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고디아 Tragodia
서포터 오퍼레이터 팬텀, 그의 연극은 영원히 막이 내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의식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허밍을 의심하지 마라. 그것은 그가 당신에게 선물하는 노래니까.
CV: 중국어 Zhaokun Liu · 일본어 이시다 아키라 · 한국어 표영재 · 영어 Ben Cura · FRE Vincent Bonnasseau
기본정보
[코드네임] 팬텀
[성별] 남
[전투 경험] 11년
[출신지] 빅토리아
[생일] 1월 19일
[종족] 필라인
[신장] 185cm
[광석병 감염 상황]
체표면에 오리지늄 결정 분포,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표준
[전장 기동력] 월등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우수
[전투 기술력] 우수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월등
프로필
과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암살자 신분으로 로도스 아일랜드의 스페셜리스트 오퍼레이터로 고용되었다. 랭크우드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오퍼레이터 팬텀은 이미 처음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목적을 달성한 상태였다. 박사와의 협상 후, 그는 계속해서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 테라를 돌아다니며 서포터 오퍼레이터 신분으로서 정착지 근처의 사무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확인, 광석병 감염 증세 발견.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17%
오퍼레이터 팬텀의 인후부 오리지늄 결정 피복 면적이 확대, 병세가 더 진행된다면 그의 발성 기관이 본래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으므로 밀접한 관찰이 필요하다.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45u/L
해당 데이터는 오퍼레이터 팬텀이 랭크우드 주변 황무지에서 오리지늄 폭풍에 노출된 후 측정한 것이다. 의료부는 해당 데이터를 포함한 각종 신체검사 데이터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오퍼레이터의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이렇게 높은 밀도의 활성 오리지늄 분진에 노출된 상태에서, 목숨 걸고 불안정한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한다고? 이건 그 사람이 미친 거야, 아니면 랭크우드가 전부 이런 식인 거야?!”
파일 자료 1
랭크우드 사무소에 파견된 오퍼레이터가 귀환한 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동료가 소리소문없이 랭크우드에 '데뷔'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 등장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오퍼레이터들의 첫 반응은 이러했다. “팬텀이 누군데?”
자유롭게 활동하는 암살자인 팬텀은 오랫동안 테라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그의 존재를 아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 출연 소식은 팬텀을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설 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을 안심하게 만들었다. “카메라에 잡힌다는 건, 어쨌든 그림자나 유령이 아닌 실재하는 사람이라는 거잖아, 그렇지?”
몇 달 후, 로도스 아일랜드가 재난 피해를 받은 제작팀에게 의료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화 제작자 그레타 스톤 씨는 영화 편집이 끝나자마자 샘플과 비밀 유지 계약서를 보냈다. 그리고 박사와 클로저는 이 기회를 빌려 몇 차례의 영화 시사회를 주도함으로써 랭크우드 영화와 팬텀에 대한 오퍼레이터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려고 했다. 하지만 시사회가 끝난 후, 많은 오퍼레이터들이 팬텀을 이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보다 더 이해하기 힘들어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랭크우드 영화 역사에는 신비로움이 가득한 전설 속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금속 마스크를 쓰고 대역 없이 최고 난도의 액션 씬을 찍는 배우, 첫 작품이 흥행한 뒤에 갑자기 모습을 감춘 천재 여배우,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영화를 통해 테라의 변화를 예언한 감독 등…… 그리고 팬텀의 경우, 그를 자세히 관찰했던 일부 오퍼레이터들의 말에 따르면,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하나는 영화 촬영 이야기, 다른 하나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결국,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오퍼레이터 팬텀의 '전설'은 점점 더 커졌다. 과거에 그와 함께 돌격 임무를 수행했던 오퍼레이터는 마치 기억을 잃은 것처럼 그와 관련된 그 어떤 정보도 떠올리지 못했고, 탐구심 많은 인사부 오퍼레이터는 몰래 자료를 뒤져보았으나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심지어 미스 크리스틴이 기분 좋을 때, 점심 휴식 시간을 창가에서 보내는 것을 고집하는 오퍼레이터에게 팬텀에 관한 얘기를 해도, 혹은 성격 좋은 샬렘이 호기심 많은 오퍼레이터에게 과거 극단 견습생이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답을 찾으려 하는 오퍼레이터들은 마치 환상과 현실의 틈새에라도 들어간 것처럼, 팬텀의 구체적인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후방지원부 오퍼레이터가 흥분한 상태로 모두에게 말했다. 방금 전 자신이 복도에서 팬텀을 만났고, 그와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으며, 이제는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다. 이름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오퍼레이터였지만, 삽시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기존의 '전설'을 들었던 사람들은 다들 마음속에 오퍼레이터 팬텀에 대한 주관적인 상상을 갖고 있었고, 서둘러 팬텀과 얽힌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 했다. 하지만 20분 후, 이 젊은 오퍼레이터가 카시미어에 있는 고향에서 겪고 있는 감정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을 때, 마침내 누군가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잠깐…… 그래서 네가 말한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이 대체 뭔데?”
