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이야기
기념일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 오퍼레이터들은 각자 아는 옛날 이야기들을 서로에게 들려주었다.
모르테, 왜 그래?
(힘없이 소파에 눕는다.)
배가 덜 차서?
……
오늘은 기념일이라 그런지 다들 즐거워 보이네.
악령들도 모두 숨어버렸어.
파티에서 음식을 가져올 때, 사람들이 우는 걸 봤어.
모르테 입맛이 아니야?
……
너도 점점 입맛이 까다로워지는구나.
오늘 아침에 박사가 여기서 파티를 할 수도 있다 그랬어.
파티에는 음식, 친구, 그리고 평소엔 못 보는 것들도 잔뜩 있을 거야.
……
기쁘지 않냐고 물어보는 거야?
나는…… 잘 모르겠어.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너무 신기해.
최근엔 너무 많은 종류의 감정을 느꼈어.
어떤 것들은 나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방금 본 것처럼 웃으면서 음료수를 마시는 것 말이야.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거 있지.
웃다가 또 울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있어. 정말 머리 아프다니까.
……
으음… 내가 알 수 있는 건,
이 감정들은 모르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뿐이야.
!
또 찢어진 거야?
……
괜찮아,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
사과 좀 갖다 줘. 난 다른 재료를 준비하고 있을게.
가, 뱃속의 내용물이 안 쏟아지게 조심하고.
그리고 괜히 칼 휘두르지 마, 박사가 화낼 수도 있어.
(끄덕)
빨리 가봐.
……
……
응?
아, 제가 방해했나요? 샤마르 언니.
무슨 일이야?
그, 그냥 샤마르 언니가 한참 동안 뭔가 적고 있는 걸 봤는데, 왜 글씨가 하나도 안 보이나 해서… 그냥 조금 신기해서…
흐음……
아으으……
언니의 일을…… 방해한 건가요?
미안해요!
……
저기…… 어…… 배가 좀 불러서, 여기서 책을 읽고 싶어서 그러는데…… 괜찮을까요?
마음대로 해.
고마워요, 샤마르 언니, 에헤헤.
후우…… 여기 이렇게 큰 소파라면 내 꼬리를 전부 늘어뜨릴 수 있겠지…… 됐다.
아~ 편하다~
후아아~~
……
다녀왔어?
(작은 목소리로) 모르테, 스즈란한테 사과 하나 가져다줘.
(끄덕)
후아아~~
엥, 모르테?
이걸…… 나한테?!
……
고마워요 샤마르 언니!
고마워 모르테!
하그으…… 냠……
??!
되게 달다!
(앙냥냥냥…)
새콤달콤하고, 살짝 차가운 것도 딱 좋아. 이가 시리지도 않고.
(냐암……)
하~ 행복해~
아, 씨는 잘 챙겨뒀다가 이따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응?
……
모르테, 네가 대신 버려준다는 거야?
알겠어, 부탁할게.
고마워.
아……
샤마르 언니는 안 드시나요?
좀 이따가.
아, 네.
그럼 방해 안 할게요.
전 책 읽고 있을게요.
응.
어…… 저번에 어디까지 읽었더라……
찾았다.
《석아분월》
음……
옛날 옛적에, 염국에는 석아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씨 따뜻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한 글자 한 문장, 열심히 소리 내 이야기를 읽는다.)
……
(펜을 내려놓는다.)
모르테, 사과 좀 가져다줘.
……
(사각사각, 냠…)
……사람들은 떠나버린 석아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이날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그녀를 기렸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이날은 이곳의 중요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우와앗?! 포푸카? 무스 언니?
안녕~
안녕, 스즈란 씨.
둘은 기념일 파티에 안 갔나요? 맛있는 염국 음식이 잔뜩 있을 텐데…
포푸카는 배불러. 숙소 돌아가는 길에 책 읽는 스즈란 언니가 보여서, 같이 들으러 온 거야.
무스도 같이 들으려고 왔어요! 야옹이들이 안 뛰어다니나 보기도 할 겸…
야옹이?
저기에……
저기요? 샤마르 언니?
아 정말이다!
샤마르 언니랑 모르테는 야옹이들한테 인기가 많네요!
