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하루

하루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평온한 하루, 마터호른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등장 오퍼레이터: 마터호른, 실버애쉬, 클리프하트, 쿠리어


행상인 A

한 번 보고 가세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있습니다.

행상인 B

엇, 영감님, 저기 야카 가문의 아이 아닌가? 오랜만에 시장에서 만나네.

행상인 A

무슨 소리야. 걘 지금 영주 집안에서 호위를 맡고 있는데, 어떻게 시장에 오겠어.

마터호른

아저씨, 오랜만이네요. 몸은 괜찮으시죠?

행상인 A

이야, 정말 너였구나, 마터호른. 여기는 어쩐 일로 온 거냐?

마터호른

요 며칠 여유가 생겼는데, 주인님한테 저녁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서요.

행상인 B

그래, 그래. 네 요리 솜씨를 낭비할 수는 없지. 자, 이 갈비 가져가거라. 어르신이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하시던 거라, 네가 올 때마다 한 자루씩 들고 가곤 했었잖아.

마터호른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일단 등심 다섯 근 주세요.

행상인 A

어휴, 둘째 아씨도 그때는 아직 꼬마셨지. 네가 장 보러 나올 때면, 언제나 네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조그만 손으로 네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있으셨지.

마터호른

하하하, 그때 엔시아 아가씨는 어려서 한창 호기심이 많을 때라,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하시길래 데리고 나왔었죠.

행상인 B

자, 여기 등심 잘라뒀다. 받거라. 어휴, 어르신께서 입맛이 바뀌기라도 한 건가, 이제 갈비는 별로 안 좋아하시고?

마터호른

네. 주인님도…… 다 크셨잖아요.

행상인 A

마터호른, 큰 아가씨는, 아니지, 내 정신 좀 봐. 성녀님께서는 요즘 어떠시니?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마터호른

성녀님은…… 건강하시고 다 괜찮으세요.

행상인 B

쉐라간드께서 성녀님을 보우하고 계시니 다 잘 풀릴 거예요. 안심하세요, 영감님.

행상인 B

성녀님께서 위급한 순간에 나타나 상황을 안정시킨 덕분에, 우리의 일상이 지속되고 있는 거잖니.

마터호른

성녀님께선 대단히 총명하시고, 위기가 닥쳐도 침착하게 대응하실 수 있으세요. 다른 일 때문에 당황하시지도 않을 거고요.

행상인 A

그래, 그래. 성녀님과 주인님 남매가 합심하면, 앞으로 생활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겠지. 하하하

마터호른

(정말 그렇다면 좋을 텐데……)

행상인 A

아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너희들이 이렇게나 커버렸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니까.

행상인 B

그러게. 너희들은 다 컸고, 나도 늙었구나. 역시 젊었을 때가 좋았지.

마터호른

……지금도 여전히 예쁘신걸요.

행상인 B

하하하,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마터호른

후우……

행상인 B

왜 그러니, 무슨 생각을 하길래 눈살을 찌푸려?

마터호른

아주머니…… 생각 좀 해봤는데 갈비도 좀 주세요.

행상인 B

그래. 기다리거라.

행상인 B

자 여기, 이거면 되겠니?

마터호른

네. 감사합니다. 돈은 이거면 되겠죠. 책상에 두고 갈게요.

행상인 B

하하, 역시 젊으니까 계산도 빠르구나.

마터호른

아주머니, 아저씨, 슬슬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행상인 B

그래그래, 늦지 않게 어서 가보렴.

행상인 A

시간 나면 자주 오거라!


마터호른

후……

클리프하트

(어…… 야카 아저씨다. 왜 저기 가만히 서 있지?)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마터호른

어렵네……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복도에서 쟁반을 든 채로 뭘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거야?!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마터호른

오늘 오로라 일행이랑 밖에서 저녁 드신다고 하셨잖아요? 아직 안 가신 거예요?

클리프하트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클리프하트

와, 엄청난 만찬이네. 오늘 손님이라도 오는 거야?

마터호른

아니요. 그냥 주인님이 모처럼 돌아오셔서 저녁을 드시는데, 저도 마침 시간이 나서 요리 두 가지 정도만 만들었을 뿐이에요.

클리프하트

두 가지가 아닌데, 어디 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볶음도 있네!

클리프하트

어쩌지, 나가고 싶지 않아졌어. 집에서 오빠랑 같이 저녁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마터호른

하하, 그럼 집에서 드시죠!

마터호른

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가서 해올게요.

