리코

제럴드 씨는 그냥 사냥꾼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이 비수에는 그 어떤 전승의 의미도 없습니다.

라이문트

……그게 무슨 말이야?

페데리코

말 그대로입니다.

페데리코

당신이 원하는 게 한 살카즈 용병의 이름을 전승하기 위한 비수라면, 저한테는 그런 물건이 없습니다. 도전해봤자 단순 시간 낭비입니다.

페데리코

만약, 당신이 원하는 게 사냥꾼 제럴드 씨의 비수라면, 그건 확실히 제게 있습니다.

라이문트

너 이 자식……

페데리코

지금 바로 드릴까요?

라이문트

……지금 장난하냐.

라이문트

그건 보스가 가장 아끼는 무기야. 이렇게 쉽게 내 손에 들어오는 건 보스도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라이문트

그러니까 잘 간직하고 있어.

라이문트

그리고 기다려…… 내가 보스처럼 모두를 데리고 반드시 새로운 길을 찾을 테니까.

라이문트

그때가 되면 나도 그걸 받을 자격이 생길 거야. 그때 다시 찾아오지.

페데리코

……

페데리코

알겠습니다.

페데리코

그때까지 제가 대신 보관해 두겠습니다.


포르투나

라이문트……

세르필리아

됐어, 그만 봐. 별문제 없을 거야.

세르필리아

그것보다 너, 전에는 이제 총을 잡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설마 기도하고 있나?

포르투나

응……

포르투나

뭔가 총이 대답해 줄 것 같아서.

포르투나

……세르필리아 씨, 내가 이 총을 계속 써도 될까?

세르필리아

당연하지, 안 될 게 뭐가 있어. 연식이 오래되긴 했지만, 내 솜씨를 믿어도 돼.

세르필리아

난 원래 유물 총을 연구하려고 했거든. 죄다 골동품들이지.

세르필리아

그런데 최근에는…… 역시 새로운 게 더 재밌더라고.

포르투나

새로운 건…… 무섭지 않아?

세르필리아

무서워도 어쩔 수 없지. 무서워도 알고 싶으니까.

세르필리아

게다가……

세르필리아

기술은 사람을 위해 써야 해. 이건 선배가 나한테 했던 말이야.

세르필리아

그때는 사실 이해가 잘 안 갔는데, 지금은……

포르투나

지금은?

세르필리아

어느 정도는 이해했어. 난 기술자니까, 내 손을 거친 무기는 책임을 져야지……

세르필리아

이 얘기는 됐고, 그래서 너는?

세르필리아

살카즈와 함께 떠나려는 아가씨, 준비는 다 됐어?

포르투나

앗……! 지, 지금 얘기하려고 했는데 벌써 알고 있었어?!

세르필리아

교감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의 마음은 일부 교감할 수 있는 산크타보다 더 맞히기 쉬워.

세르필리아

이렇게 보면 교감 능력이 없어도 별거 아니잖아, 그렇지?

세르필리아

네가 정말 얌전히 라테라노에 돌아갈 생각이었다면, 이 시간에 진지한 얼굴로 나를 찾아오지도 않았겠지.

포르투나

……미안.

포르투나

전에는 분명 당신들의 말에 따르고 어떠한 벌도 받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도망치려고 해서.

포르투나

그, 그러니까……

세르필리아

그러니까 널 놓아줄 수 없냐고?

세르필리아

음…… 어디 한번 맞혀 봐.

포르투나

으……

세르필리아

하아, 지금 네 신분도 정말 골치 아파. 라테라노에 돌아가도 계속 후드를 뒤집어쓰고 살아야 할걸.

포르투나

역시 안 되겠지……?

세르필리아

물론, 다른 곳이라고 더 낫다는 법은 없어. 적어도 위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세르필리아

너의 뿔과 그 모습, 그리고 총까지,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돼서는 안 돼.

세르필리아

그리고, 너를 계속 감시하는 건 내 일이야. 앞으로 네가 어디서 살든, 살아있는 한 계속 나랑 연락해야 해.

세르필리아

설마 나한테 폐를 끼치진 않겠지?

포르투나

……아, 어, 응.

포르투나

……날 보내주는 거야? 그, 그럼 당신은 어쩌고? 나를 놔주면 문책 당하는 거 아니야?

세르필리아

괜찮아, 최악이라 해봤자 교황청을 관두는 거지, 뭐.