……
흠……
야옹~ 그르릉 그르르릉……
(스즈란의 옷자락을 잡아당긴다.)
응?
방금 스즈란 언니가 하던 이야기, 다시 들려줄 수 있어?
포푸카, 늦게 와서 처음부터 못 들었는데.
무스도 같이 듣고 싶어요……
아…… 네!
음…… 전부 다 읽기에는 너무 기니까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게요.
이건 염국의 신화 이야기인데, 주인공은 석아라는 이름을 가진 언니에요.
석아는 원래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석아의 남편이 실종되었어요.
슬프겠다…
네, 책에서는 석아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편의 행방을 찾는다고 나오는데, 남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대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던 석아는 그대로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남편이 직접 심은 버드나무 아래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었어요.
이때, 지혜로운 마을의 어느 어르신 한 분이, 석아가 펑펑 우는 것을 보고는 좋은 방법을 알려줬어요.
어르신이 뭐라 했냐면……
크흠, 음음.
아가야, 넌 매의 눈을 가지고 있으니 천리 밖에 있는 것도 볼 수 있을 터… 어찌 서쪽의 고산에 올라가 보지 않느냐?
오직 그곳에서만 대지를 멀리 바라볼 수 있으니, 남편을 찾을 기회는 그곳에서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석아는 어르신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마을 사람들과 작별하고 대지의 끝자락인 고산으로 향했어요.
염국 사람들은 이 가장 높은 산을 천악산이라고 불렀대요.
이름 멋있다!
천악은 하늘처럼 높이 솟아오른 산이란 뜻이래요. 염국에는 이 천악산보다 더 높은 산은 없다고 해요.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산봉우리에 도착한 석아는 온 세상을 널리 볼 수 있었지만, 3일 내내 눈이 새빨개지도록 찾아봐도 남편의 종적은 찾을 수 없었어요.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석아의 눈물은 쉴 새 없이 쏟아졌고, 눈물은 산맥을 따라 흘러 땅에 떨어져 강물이 되었다고 해요.
불쌍해……
저희 엄마도, 제가 어렸을 때 이 대목에서 훌쩍거리며 울었다고… 말씀하셨어요.
계속 얘기할게요.
세차게 흐르는 눈물은 산신들의 심기를 건드렸어요. 갑자기 나타난 강물에 산신들은 깜짝 놀랐죠.
자초지종을 알게 된 산신들은 더욱 의아해했어요. 그래서 산신들은 석아를 천악산의 신, '천악의 신' 앞에 데려가 이야기를 나누게 했죠.
마음씨 좋은 천악의 신은 석아의 사정을 이해하고 가엾게 여겨 석아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천악이 높다하되 쌍월에는 불급이라. 승천분월하면, 지아비를 찾으리니.
응?
아… 죄송해요. 이건 너무 염국식으로 말했네요. 무슨 뜻이냐면…
그러니까, 이 산은 높긴 하지만 하늘 위에 떠있는 두 개의 달보다는 안 높으니까, 하늘로 올라가 달에 뛰어오를 수 있다면 분명 남편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우와~
석아는 산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움을 청했어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산신들은 석아에게 방법을 하나 가르쳐 주었죠……
그리고 어느 날 늦은 밤, 마을 사람들이 평소처럼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서쪽에 있는 고산에서 타오를 듯이 뜨거운 궤적이 달을 향해 돌진했어요.
이 궤적은 점점 빛나더니 아주 잠깐, 찬란한 달빛을 뒤덮을 정도로 빛났죠.
이 궤적이 달빛에 다다르자, 거대하고 눈부시게 현란한 빛이 사방에 번쩍였는데, 밤하늘의 별들이 이 빛 때문에 사라졌다 나타났다 할 정도로 밝았대요.
(작은 목소리로) 무스 언니, 지금 밖에 나가면 그런 불꽃 볼 수 있을까?!
(작은 목소리로) 그런 건 못 봐요!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재난이 찾아온 줄 알고 두려워했어요.
그렇지만 어르신은 석아의 일을 떠올리고는, 모두에게 이것은 석아가 남편의 행방을 찾았다는 것이니 무서워할 게 아니라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죠.