클리프하트

아니야. 아저씨 너무 오버야. 요리는 이거면 충분해.

마터호른

네네, 주방에서 국을 끓이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곧 가져다드릴게요.

클리프하트

그럼 손 씻고 올게!

마터호른

(음, 아가씨도 계시면……)

마터호른

(이따가…… 주인님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좋을까?)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국 가져왔습니다. 일단…… 엇……

쿠리어

야카 형님, 안녕하세요.

마터호른

바이스, 왜 너만 온 거야? 주인님은 돌아오시지 않으셨어?

클리프하트

바이스 오빠가 방금 말해줬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저녁 먹으러 못 온대.

쿠리어

아가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갑자기 생긴 일이라 실버애쉬 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마터호른

그럼…… 주인님을 좀 기다려보는 거 어때? 늦게라도 돌아오실 수도 있잖아.

쿠리어

야카 형님……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얘기해도 될까요?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앞에서 못할 말이라도 있어? 굳이 이렇게까지 하고.

쿠리어

야카 형님, 제 생각엔 기다리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형님도 아시겠지만, 실버애쉬 님은 바빠지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시잖아요.

마터호른

응, 바이스, 알겠어.

쿠리어

야카 형님! 한 번 더 말할게요. 기다리지 마세요……

쿠리어

어쩌면 주인님이 늦게 오신다는 건…… 이미 형님에게 답을 주신 것인지도 몰라요.

마터호른

바이스……

쿠리어

하물며 이 답은 형님처럼 세심한 사람이라면, 이미…… 알아차리셨겠죠.

마터호른

그래, 그래 알겠어. 참, 며칠 전에 육포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주방에 가서 싸줄 테니까 간식처럼 들고 다니면서 먹어.

쿠리어

형님…… 역시 못 받아들이는군요.

쿠리어

그래도 신경 써 주신 것은 감사해요. 하지만 최근에 조금 다쳤는데, 의사가 음식에 유의하라고 했거든요. 그러니 마음만 받아둘게요.

마터호른

바이스, 다쳤어?! 어디? 의사가 뭐래?

쿠리어

조그만 상처일 뿐이라 괜찮아요. 야카 형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마터호른

왜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넌 요즘 일이 생겨도 나한테 숨기기만 하잖아, 그래서 제일 걱정돼.

쿠리어

하하, 어릴 때에도 다칠 때마다 형님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다 크고도 걱정하게 만들면 너무 부끄럽잖아요.

마터호른

그래…… 너도 이제 다 컸구나.

쿠리어

……야카 형님, 저 일이 있어서요…… 그럼……

마터호른

바이스, 잠깐만.

마터호른

(주머니를 뒤진다)

쿠리어

형님, 뭐 찾으시는 거예요?

마터호른

자, 가지고 있어.

쿠리어

이건…… 눈사탕인가요?

마터호른

아침에 사탕 가게 지나가다가 샀어. 어렸을 때 훈련하다 다치면 눈사탕이 먹고 싶다고 떼를 썼잖아. 난 너에게 충치가 생길까 봐 걱정했어.

마터호른

그랬던 녀석이 이제는 달라고 하지 않으니, 좀 적응이 안 되네. 하하.

쿠리어

야카 형님……

쿠리어

(포장을 뜯는다)

쿠리어

형님…… 나중에 시간 좀 있으세요? 다 나으면…… 같이 술집에서 술이나 한잔하죠.

마터호른

그래. 시간 나면 만나자.

쿠리어

그럼 형님, 저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봐요.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바이스 오빠가 뭐랬어? 오빠가 오늘 밤에 돌아온대?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일단 먼저 드시죠. 주인님은 아마 한밤중에나 돌아오실 것 같아요.

클리프하트

후, 역시 그렇구나……

클리프하트

그럼 혼자 먹으면 맛없으니까, 야카 아저씨도 같이 앉아서 먹자.

마터호른

……예, 알겠습니다, 엔시아 아가씨.

마터호른

일단 고깃국부터 마셔보시죠. 큰 뼈로 끓인 겁니다.

클리프하트

후루룩…… 엄청 진해. 야카 아저씨, 솜씨가 장난 아니야.

마터호른

하하, 이 숯불갈비도 드셔보세요.

클리프하트

우걱우걱, 맛있어.

마터호른

천천히 드세요. 체하겠어요.

클리프하트

냠냠, 야카 아저씨도 빨리 먹어봐!

마터호른

네, 알겠습니다.