“내 존재의 의미!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루시안 씨의 인도에 고마울 따름이야. 사실 그는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난 모든 걸 이해했다고!”
“이봐, 왜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전부 한 거야? 설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걸 까먹은 건 아니겠지? ”
“당연히 물어봤지!”
“그래, 그래. 어서 말해봐, 그래서 뭘 알게 됐는데?”
“루시안 씨에 관한 건……”
“어라, 내가 뭘 물어봤더라……?”
파일 자료 2
오퍼레이터들이 팬텀의 경력 조사에 빈번히 실패한 이후, 사람들 간에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팬텀이 자신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것이든, 아니면 정말로 말 못 할 비밀을 품고 있든, 오퍼레이터 팬텀은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가장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존재 중 하나라는 것이다. 랭크우드의 열기가 사라진 후, 한 때 스포트라이트 아래를 떠돌던 신비로움 가득한 그림자는 차갑고 기이한 어둠을 남겼고,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사실, 대부분 오퍼레이터가 알다시피 오퍼레이터 팬텀과 접촉할 기회는 드물며, 그렇다고 팬텀과 마주치는 장소가 깊은 밤, 으슥한 골목 끝자락 같은 곳인 것도 아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팬텀은 언제든지 먼저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한 베테랑 의료부 오퍼레이터의 말에 따르면, 과거 노웰이 안과 안경 제작실에서 오퍼레이터 팬텀을 본 적이 있고, 노웰이 그에게 손으로 렌즈를 연마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루시안의 시력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야간 시력과 동체시력은 대부분의 사람보다 우수했다. 날 찾아온 이유라면……” 노웰도 상대의 진짜 목적이 대체 무엇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듯, 잠시 멈칫했다. 과거 노웰은 많은 사람에게 렌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고, 그중 재능이 뛰어난 장인은 빠르게 노웰의 수준을 따라잡았다. 창의력이 있는 젊은이는 다른 도구를 사용해 효율을 높였지만, 순간적인 여흥, 혹은 단순한 체험을 위해 배웠던 외부인은 대부분 도중에 그만두고 재미없다는 얼굴로 노웰을 관찰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루시안의 경우, 적절한 연마재를 구분하고, 렌즈 가장자리가 과열되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반복적으로 렌즈를 헹구는 등, 순수하면서 매우 성실한 견습생 같은 모습을 보였다. 어떤 순간은 처음 만난 이 신비로운 손님이 노웰의 렌즈 제작 기술을 계승할 수도 있겠다는 믿음까지 생겼다 한다. 하지만 노웰이 루시안에게 이제 다음 단계로 가도 되겠다는 얘기를 꺼냈을 때, 루시안은 렌즈 가장자리의 광택을 자세히 살펴볼 뿐이었다. 마치 몇 시간을 들여서 무언가의 극치를 추구했다는 사실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은 드물지. 마음속에 명확한 목표가 있거나…… 이미 무한할 정도로 긴 시간을 살아온 거야.”