세르필리아

……아, 방금은 농담이야.

세르필리아

그래도 이번에 돌아가면 보고서를 써야 하긴 하니까, 쓰다가 귀찮으면 관둘지 말지 생각해야겠다.

세르필리아

아무튼, 넌 이제 나한테 허브 피첼레만 빚진 게 아니야.

포르투나

아, 알았어…… 저기…… 정말 고마워.

포르투나

그럼 우린…… 여전히 동족이라 할 수 있을까?

세르필리아

음, 그게 중요해? 동족이든 아니든 난 적당히 넘어가진 않을 거야.

세르필리아

다음에 만날 때는 맛있는 피첼레를 대접하는 거 잊지 마.


리켈레

물자 수송대가 곧 도착할 거야. 연료를 보충하고 나면 수도원은 출발할 수 있어.

리켈레

이번 외근은 라테라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긴 하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야. 수도원에 있는 침대를 빌려서 한숨 자야 하지 않을까?

오렌

넌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리켈레.

오렌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잖아.

오렌

아니면, 적어도 네가 심해 교회와 관련된 증거를 바로 하수구에 버리지 않아서 고마워해야 하나?

리켈레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마, 오렌.

리켈레

살카즈 용병 사건 자료는 페데리코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테고, 심해 교회 일은 너랑 르무엔이 나보다 더 많이 조사해 봤을 거잖아.

리켈레

그런데 네가 교감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우리가 겨우 협력이 되고 있다는 생각 안 들어?

오렌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와?

리켈레

그냥, 가끔은 남을 조금 덜 이해하는 게 좋지 않나 싶어서. 사격할 때 한쪽 눈을 감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지.

리켈레

어, 그래도 설명을 덧붙이자면 수도원과 심해 교회가 무슨 연결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르무엔이 말했을 때, 난 정말 열심히 일했어.

리켈레

결과적으로 보면 확실히 마음 놓고 한숨 잘 수는 있을 것 같아.

오렌

네가…… 아니,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치자.

오렌

수도원은 보급받은 후 무사히 라테라노로 돌아갈 수 있어. 여기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거고.

오렌

그 타락한 여자아이는 살카즈와 함께 떠났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그 아이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 살카즈 무리의 위치도 특정할 수 있겠지.

오렌

전체적으로 보면 라테라노의 외교적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야.

오렌

이런 행운은 날마다 찾아오는 게 아니라고.


남성 수도원 주민

나 방금 기도했어. 라테라노로 돌아가는 길이 무사하라고, 강도에게 습격당하지 말라고 말이야.

남성 수도원 주민

라테라노에 도착하기만 하면, 우리 생활은 아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여성 수도원 주민

그렇긴 한데, 저 라테라노에서 온 사자들은 배도 고프지 않나 봐. 옷도 새것처럼 깔끔하고…… 너무 부러워.

여성 수도원 주민

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지을까? 아니면 모두 총이 있어서 다들 사냥하러 다니나?

남성 수도원 주민

그러게, 나는 상상도 안 가. 만약 시간을 들여 집을 수리하고 공구를 만들 필요가 없게 된다면…… 남은 시간에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네.

여성 수도원 주민

난 심지어 떨리기까지 해. 신이 난 건지 두려움 때문인지 모르겠어……

남성 수도원 주민

그래? 그럼 기도해 봐. 어찌 됐든 신앙은 분명 우리를 지켜줄 거니까.


리켈레

아무튼, 우리도 최선을 다했어, 그렇지?

리켈레

최종적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지는……

에렌델

……형, 우리 엄마 어디 갔는지 알아?

리켈레

어라, 꼬마잖아? 음, 다들 이 근처에 모여있는 거 아니야?

에렌델

엄마가 없어졌어…… 어제저녁에는 엄마가 돌아왔었는데!

에스타라

맞아, 어젯밤에 엄마가 선물을 줬어. 우리는 그걸 잠든 아저씨한테 빌려줬고……

리켈레

잠든 아저씨……?

에스타라&에렌델

응! 아저씨가 잠에 푹 빠졌어. 분명 좋은 꿈 꾸고 있을 거야!


아울루스

이동 섹터에 지은 수도원이 수십 년 동안 좌초되어 있다가, 그 땅과 거의 하나가 된 후 다시 움직이다니……

아울루스

정말 장관인걸. 파멸과 신생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네.