마터호른

(정말 맛있게 드시네. 요 며칠 동안 입맛이 없으신 것처럼 보였는데…… 기우였나 보군)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갈비가 엄청 부드럽네. 하나 더 줘.

마터호른

네, 갖다 드릴게요.

클리프하트

국 한 그릇 더 줘. 안에 든 고기 완자가 엄청 맛있어.

마터호른

아가씨…… 아직 더 드실 수 있으세요?

클리프하트

배 안 불렀어, 야카 아저씨, 매쉬드 포테이토 하나 더!

마터호른

아직도 배가 안 부른가요? 벌써 세 그릇째인데요.

마터호른

(이미 평소보다 훨씬 많이 드셨는데……)

클리프하트

(우물우물) 아저씨가 한 음식…… 너무 맛있어!

클리프하트

(열심히 삼킨다)

클리프하트

(입을 가리며) 이런!

클리프하트

꺼어억……!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다 먹지 못해도 괜찮아요.

클리프하트

조, 조…… 조금 배부른 거 같아.

클리프하트

하지만, 하지만 아직 많이 남았잖아. 야카 아저씨가 신경 써서 이렇게나 많이 해주셨는데, 남겨버리면 너무 죄송해서 그래.

마터호른

하지만 이러다가 아가씨가 배탈이라도 나면, 저도 마음이 편치 않잖아요.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가 기쁘게 웃으며 먹어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할 수 있어요.

클리프하트

하지만, 하지만, 오빠도 있었더라면 다 먹을 수 있었을 거야.

마터호른

아가씨는 주인님이 오지 않은 것 때문에 조금 실망하신 건가요?

클리프하트

맞아. 오빠랑 같이 마주 보면서 저녁 먹은 지 오래됐잖아. 오빠는 아침엔 급하게 나가버리고, 밤엔 엄청 늦게 와서 하루 종일 얼굴 보기도 힘들어.

클리프하트

내가 몰래 언니를 만나러 가서 오빠의 계획을 망쳐놨으니, 분명 오빠가 엄청 화났겠지.

마터호른

아가씨께서…… 잘못하신 것은 없어요. 주인님은…… 아가씨를 탓하지 않으실 거예요.

클리프하트

야카 아저씨, 모두 웃고 떠들며 다시 식탁에 모여 앉아, 아저씨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를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마터호른

전 언제나 곁에 있을 테니, 먹고 싶으시면 언제든 해드릴게요.

마터호른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요.

클리프하트

흑…… 야카 아저씨……

마터호른

날이 늦었어요. 일찍 주무세요.

클리프하트

응. 야카 아저씨도.

마터호른

(탁자 위의 그릇을 치운다)

마터호른

후…… 어떻게 해야 좋을까……


마터호른

주인님, 돌아오셨군요.

실버애쉬

마터호른……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다린 건가?

실버애쉬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집에서 저녁 안 먹는다고 쿠리어가 전하지 않았나?

마터호른

주인님께선 언제나 바쁘다고 밥도 안 드시니, 배고프신 채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실버애쉬

그런가, 집에 먹을 것 좀 있나?

마터호른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몇 가지 차리겠습니다.

실버애쉬

그럴 필요는 없다. 저녁밥이나 다시 데워주면 돼.

마터호른

그건…… 안 되죠. 먹다 남은 것들인데요.

실버애쉬

뭐지, 엔시아는 오늘 나가서 먹고 온 거 아니었나?

마터호른

주인님이 오늘 밤에 돌아오신다고 해서, 일부러 안 나가셨습니다.

실버애쉬

알았다. 내일은 좀 일찍 오도록 하지.

마터호른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실버애쉬

어차피 엔시아가 먹었던 거잖나. 상관없으니까 가져와라.

마터호른

……예, 주인님.

실버애쉬

가보도록.


마터호른

주인님, 오늘 저녁에 남은 것들입니다.

실버애쉬

많이도 했군. 고생했다, 마터호른.

마터호른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

실버애쉬

손은 왜 그렇지?

마터호른

방금 실수로 접시를 깨서 베였습니다.

실버애쉬

약을 발라라, 빨리 나을 테니.

마터호른

예, 주인님. 잠시 후에 다녀오겠습니다.

실버애쉬

이건…… 숯불갈비인가? 오랜만에 먹어보는군.