다들 어르신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집에서 음식과 술을 쉴 새 없이 꺼내와 마을을 떠난 석아를 축하했어요.
그래서 해마다 다들 음식을 가지고 한데 모여 먹고 마셨고, 석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상에 올렸대요.
매년 빠짐없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전통 기념일이 된 거죠.
석아가 떠난 후에도 강물은 천악산에서 세차게 흘러내렸고, 현지 사람들은 석아의 이름을 따서 이 강물을 석강이라고 불렀대요.
시간이 흘러 마을은 점점 도시로 발전했고, 이 마을은 석강에 근접하게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석성이라고 불리게 되었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는 거야?
네. 맞아요.
사실 오늘은 극동의 기념일이기도 하거든요.
오늘은 분명 신사 안이 시끌벅적하겠죠. 아빠도 분명 바쁠 거에요.
하지만 오늘 가장 붐비는 곳은 츠키노기 언니 쪽의 신사에요. 츠키노기 언니 쪽의 신은 주제신이라서, 제전도 엄청 크고, 사람도 특히 많다더라고요.
극동의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츠키노기 언니네 신사에 놀러 오는 거죠.
그럼 극동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나요?
네, 있어요.
이야기라기보다는… 제사 때 하는 축문인데, 아버지가 전에 제사 때 자주 읊으셨어요. 그걸 읊으시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게… 정말 재미있었죠.
이야기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느 가난한 노부부가 논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어떤 여자가 내려왔대요.
그 여자는 할아버지에게 보물 상자 같은 걸 주었는데, 열어보니까 그 안에는 평생 보지도 못했던 금은보화가 들어있었대요.
그 여자는 할아버지한테, 이 보물을 줄 테니 자신의 남편감을 찾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어요. 그 상자 속의 보물들은 사례하는 의미로 줬던 거죠.
할아버지는 그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상의를 했어요. 할머니는 이 일을 듣고 매우 기뻐했죠.
그래서 노부부는 사람을 불러 자기들의 집을 수리하고, 그 여자를 저택으로 모셨대요.
그리고 노부부는 그 여자가 결혼 상대를 찾는다는 소식을 널리 알렸죠.
이 소식은 순식간에 극동의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어요.
하지만 그 여자는 매우 까다로워서, 대부분은 그 여자의 마음에 들지 못했대요. 그리고 그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들한테는 자신을 위해 보물을 가져와 달라고, 보물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했어요.
극동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결혼해?
엄~청 옛날에는 그랬다나 봐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엄마 아빠는 이런 식으로 결혼하진 않으셨어요.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계속할게요.
그 여자는 한 번도 남자들한테 똑같은 문제를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말했던 보물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죠.
저를 위해 보물을 가져온다면, 당신의 아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게 되었죠.
심지어 수도에서 온 높으신 분들도 그 여자의 요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대요.
수도에서 온 다섯 명의 권력자들도 일찍이 그 여자에게 혼담을 꺼내어 보았지만, 그 여자가 내준 문제 앞에서는 모두 화내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대요.
그 다섯 명 중 한 명은 보물을 찾다가 목숨을 잃기까지 했고요.
그 이후에도 다들 여자에게 관심은 가졌지만, 섣불리 그녀에게 청혼하려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긴, 위험하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산에 사는 사냥꾼 형제 세 명이 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맏형이랑 둘째는 엄청 관심을 보였는데, 막내는 그 얘기가 사기꾼의 속임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고집불통인 두 명의 형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노부부가 있는 곳으로 향했죠.
여자는 그들을 거절하지 않았고, 또 문제를 내줬어요.
저를 위해 보물을 가져온다면, 당신의 아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네, 맞아요.
여자는 맏형에게 극북 지역에서 나오는 영원히 녹지 않는 얼음을 부탁했어요.
둘째에게는 남쪽 먼 곳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부탁했죠.
여자는 먼저 가져오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막내가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여자는 갑자기 아무 말도 안 했대요.
노부부의 집을 나서면서 두 형들은 이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 절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산으로 돌아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죠.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기한을 정하기로 결정했어요.
삼 년.