하이먼

음……

아울루스

별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불편한 곳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

아울루스

네 몸은 아직 최고의 상태로 변이되지 않았으니까…… 나의 동포여, 앞으로의 여정은 조금 힘들 거야.

하이먼

나, 괜찮아.

하이먼

그들이……

하이먼

라테라노……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잘해줄까……?

아울루스

그럴 거야. 라테라노의 현 교황은 온건파니까. 별일 없으면 아이들은 아마 입양되어 라테라노에서 자라나게 될 테지.

아울루스

네 동족들도 무사할 거야. 그 타천사가 딸려 있고 교황청 산크타의 감시도 있으니, 몰래 숙청되는 일은 없겠지.

하이먼

그럼, 다행이야……

하이먼

그런데, 한 가지 틀렸어, 아울루스…… 주교.

하이먼

난, 이제 그들의, 동족이 아니야.

아울루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사실인 거지.

하이먼

……

아울루스

황야에 좌초된 낙원도 떠났으니, 우리도 슬슬 출발해야겠어.

아울루스

다시 한번…… 너를 환영해, 하이먼.


르무엔

주교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수도원 주교

나 같은 죄인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가?

르무엔

주관적인 가해 의도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실질적인 손해를 초래하지는 않았죠……

르무엔

음, 제 생각에는 별문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베리아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벨리브 쪽에서 좀 심하게 나올 수도 있어요……

르무엔

아…… 그런데 주교님은 이런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네요.

수도원 주교

……르무엔 특사, 우선 그동안 무례하게 군 점에 사과드리겠네.

르무엔

진심이 느껴져요. 그 사과를 받아들이죠.

르무엔

동시에, 당신이 말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니라는 것도 느껴져요.

수도원 주교

……스스로 단죄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

수도원 주교

한때, 나는 절망에 빠져 마음속 악의에 고개를 숙였네. 이건 부인할 수도 간과할 수도 없는 사실이야.

르무엔

글쎄요…… 선의에 의한 가해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악의 중, 어느 쪽이 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한다면……

르무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해요.

수도원 주교

뇌리에 갑자기 나타난 생각은 한순간에 사라질 때도 있지만,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싹 트기를 묵묵히 기다릴 때도 있지.

수도원 주교

이번 일은 단순 내 의지가 동요한 결과지만, 앞으로도 계속될지 자네가 어떻게 아는가?

수도원 주교

만약 내가 다른 길을 택했다면…… 르무엔 특사, 지금 이곳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했겠나?

수도원 주교

나는 이미 머릿속에 깊이 뿌리박힌 그 망념을 이미 떨쳐버렸다고 단언할 순 없네. 심지어…… 우리의 '법'을 믿는다고도 단언할 수 없지……

르무엔

하지만 여전히 느낄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수도원 주교

그래, 아직 느끼고말고……

수도원 주교

나는 계속 기도하고 있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마땅히 얻어야 하는 걸 얻을 수 있기를, 이 좁은 낙원이 내 손에서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말이야.

수도원 주교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렸네……

수도원 주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네. 심지어 신앙이란 존재가 단순한 자기 기만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르무엔

그건 어떤 느낌이죠?

르무엔

절망, 공포, 슬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그런 기분은……

수도원 주교

허망일세.

수도원 주교

어떻게 해야 자기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을 의심할 수 있겠나?

수도원 주교

그건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거늘…… 그러한 의혹을 제거하지 못하면 장차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걸세.

수도원 주교

만약 신앙마저 거짓일 수 있다면, 스테파노라는 존재는 또 얼마나 진실하단 말인가?

르무엔

……

르무엔

저는 이해하고 싶고, 이해하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자신을 과대평가했나 봐요.

르무엔

……우리는 남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요. 비록 교감이란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해'라는 건 여전히 고귀하고 어려운 거예요.

수도원 주교

……

르무엔

그래도, 많은 일을 겪고난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교감 능력이 없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양한 감정이 전해질 수 있고, 다수의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걸요.

르무엔

적어도 지금의 저라면 어떤 사람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무언가를 느껴서가 아니라,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죠……

르무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당신에게 이걸 빌려드리는 거겠네요, 스테파노 주교님.

수도원 주교

이건……

르무엔

예전에 이곳에 머물렀던 한 수도사의 노트예요. 당신이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서요.

르무엔

이 사람도…… 주교님처럼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수도원 주교

……

수도원 주교

르무엔 특사, 아까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지.