오후 내내 두 사람은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단지 공예나 평범한 생활에 대한 토론만 했을 뿐, '전설'이라 할 만한 얘기에 대한 화제는 피했다. 노웰이 자신의 가족, 또는 빅토리아에서의 경험을 얘기할 때마다, 루시안은 마치 본인이 이미 노웰이 겪었던 것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가 안경 제작실로 들어오기 전까진, 함선에서 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비슷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 나는 이미 '저주'를 파훼할 방법을 찾았지. 그리고 이건…… 내 착각이었으면 좋겠는데, 팬텀은 아마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파일 자료 3
불법 조작, 연쇄 살인 사건, 촬영에 사용된 이동 섹터가 맞닥뜨린 오리지늄 폭풍…… 오퍼레이터 팬텀이 랭크우드에서 겪은 일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대다수의 상업 블록버스터보다도 경이로웠고, 이 사건들로 인해 팬텀의 몸은 극도로 위험한 상태가 되었다. “이미 1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오퍼레이터 팬텀의 체내 오리지늄 결정 밀도는 여전히 떨어지지도, 아니, 심지어 약간의 변동조차 없어요. 광석병 진료 지침에 따르면, 지금의 그는 분명 소생 불가 상태여야 할 텐데, 아직 자유롭게 움직인다고요?” 과거 해당 오퍼레이터의 주치의였던 안셀은 우려를 표했다. “왜 이런 상황에서까지 검사에 협조하지 않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다행히 와파린 선생님이 오퍼레이터 팬텀의 후속 치료를 맡게 되었고, 일부 의료 파일은 봉인되었습니다. 저는 그가 호전될 거라고 믿습니다.”
[의료부 방문지도 음성 기록]
보안 등급: 비밀
인터뷰 대상: 루시안
기록인: 와파린
“……와파린, 내 몸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변화에 대해 네가 나보다도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오리지늄 폭풍에 노출되어 감염이 악화되는 바람에 목의 검은 결정이 더 확산했지만, 위험성은 오히려 사라졌지.”
“너는 내 몸에서 일어난 일을 일종의 의학적인 기적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생명의 수수께끼니 죽음의 수수께끼니 하는 건 지금 내 관심사가 아니다. 적어도 과학적인 시각에서는 아니라는 거지.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분명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거다.”
“기쁘냐고? 아니, 내게 시간은 선물이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답을 찾아 헤매는 문제는 수백, 아니, 수천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을 테고, 어쩌면 해법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긴 하지…… 난 인위적으로 세운 극장을 떠나 다른 무대로 가고 싶을 뿐이다.”
“함선의 사람들한테도 더 나은 결정이다. 박사는 랭크우드 사건의 조사 보고서를 봉인하고, 너는 내 진료 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높여놨더군…… 일부 오퍼레이터들이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매혹적인 노래를 다시 시작했고, 화려한 로브와 그의 지팡이를 계승한 데다, 곁에는 아직 미스 크리스틴이 있지만…… 신비함이라는 건 가끔 치명적일 때도 있지.”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 연극은 사람과 관련이 있는 법이니까. 연극에는 창작자와 연출가, 그리고 관중이 필요하지. 나는 나의 행동을 혼자만의 오락거리로 만들고 싶진 않아. 쉽게 말해서, 만약 내가 만든 연극이 나 혼자 만족하기 위한 심심풀이가 되어버린다면, 그건 실패라는 소리다.”
“누군가의 펜에서 벗어나려면, 나는 자유를 되찾은 자기 자신,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종이와 펜을 마주해야 한다.”
“죽음, 파멸…… 박사는 내가 편집적이고 뒤틀린 미학을 다시 접할까 봐 걱정하겠지. 이해해, 하지만 그것들은 자연적인 소재야. 난 그것들을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피하고 싶지도 않다. 연극에는 본래 다양한 답이 있는 법이니까.”
……
“아마도 이게 최근 반년 동안, 우리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될 거다.”
“난 잠시 이곳을 떠나 연극에 대한 나만의 해답을 얻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찾으려 한다…… 어쩌면 이건 내 히스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광기가 내게 깨달음과 진실을 가져다줄지도 모르니까. 너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 속에 있잖아?”
“차별, 투쟁, 테라 곳곳에 있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만약 극단장조차 배역에 불과한 존재라면, 나는 이 연극의 진짜 작가가 대체 무엇을 쓰고 싶어 하는 건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쓸 수 있는지' 알고 싶다.”