마터호른

맛 좀 보시겠습니까? 전에 좋아하셨던 맛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말을 마친 뒤, 마터호른은 실버애쉬가 자신을 훑어보는 걸 느꼈다, 그는 당황했다. 마치 자신이 숨기고 있는 말이 실버애쉬의 예리한 눈빛에 철저하게 꿰뚫리는 듯했다.

실버애쉬

괜찮다, 고깃국이나 한 그릇 줘.

마터호른

……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실버애쉬

(한입 마시고) 맛있군, 네 솜씨는 언제나 훌륭하다.

마터호른

맛있다니 다행입니다.

실버애쉬

고기볶음도 있군. 엔시아는 항상 이걸 가장 좋아했었지. 어쩐지 별로 안 남아 있군.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가…… 오후에 주인님을 오랫동안 기다리셨는데, 주인님이 그때의 일로 꾸짖을까 봐 계속 불안해하고 무서워하셨습니다.

실버애쉬

넌 늘 엔시아 일에 신경 쓰는구나. 하긴, 엔시아의 나이가 제일 어리니 더 걱정이 되겠지.

마터호른

주인님, 저는……

실버애쉬

먹고 얘기하지.

식당 안에서 실버애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으며, 조용히 씹는 소리만이 반복해서 울릴 뿐이었다. 마터호른은 입술을 몇 차례 달싹이긴 했지만, 더 이상 말을 내뱉지 못했다.

마침내, 실버애쉬가 수저를 내려놓고, 냅킨을 들어 입가를 닦았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래도 마터호른은 고개를 들고 실버애쉬의 눈을 바라볼 준비를 했다.

실버애쉬

이 국은 얼마나 오래 끓인 건가?

마터호른

대략 하루 정도입니다.

실버애쉬

하루라, 그래도 너니까 인내심 있게 하루를 기다려내는 거겠지.

마터호른

과찬이십니다, 주인님. 서두르면 안 되는 일이고, 마음이 조급하면 국을 잘 끓일 수 없습니다.

실버애쉬

그럼 국이 불 위에서 끓다가 넘쳐흐르면, 어떻게 하지?

마터호른

세심하게 끓이면 넘쳐흐르지 않습니다.

실버애쉬

그렇군. 하지만 계속 조심스럽게 끓이기만 한다고 국이 잘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지. 때가 되면 결단을 내려서 불을 꺼야 할 거야.

마터호른

주인님 말씀이 맞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실버애쉬

그래서, 마터호른……

마터호른

주인님?

실버애쉬

생각은 다 한 건가?

마터호른

주인님,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실버애쉬

그럼, 마터호른, 이제부터…… 내 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

마터호른

……주인님도 제가 아가씨의 곁에서 보호를 전담하길 바라시는 겁니까.

실버애쉬

확실히 지금은, 나보다는 엔시아가 너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마터호른

주인님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주인님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실버애쉬

아니, 괜찮다. 엔시아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전담하며 최선을 다해라.

마터호른

주인님의 명령은 반드시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터호른

주인님…… 언제 이런 결정을 하신 겁니까?

실버애쉬

마터호른, 우리가 언제 만났었지?

마터호른

주인님이 포대기에 싸여 계실 때부터였죠.

실버애쉬

그렇게 오래됐나……

마터호른

야카 가문은 대대로 영주를 위해 일했습니다. 이건 제가 영주 가문의 호위로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사명입니다.

실버애쉬

호위라…… 마터호른, 엔야도 엔시아도 너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렇게 자신을 칭하는 건가?

마터호른

주인님, 감히 제 분수에 벗어나는 짓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실버애쉬

당황할 거 없다. 난 너에게 묻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

실버애쉬

빅토리아에서 돌아온 후부터 일이 계속 쏟아졌지. 마터호른, 네가 곤란해하는 게 보였다.

마터호른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만……

마터호른

다만 주인님과 엔야, 엔시아 아가씨는……

실버애쉬

됐다. 네가 엔야와 엔시아를 보살펴준다면, 나도 꽤 안심할 수 있지.

마터호른

주인님, 몇 년간 고생하고 계시는데 제가 짐을 덜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실버애쉬

……마터호른, 내 두 여동생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다오.

마터호른

목숨을 걸고 엔야 아가씨와 엔시아 아가씨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실버애쉬

그 말, 기억해두도록 하지.

실버애쉬

좋아, 일단 가보도록. 쉬어야겠군.

마터호른

알겠습니다.

실버애쉬

마터호른……

마터호른

분부하실 것이 더 있으십니까?

실버애쉬

아니. 그저……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고맙다.

마터호른

주인님……

마터호른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