삼 년 뒤에, 두 사람은 보물을 찾았든 찾지 못했든 이곳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막내는 그 여자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며 두 형들을 말렸지만…
형들은 삼 년 뒤를 약속하곤 떠나버렸어요. 막내를 그곳에 남겨둔 채로요.
그래서 잔뜩 화가 난 막내도, 형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마을을 떠났어요.
그럼, 그 물건은 찾은 거야?
……
그렇게 삼 년이 지나고, 맏형과 둘째 형은 마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둘 다 보물을 찾아냈죠.
와~ 그럼 결혼할 수 있겠네!
그렇게 보물을 찾던 두 사람은, 어느 한 부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게 된 거예요.
하지만 두 형제는 서로 다른 진영에 소속되어, 서로 다른 주군을 섬기고 있었어요.
첫째와 둘째 형제는 보물을 들고, 군대를 이끌고 와 서로에게 칼을 겨눴어요.
온 마을이 전쟁터가 되었고, 서로를 공격하여 피해가 막심했죠.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도망가기 바빴지만, 노부부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보물을 버리고 갈 순 없어서… 결국 마을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죽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죠.
결국 두 형제는, 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에서 죽음을 맞이했어요.
……
형제끼리 왜 싸우는 건데!
사령관이 죽은 후에도, 두 진영은 끊임없이 그곳으로 병력을 투입했죠.
병사들은 그곳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요새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그곳의 전쟁은 멈추지 않게 되었죠.
훗날, 두 요새는 합쳐져 '니토 죠'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북쪽 요새와 남쪽 요새의 사이에는 마을의 유적이 남아있죠……
수많은 사망자와 함께……
……
제사 때는 보통 앞쪽 몇 단락만 하고, 뒷부분은 몇 년에 한 번씩만 하는 큰 제사 때만 한다나 봐요.
극동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냥꾼 형제와 그 여자는 그다음에 어떻게 됐나요?
아, 뒷이야기가 있어요. 뭐였더라……
이 이야기는 몇 가지의 결말이 있는데요.
첫 번째 결말은 이래요. 마을이 폐허가 된 후에, 어떤 사람이 노부부의 집으로 보물을 찾으러 갔지만, 해골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대요.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여자는 원래 선녀였고, 아름다운 지상의 모습을 생각하며 극동에 왔다가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고는 실망하여 하늘로 돌아갔다"고 말했다는 결말…
또 다른 결말은, "사실 그 선녀는 원래 사람들을 희롱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고, 이런 비극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결말이에요.
형제들의 비극을 목격한 사냥꾼 삼 형제의 막내는 죽은 형들을 위해 선녀에게 복수할 준비를 했었대요.
하지만 막내에겐 하늘로 갈 방법이 없었고, 선녀는 그곳에서 그가 하는 행동을 보며 비웃었죠.
결국… 막내는 악귀가 되어 극동을 떠돌아다녔고, 오랜 시간 끝에 선녀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았다고 해요.
……
모르테 이리와, 갈라진 틈 꿰매줄게.
야옹~
흠……
왠지 무스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요?
다들 빅토리아의 신화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없어~
저도 별로 들어본 적 없네요……
그럼 무스가 이야기해줄게요.
와아~ 또 들을 이야기 생겼다!
이번 이야기는 아무도 안 죽는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앗……
하하……
(바늘과 실을 꺼내어 모르테를 꿰매어 준다.)
어떤 이야기냐면요……
크흠……
옛날 옛날에, 빅토리아라는 풍족한 나라가 있었는데, 거기 국왕은 슬하에 쌍둥이를 두고 있었대요.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그 나라의 덕망 높은 캐스터가 국왕에게 왕자와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며 예언을 하나 남겼는데……
신성한 빛의 인도 아래 두 분은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런 예언이었어요. 국왕은 매우 기뻐했고, 캐스터에게 막대한 보물을 하사했죠. 하지만 그 예언의 의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자, 캐스터는 아무 말도 않고 궁전을 떠났대요.
수년이 지나 왕자와 공주가 성인이 된 어느 날, 현명한 국왕은 심각한 병에 걸려서 앓아누워 일어나지 못했대요. 의사들은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 말했고, 신성한 오리지늄만이 국왕을 살릴 수 있다고 했죠.