“그게 헛수고일 뿐이라 해도……”
“그리고…… 내가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파일 자료 4
처음 기록관리부 책상 위에 그 물건들이 나타났을 때, 당직 오퍼레이터는 단순한 장난이라 생각했다. 열화된 금화, 전쟁 통에 그을린 깃발, 오래된 벽화의 탁본…… 그 물건들은 속한 시대도, 발굴된 지역도 달랐는데, 유일한 공통점이라고는 동일한 표식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이 '장난'은 점점 기이한 사건으로 변했다. 결국 당직 인원들이 연이어 휴가를 신청했고, 심야 시간 근무를 기피했다. 만약 박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기록관리부 오퍼레이터들은 그 표식이 오퍼레이터 팬텀이 고의로 남긴 것이라는 사실을 아마 지금까지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된 '잡동사니' 중 가장 많은 것은 다양한 그림책과 서적으로, 거기엔 테라 각지에서 전해지는 트라고디아의 전설이 기록되어 있었다. 감정 결과, 가장 이른 시기의 물건은 수백 년 전에 쓰인 책이었다. 트라고디아에 대한 묘사는 각지의 문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어떤 이야기에서는 트라고디아가 자애와 기쁨을 베푸는 수확의 신이라 표현했지만, 어떤 이야기에서는 정신 나간 쾌락주의자에, 연극과 다른 예술을 만들었다고 표현되었다. 또한, 근래 쓰인 책에선 몇몇 작가가 그를 '교활한 망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록관리부의 오퍼레이터조차 이런 단편, 역사적 물건을 보면서 명확한 이미지를 만들기 어려워했지만, 팬텀은 그 속에서 크림슨 극단의 전신과 극단장의 신분을 추측해 냈다. 그가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 극단의 내력을 연구한 것인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답을 얻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을 위한 '복수'의 시기를 찾기 위함이었을까.
하지만 오퍼레이터 팬텀이 랭크우드에서 돌아온 후의 변화를 살펴봤을 때, 진실을 탐구하게 된 이유가 자신이 조종당했던 것에 대한 원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팬텀의 타고난 동경과 집착은 팬텀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들었고,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과거의 경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부 기록의 진실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록관리부의 오퍼레이터는 팬텀을 불러 직접 일부 물품의 내력을 설명하게 하려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끝내 함선에서 인터뷰 대상을 찾을 순 없었다. 어쩌면 팬텀에게 있어 이것은 막이 내려간 공연이고, 끝나버린 공연 무대 앞에 배우가 다시 나타나면 안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팬텀은 자신이 직접 겪었던, 그리고 알고 있는 이 일을 지나치게 주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트라고디아의 증표와 신분이 다시 위험한 개인 소장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신비한 자료를 처리하는 사람으로서 제게 오퍼레이터 팬텀과 트라고디아 전설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정말로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신분을 계승한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묻는다면, 저는 다른 관점에서 이 질문에 답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의 신분이 어떻든, 팬텀은 더 이상 예전처럼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가 하지 않았던 말 속엔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의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의 팬텀은 자신이 10여 년 동안 추적했던 결과물을 로도스 아일랜드에 공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후 그가 같은 일을 되풀이할지, 아니면 마음속 이상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는 모르지만, 팬텀은 우리에게 그를 이해할 기회, 막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팬텀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믿는 만큼, 우리도 팬텀에게 보답해야 합니다.
——기록관리부 오퍼레이터
승진 기록
[로도스 아일랜드 복도 끝에 떨어져 있던 쪽지]
“일과가 끝난 뒤, 너는 마침내 랭크우드 사건 파일을 다시 정리하고 한 오퍼레이터의 승진 문서를 작성할 시간을 얻었어. 하지만 이 일은 너를 고민하게 만들었지.”
“직책 때문에, 그리고 관심 때문에, 너는 정확한 글자와 정해진 결론으로 루시안의 비몽사몽한 상태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판단해야 하니까.”
당혹스러움이 느껴졌다. 당신은 기분 전환을 위해 사무실을 나섰지만, 복도 끝에서 이 쪽지를 발견한 것이다.
“애써 침착한 척하지만, 피부의 떨림은 주체하진 못하는군. 너는 이 쪽지의 주인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을 거야. 루시안이 언급한 과거의 악몽일까? 아니면 보다 높은 차원의 압박으로 인해 생긴 균열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삶이 이미 루시안이 구상하는 작품의 구성 요소가 된 것일까? 너는 루시안의 잠꼬대와 작게 읊조리는 노랫소리를 들었지만, 그의 생각과 그가 쓴 내용을 이해하려는 찰나, 그 파편들은 노랫소리와 함께 사라졌을 거야.”