수도원 주교

이제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군. 나는 라테라노에 갈 걸세…… 단, 여기 사람들과 함께 가는 건 아닐세.

르무엔

그 말은…… 혼자 여기서 출발해 라테라노로 돌아간다는 건가요?

르무엔

당신과 같은 연로하신 분은 아무래도……

수도원 주교

말리지 말게. 나는 확인해야 하고, 나는…… 신앙을 되찾아야 하네.

수도원 주교

만약 언젠가 나의 죄를 모두 갚을 수 있다면, 만약 정말 기적이란 게 있다면…… 나는 다시 나의 라테라노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르무엔

그렇습니까……

르무엔

그렇다면, 행운을 빌게요.

르무엔

언젠가 당신이 원하는 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스테파노 주교님.

수도원 주교

……

수도원 주교

그 낙원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세.

노인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눈앞의 이 사람은 너무나도 늙었다. 그날 밤 이후, 그 늙음의 흔적이 노인의 얼굴에 빈틈없이 퍼져나갔다.

르무엔이 바라보는 가운데, 스테파노 토레그로사는 구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페데리코

집행자 페데리코, 임무를 보고하겠습니다.

페데리코

자세한 내용은 전에 전한 바와 같이, 두 특사의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상태가 양호하며 안전합니다. 조만간 라테라노에 복귀할 것입니다.

페데리코

암브로시우스 수도원은 다시 가동하여 계획대로 항로를 설정하고, 목적지인 라테라노 근교를 향해 출발할 것입니다. 내년 봄 전에 목적지에 도달할 예정입니다.

페데리코

이동 섹터의 안정적인 운행과 주민들의 생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황청에 물자 보급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페데리코

수도원 내 주민은 총 153명, 그중 41명은 수도원이 출발할 때 떠날 것이며, 그 동향의 추적과 기록은 세르필리아가 맡게 될 것입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네가 말한 그 살카즈들인가?

이반젤리스타 11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진작에 예감은 들었지만, 이번 사태는 확실히 내 예상을 조금 벗어났어……

이반젤리스타 11세

수도원 내 상황이든 심해 교회의 동향이든, 그리고 아르투리아든……

이반젤리스타 11세

아주 잘했다. 정말 고생 많았구나, 페데리코.

페데리코

……

페데리코

아니요. 전 교황님의 의뢰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페데리코

저희의 개입으로 수도원 내 상황이 악화되어, 안정을 유지하라는 원래 임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페데리코

사상자는…… 총 3명입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뭔가 마음속에 의문이 생긴 것 같구나, 내 아이야.

페데리코

……그렇습니다.

페데리코

눈앞에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저는 그걸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임무의 대상이 죄인이라면 저는 다양한 수단으로 그 자를 막을 수 있습니다.

페데리코

하지만 이번 임무에서는 그런 명확한 집행 기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페데리코

실수한 곳이 없는데, 왜 최상의 결말에 이르지 못한 걸까요?

페데리코

우리의 법은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저는 앞으로 무엇에 근거해 행동해야 합니까?

페데리코

저는 이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

이반젤리스타 11세

그건 내가 대답해 줄 수 없다, 페데리코. 왜냐하면, 그 또한 나를 괴롭히는 의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반젤리스타 11세

하지만 나는 매우 기쁘구나…… 네가 그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니.

페데리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조급할 필요는 없다. 너는 이미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이건 아주 큰 진보 아니겠느냐?

이반젤리스타 11세

마치 빈티지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뽑아버린 것처럼, 가장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네가 원하는 걸 병에서 따라내는 것이지……

이반젤리스타 11세

그리고 나는 지금 한 친구를 만나러 가던 참인데, 너도 잘 아는 사람일 테지. 내가 너의 질문도 함께 전하겠다……

이반젤리스타 11세

그 때에는, 그가 내놓은 해답을 너에게도 공유하도록 하마.

사람들의 등 뒤로 우뚝 솟은 성상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밖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집행자는 통신을 끊고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었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 속, 늙은 산크타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그 뒷모습은 점차 빛 속으로 녹아들었다.

문 앞에서 그를 배웅하던 르무엔은 문득 어떤 예감이 들었다.

아마 눈앞의 이 광경이, 이 노인을 볼 마지막 기회는 아닐 것이란 예감을.

마치 노인이 직접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노인은 정말로 그가 원하는 라테라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