그래서 온 나라의 용사들이 오리지늄을 찾으러 출발했고, 왕자와 공주도 모험가로 분장하곤 함께 찾으러 나갔대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왕자와 공주도 신성한 오리지늄을 찾는 여정에 오르게 된 거죠.
두 사람은 함께 가장 깊숙하고 고요한 동굴을 찾아보고, 가장 위험한 정글로도 발을 내디뎠어요.
(무스 언니는 이야기할 때 목소리 톤이 변하는 느낌이 드네……)
마녀의 계략을 간파하고, 흉악한 야만족도 무찌르면서, 오리지늄과 관련된 모든 단서를 찾아다녔죠.
모험이다! 예이~
마침내 두 사람은 신성한 오리지늄이 존재하는 증거를 찾아냈고, 안내에 따라 오빠와 동생은 그게 있다는 높은 산으로 향했어요.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괴수를 맞닥뜨렸는데……
……이게 웬걸? 괴수의 소굴에는 보물들이 잔뜩 쌓여있었지 뭐예요?
그런데 이 괴수는 하늘을 날 수 있었고, 비늘은 칼과 총알도 꿰뚫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한데다가, 입에선 불을 내뿜을 정도로 무시무시해서, 두 사람은 괴수에게 흠집 하나 낼 수 없었대요.
(바느질을 멈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보물에 대한 괴물의 탐욕을 이용해서, 괴물을 그 소굴로 유인했어요.
그곳에서 두 사람은 괴물과 오랫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오빠는 정신을 잃었고, 동생 혼자서 괴물과 정면으로 대치하게 되었죠.
그런데 별안간, 괴물은 공격을 멈추고 이 소굴에 들어온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래서 공주는 정직하게 대답했죠.
신성한 오리지늄으로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고요.
괴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보물이 가득히 깔린 동굴을 가리키면서, 공주에게 오리지늄을 찾아보게 해주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가 정신을 차리자, 괴물은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오빠의 대답은 동생과 같았고, 그래서 괴물은 또 길을 열어주었죠.
그런데 왕국의 재화보다 훨씬 더 많은 보물을 보게 되자, 오빠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오빠는 동생이 발견하지 못한 틈을 타, 주머니 속 가득 보물을 집어넣고, 온몸에 보물을 잔뜩 걸친 채 조용히 동굴을 떠났어요.
나빴어!
동생은 보물 사이에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겨우 눈부신 보물들의 광채 아래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신성한 오리지늄을 찾아냈어요. 공주는 오리지늄을 들고 오빠에게 돌아가려 했지만, 오빠는 이미 떠난 뒤였죠.
동굴을 뒤져보았지만, 오빠를 찾지 못한 공주는, 용기를 내 괴물에게 오빠의 행방을 물어보기까지 했지만, 괴물은 그저 입을 벌려 웃기만 하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포푸카에게 이런 오빠가 있었다면!!!
지, 진정해 포푸카. 그냥 이야기니까!
산꼭대기 위에서 멀리 걸어가는 두 왕족을 보며 괴물은 만족스럽다는 듯 날카롭게 소리 내며 울부짖었어요. 그러자 몸 위의 오리지늄 결정 하나하나가 신성한 빛을 내뿜으면서, 괴물의 호흡에 맞춰 찬란하게 빛났죠.
그 후에 공주는 오리지늄을 국왕에게 바쳤고, 국왕은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왕은 기뻐하며 공주에게 상을 주었고, 그 오리지늄을 목걸이로 만들어 자신의 딸에게 돌려주었어요. 하지만… 국왕은 건강이 회복되었는데도 몸이 끊임없이 커져갔어요.
팔다리가 더 많아지고 뇌도 부풀어 오르면서 괴물로 변해버린 왕은, 주변 사람들을 이유 없이 마구 죽이기 시작했어요!
……
국왕의 기사들은 힘을 합쳐 괴물이 되어버린 국왕을 죽였고, 이 사건의 '원흉'이 된 공주도 살인죄로 처형대에 올려버렸죠.
공주가 죽을 때까지, 오리지늄 목걸이는 공주의 목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대요.