“한마디 충고하지, '친구'여. 이성과 논리를 버리고, 평범에 대한 정의를 잊어버려. 이런 근거 없는 쪽지가 루시안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풀어줄 거란 기대는 하지 말고. 그건 예술이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생긴 작품에 대한 모든 해석, 허구적 인물의 창조, 연극의 연출을 글로 써서 알려 줄 수 없는 것과 같으니까……”
“아, 내가 누군지 알아챘구나? '나'는 그의 신분이나 별칭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운명처럼 길게 이어진 맞대결은 나를 그의 일부로 만들었어.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내게 놀라운 선물을 가져다주었어. 기뻐해, 너도 곧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테니까.”
- 어시스턴트 임명
- 박사, 약속한 대로 나타났다. 이제 그 비디오를 계속 재생할 필요는 없다.
- 대화 1
- 목의 억제 장치를 해제한 뒤로, 나는 줄곧 미스 크리스틴의 조언을 구해 왔다. 사람들의 의식에 노랫소리를 침투시키면서도, 그들의 정신을 손상시키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 말이지.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고? ……예전에 자장가를 불러달라 했었던가. 그리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라, 아직 연습할 필요가 있다.
- 대화 2
- 크림슨 극단 단원들은, 비판을 거부하고 영상을 멸시하는 것이 그들 자신의 소심함과 평범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티끌만큼도 눈치채지 못했다. 예전의 나는 혐오감 때문에 내 연기가 기록된 영상을 보는 것을 피했지만, 지금은…… 그 손에 들고 있는 영화 관람권을 숨길 필요는 없다. 네 초대를 받아들이도록 하지.
- 대화 3
- 누군가가 나를 찾고 있다. 세상을 비관하고, 굶주리고, 혼돈 속에 온 힘을 다해 부르짖으며, 미쳐 방황하는 자들을 위해 조물주를 찾고 있다. '트라고디아'가 죽을 리 없다. 계단 아래 쓰러지는 것은 무수한 파편으로 구성된 우상뿐…… 그래, 마치 그 고독하고 광기 어린 연출가, 집착하는 혼, 지금은 죽어버린 그자와 같이.
- 1차 정예화 후 대화
- 이 평가 보고서는 훑어봤다. 폴리닉은 내게 한동안 전선 이탈을 권하고 싶은 모양이더군. 확실히 항상 의식이 명료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따라다니는 환각은 내게 이미 몇 없는 친구가 되었으니.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너의 자객이다. 언제든 불러라.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완수하게 해다오.
- 2차 정예화 후 대화
- 나는 이제 곧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극단장에게 가면을 받은 신도들을 찾으러 갈 것이다. 설령 그들이 이미 이성을 버리고 폭력에 물들었다 하더라도, 나는 그저 그들을 위해 창작하고 연기하며 꿈을 그려낼 뿐이다. 그들이 절망에서 깨어나, 거울에 비치는 비참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다시 바라보며, 환희하거나 비탄에 젖을 때까지.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1
- 본함에 돌아오고 나서, 면식이 없던 오퍼레이터 몇 명이 영화 감상 서클에 초대해 주었다. 나를 향한 엔지니어링부 뱀파이어 아가씨의 태도도 누그러졌고. 연극 작품은 넓은 마음으로, 은막 밖의 사람들에게 빛을 더해주지……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은 예전부터 나를 신뢰하고 있었다고? ……아무래도 다들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군.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2
- 아름다움을 망치는 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보다 고혹적인 것이다…… 나 역시 온 힘을 다해 이 충동을 억제하고 있지. 그러나 피로 얼룩진 창작욕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극단에서 유일하게 증오와 사랑을 접할 수 있는 구실. 관객을 매료하는 독. 떼어놓는 것도 말로 표현하는 것도 불가능한, 내 일부분이다.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3
- 떠올려야 한다…… 음모를, 학살을, 허식뿐인 연기를. 창작은 과연 나를 그림자에서 멀어지게 하는가, 아니면 가까워지게 하는가? 죽음으로 인해 다시 불붙은 갈망은 언젠가 강렬히 타오르는 불길이 되겠지. 박사, 그것을 주시하고, 이해한 다음, 인정 또는 부정하는 거다. 절대 막지는 말도록.