그때, 예전에 국왕에게 예언을 했던 늙은 캐스터가 나타나선, 혼란을 틈타 신성한 오리지늄을 가로채 갔어요.
국왕의 핏줄이 끊기게 되자, 나라는 큰 혼란에 빠졌죠.
그럼 그 나쁜 오빠는?!
오빠는 먼 왕국의 다른 나라에 있다가 이 일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비록 양심의 가책을 느껴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고기를 잘라 먹는 포크를 쥐고 있던 손은 멈추지 않았죠.
오빠는 그 괴물의 소굴에서 얻은 보물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벼슬아치가 될 수 있었고, 그렇게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대요.
불공평해!
포푸카, 알았어.
신화는 커~다란 괴물 같은 거야. 매번 좋은 사람을 잡아먹어 버리잖아.
듣고 보니……
샤마르 씨는 시라쿠사 사람이죠? 거기엔 이런 이야기가 없나요?
(모르테를 꿰매어 준다.)
……그럼, 스즈란 씨는요?
옛날에 일곱 언덕에 둘러싸인 골짜기에 사는 어떤 부족이 있었어.
네?
그 부족의 수장은 어미 늑대였고, 아이가 여섯 있었지.
그들은 각자 언덕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는데, 먹이를 두고 서로 다투었어.
백 년이 지나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무리를 만들었지만, 다툼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지.
그중에 한 무리는 다른 무리들을 상대할 수 없어서, 어미 늑대한테서 먹을 걸 빼앗으려고 했어.
어미 늑대는 자기 자식의 적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하늘 위로 올라가 달의 그림자가 되었대.
그래서 달빛이 검게 가려질 때마다, 루포 족은 어미 늑대의 관용과 분노를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해.
달의 그림자가 그렇게 생겨났던 거였군요.
어미 늑대를 잃고 나서야 다른 무리들은 비로소 깨닫게 되었지.
그래서 그들은 이 일의 원흉을 쫓아냈고, 규칙을 세웠어.
그때 이후로 루포는 부족의 이름 말고, 가족… '패밀리'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어.
여섯 패밀리가 각자 언덕을 하나씩 차지하고, 나머지 한 언덕은 어미 늑대에게 바치게 되었지.
그래서 어떠한 루포라도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면, '일곱 언덕'이란 뜻의 세티 콜리 평의회와 세티 콜리 시티의 보복을 받게 되는 거지.
그 도시는 지금도 있나요?
있어.
하지만 그 도시는 백 년 전에 더 큰 패밀리한테 먹혀버렸어.
그리고 지금은 이야기와 규율만이 계승되어 오고 있지.
이야기 끝.
너희 하던 거 마저 해.
(계속해서 모르테를 꿰매어 준다.)
으으으……
다들 많이 많이 이야기해줬으니까, 포푸카도 하나 해줄게.
오키드 언니가 포푸카한테 들려준 이야기야.
들을래?
물론이죠!
응응, 포푸카 화이팅!
음……
……
포푸카…… 잠깐 생각 좀 해볼게…… 뭐였더라……
옛날에! 어떤 영리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어…… 밀랍 인형…… 응! 밀랍 인형이 있었어!
?
(작은 목소리로) 뭔가 이야기가 이상한데요…
(작은 목소리로) 일단은 들어보죠…
(작은 목소리로) 네…
(모르테를 꿰매어 주고 있다.)
밀랍 인형은 많은 걸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다들 대발명가라고 불렀어.
근데 밀랍 인형은 항상 걱정이 많았어.
밀랍 인형은 자기랑 어울리는 포르테를 찾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네 딸을 데려와서 선을 봐줬는데, 다 마음에 안 들었대.
그래서 밀랍 인형은 맨날 외톨이였어……
그러던 어느 날! 밀랍 인형은 이런 생각을 했대!
신부감이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잖아?!
그래서 밀랍 인형은 많~은 시간과 모아둔 돈을 다 써버렸어.
그러다 결국 신부를 만들어냈대!
밀랍 인형은 직접 만든 포르테 신부를 되게 되게 좋아해서,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도 안 보여주려고 했어.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된 거였군요…
(작은 목소리로) 이제야 원래 이야기가 뭔지 알겠네요.