- 방치
- 눈을 감아라. 어두운 밤이 네 의식을 덮고, 날카로운 불쾌감은 곧 사라지겠지. 자, 가르쳐다오. 어떤 광경을 보고 싶은지…… 나아가는 배, 꽃이 흐드러지게 핀 대지, 그리고 우리들…… 그것뿐인가?
- 오퍼레이터 입사
- 오퍼레이터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잠시 피하는 걸 허락해 줬으면 하는군. 오래도록 계속되던 연극이 드디어 막을 내렸고, 나 역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박사라면 이해해 줄 테…… 응? 귀함 등록에는 랭크우드 스타일로 사인해야만 하는 건가?
- 작전기록 학습
- 증오의 지배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 1차 정예화 (승진)
- 악몽 속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어둠 속에 있다. 그래도 나와 함께 가 줄 것인가, 박사?
- 2차 정예화 (승진)
- 트라고디아의 증표가 새겨진 훈장은 극단 단원의 영광임과 동시에 사고와 심미안을 가두는 징역이며, 내가 계속 끊어내려 했던 고통에 찬 과거이기도 하다. 허나 너에게 받은 것은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이 되는 물건이다. 소중히 하도록 하지.
- 팀 배치
- 무대는 갖추어졌다.
- 팀장 임명
- 인도와 지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 작전 출발
- 분쟁의 냄새라는 건 참으로 정겹군.
- 작전 개시
- 무대 아래는, 아무도 없군.
- 오퍼레이터 선택 1
- 나는 나 자신을 연기하겠다.
- 오퍼레이터 선택 2
- 무대에 오르든 오르지 않든 다를 건 없다.
- 배치 1
- 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 배치 2
- 발밑의 그림자는 너의 것이 아니다.
- 작전 중 1
- 살의가 몸을 지배한다.
- 작전 중 2
- 증오가 너를 대신해 말한다.
- 작전 중 3
- 내 노랫소리에 저항할 필요는 없다.
- 작전 중 4
- 쉿. 귀를 기울여라!
- 고난이도 작전 종료
- 너의 인도를 따르면, 언제나 이상적인 결과를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다. 나로서는 경계해야 할 일이지……
- 3★ 작전 종료
- 막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 비 3★ 작전 종료
- 도망쳐라…… 악몽에게 다시 따라 잡힐 때까지.
- 작전 실패
- 네 마음속에 그려둔 결말이 아니라면, 다시 쓰도록 해라.
- 시설에 배치
- ……벽에 있는 영화 포스터를 조금 철거할 수는 없겠나?
- 터치
- 확실히 이 의상은 너무 요란할지도 모르겠군.
- 신뢰도 터치
-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는 단막극이다만, 네가 첫 관객이 되어주겠나?
- 타이틀
- 명일방주.
- 새해
- 새로운 나날이 차례차례 찾아오지만, 그림자는 옛 시간의 틈에 깃든 채 사라지려 하지 않는다. 박사, 부디 후회라는 감정과, 운명에 대한 저주를 탐닉하지 않게 주의하길 바라지. 실패도 불안도 공포도 모두 받아들이고…… 그렇게 계속 걸어가는 거다.
- 인사
- 과거와 살육을 버릴 수 있다면, 랭크우드는 휴가 가기 좋은 곳이지.
- 생일
- 오리지늄 결정에 관통당한 이 목은 잔혹한 흉기이다만, 예술에 도취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이제야 비로소 노래할 방법을 찾았다. 네가 괜찮다면…… 원하는 대로, 조금 늦은 생일 축하 노래를 바치도록 하지. 축하한다, 박사.
- 애니버서리
- 어쩌면 지금 너를 싣고 항행하는 이 함선이 투명한 유리에 비치는 허상이고, 로도스 아일랜드도 네가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른다…… 다만 꿈에서 생겨난 감정이라 해도, 마음 깊은 곳을 울릴 수 있지. 혹시 네가 이것을 아름다운 꿈이라 생각한다면, 아직 당분간은 눈뜨지 않은 채로 있어줬으면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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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벨벳 2025-11-13
- AD-8 무대 인사 · 작전 후 · 53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