근데 국왕은 밀랍 인형을 가둬 놓곤, 병사를 데리고 고탑 앞으로 가서, 신부를 자기 것으로 삼으려고 했어.
며칠 있다가 풀려난 밀랍 인형은…
다른 사람들한테 신부가 어딨느냐고 물어봤고, 다른 사람들이 이랬어.
국왕이 병사들이랑 탑에 올라갔더니,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해서, 촛농이 탑 꼭대기에서 주르륵 주르륵 흘러 내려서 국왕이랑 병사들을 삼켜버렸대.
겨우 도망친 병사는, 그렇게 녹아내린 신부가 녹아내린 촛농 속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나쁜 놈들을 막 죽였다고 했어.
그럼 이제 나라에 왕이 없잖아? 사람들은 발명가 밀랍 인형이 좋은 사람이니까, 밀랍 인형한테 왕 하라고 했대.
아……
밀랍 인형이 아니라 포르테 발명가였다!
포르테 발명가한테 사람들이 새로 왕 해달라고 부탁한 거야!!
아아아…… 앞에 완전히 잘못 얘기했네…… 어떡하지……
괜찮아요, 다 이해했는걸요.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그, 그다음에?
어…… 그다음엔……
그래서, 발명가는 좋은 국왕이 되었고, 발명가가 이것저것 좋은 거 많이 만드니까 사람들도 좋아했어.
근데 왕이 된 발명가는 계속 왕궁의 화원에 몸을 숨기고,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
어? 왜?
왜냐면 발명가는 다시 한 번 신부를 만들려고 엄청 많이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거든.
몇 번을 만들어도 전에 그 신부만큼 완벽하지 않았던 거야.
결국 발명가는 자신의 신부로 가득 널린 정원에서 늙어가다, 그렇게 영영 못 깨어났대.
발명가를 좋아했던 국민들은 발명가를 화원에 묻어줬어. 발명가가 만든 신부들이랑 같이.
후…… 드디어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포푸카가 오키드 언니에게 그래서 결국 밀랍 인형 신부는 어디로 갔느냐고 물어봤거든?
오키드 언니는, 탑이 무너진 뒤에 신부는 그 고탑에 갇혀버렸다고 그랬어.
(아무래도 녹아버렸겠지……)
근데 신부는 계속 발명가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대.
어쩌면 언젠가는 신부가 자신의 남편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포푸카는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좋아.
포푸카, 어디 있니? 이제 자러 가야지!
오키드 언니 나 여기!!
아쉽다…… 오키드 언니가 포푸카 빨리 자래.
나중에 또 같이 이야기하자.
다들 안녕!
조금 피곤해졌네요, 후아암~
야옹아, 우리도 가자. 샤마르 씨를 귀찮게 하지 말고.
그르르르…… 야아아옹~
시끄럽게 하지 말고, 말 들어야지?
야옹~~~
다들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요, 잘 자요.
저도 이만 돌아가야겠네요.
열 시 전에 침대에 누워있지 않으면, 아빠가 슬퍼할 테니까요.
여기에 계신 건 아니지만……
샤마르 언니는 안 돌아가나요?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나는 아직 일이 남아서.
아, 네.
그럼, 샤마르 언니도 좋은 밤 되세요.
잘 자.
(구멍에서 실을 당겨 거둬들인다.)
됐다.
모르테, 사과 마지막 하나 남은 거 좀 가져다줘.
……
(손가락에 사과즙을 묻혀 책 위에 칠한다.)
마크가 나타났어.
모르테, 책 위에 누워봐.
마크를 찍으면 수선 완료야.
//法术音
이제 돌아가자.
……
또 무슨 일 있어?
……
그렇네.
가자, 스즈란에게 책 돌려주러.
……
이야기 더 듣고 싶다고?
웬일이래?
……
이야기가 왜 다 그렇게 되냐고?
음……
잘 생각해 봐, 모르테.
이 세상의 생김새를 생각해 봐.
네가 먹었던 것들이랑, 우리가 예전에 살았던 곳을 생각해 봐.
왜 결말이 그렇게 되는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