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귀향

귀향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토터는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한 곳에서 쉬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일이 틀어지고 그가 바라던 평온한 날들은 저 멀리 떠나버린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터

이 모든 일은 회사 화장실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날 나는 변기 위에서 대성통곡하며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삶에 절망하고 있었다.

칸막이 밖에서는 사르곤에서 휴가를 다녀온 몇몇 동료가 자신의 휴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입에서 한 이름과 더불어 나를 차분하게 만드는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나는 곧바로 배낭을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갖은 고초를 겪으며 컬럼비아의 콘크리트 정글을 건너고 사르곤의 울창한 우림까지 지나 겨우 이곳에 도착한 나는, 마침내 그 현자를 만났다.


현자의 시종

수양의 땅에 온 걸 환영해. 어때, 오늘 현자님을 만났어?

컬럼비아 여행객

매우 영광스러웠어. 현자님과 만났을 때가 엄청나게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현자님께선 인내심 있게 내 문제를 경청하시곤 해답까지 주시더군.

현자의 시종

뭐라고 하셨는데?

컬럼비아 여행객

현자님은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셨어. 말없이 실타래를 손에 들고 감으셨지.

현자의 시종

……실?

컬럼비아 여행객

그래. 현자님께서는 지금의 걱정거리가 엉켜있는 실타래 같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결국엔 그 실타래를 풀 수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하신 거지.

컬럼비아 여행객

그리고 그 걱정거리가 내 손안에서 제대로 감기고 나면, 다시 머리 아플 일이 없는 거야.

현자의 시종

허……일리가 있군, 일리가 있어. 역시 현자님이시네.

현자의 시종

물론, 현자님의 말과 행동에 담긴 진리를 바로 깨닫는 네 통찰력도 대단하고.

컬럼비아 여행객

맞아, 헤어질 때 현자님께서 엄청나게 깊은 뜻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셨지. 나는 그게 나를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

현자의 시종

그래, 네 말이 맞아……

컬럼비아 여행객

사실 처음에, 나는 이번 마음 여행은 그저 부풀려진 소문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

현자의 시종

그럴 리가. 우리는 현자님을 따르지, 절대 남을 속이지 않아.

컬럼비아 여행객

오늘은 정말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

현자의 시종

그럼 어서 푹 자도록 해. 내일 강연회는 아침 8시 정각에 시작되니, 그때 내가 모두를 데리고 강연장으로 갈 거야.


'현자'

……사람들은 혼자서 자신의 일생을 살아갑니다……

'현자'

마치 호수 위를 외로이 떠도는 나룻배처럼……

폭포 아래, 현자가 호수 중앙의 거대한 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흐르는 물소리에서 얻은 깨달음을 주변의 청중들에게 온화한 말투로 설파했다.

청중들은 의식을 집중하며 온화한 언사가 물 흐르듯 가슴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빅토리아 여행객

어이, 친구,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

컬럼비아 여행객

어제 막 왔어, 너는?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지?

빅토리아 여행객

나는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군. 한 달 전만 해도 어두운 감정에 파묻혀 정상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상상도 못하겠지?

컬럼비아 여행객

지금 얼굴은 환하니 좋아 보이는데…… 아, 분명 현자님 덕이겠군.

빅토리아 여행객

맞아, 현자님께서 나를 고통에서 해방해 주셨어.

사람들의 대화를 들은 현자는 잠시 멈추어 먼 곳을 바라본 후에 많은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컬럼비아 여행객

쉿, 현자님께서 이쪽을 쳐다보신다! 나는……

빅토리아 여행객

오…… 현자님의 눈빛이 어찌나 온화한지, 내 마음속 괴로움이 치유되는 것 같아.

빅토리아 여행객

나는…… 현자님의 오묘하고도 사랑과 이해가 가득 찬 저 눈길 속에서라면, 주변 만물과 화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현자'

우리에게 일어나는 여러 일도 본질은 우리 주변의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것을 깨닫기만 한다면……

'현자'

……멈추지 않고 결국은 흘러갈 것입니다.

볼리바르 여행객

아! 그 동작이다. 현자님의 시그니처 동작,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계셔!

빅토리아 여행객

오! 현자님께서 그 말씀을 하려고 하시나 봐!

컬럼비아 여행객

뭐야, 뭔데?! 현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신다는 건데?!

라이타니엔 여행객

조급해하지 마! 이제 곧 말씀하실 거야!

'현자'

삶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고……

각국의 여행객

흐르는 물에 나를 맡겨 먼 곳으로 향하리라!

컬럼비아 여행객

……

컬럼비아 여행객

우와.


현자의 시종

토터, 중간에 잠깐 멈추던데, 왜 그런 거야?

'현자'

사람들에게서 소리가 나길래, 잠시 멈추고 주변을 살펴봤어.

현자의 시종

아, 혹시 어떤 녀석이 딴청 폈어?

'현자'

모르겠어. 안경을 쓰지 않아서 잘 안 보였거든.

'현자'

흠…… 다음 강연 장소는 좀 바꿀 수 없나? 여긴 물가에 모기가 너무 많아.

현자의 시종

크흠, 어차피 다음은 없어. 우리 시나리오대로라면 넌 이제 곧 무대 뒤로 퇴장할 거니까.

'현자'

……이제 곧 끝이군.

현자의 시종

네 덕분에 여행객이 많아져서, 요 몇 달간 돈을 꽤 벌었어.

현자의 시종

아휴, 그냥 우리가 요 몇 년 동안 벌이만 좀 괜찮았으면, 이렇게 너 같은 환자까지 고생시키진 않았을 텐데.

'현자'

괜찮아. 나야말로 오랜 시간 고향을 떠나 있었는데 돌아올 땐 빈손이어서, 솔직히 모두에게 미안했었어…… 모두 부자가 되는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뻐.

'현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마을 사람들이 나를 위해 여비를 마련해줬었잖아. 이제는 내가 모두에게 보답해야지.

현자의 시종

그렇다고 해도, 네 마지막 평온한 생활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야.

'현자'

여행단 하나 도와줬다고 해서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길 줄은 나도 상상을 못했어. 대체 돌아가서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갑자기 그걸 들은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현자의 시종

흠흠, 처음 들었을 때 난 또 마을에 대단한 인물이 난 줄 알았지 뭐야.

현자의 시종

그 사람들이 한참 떠들어 대는 걸 옆에서 듣고 나서야 널 찾고 있다는 걸 알았지. 원래는 계속 가짜 정보나 흘리면서 그 사람들한테 정보비를 뜯어내려고 했었어.

'현자'

그럼 그때 벌써 이 사기극을 계획한 거야?

현자의 시종

나는 그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줬을 뿐이라고. 타인이 원하는 대로 말해주는 것도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 거야, 그걸로 돈 좀 받는 게 뭐 어때서?

'현자'

(눈을 가늘게 뜬다)

현자의 시종

흠흠, 이동도시의 심리상담사랑 비교하면 진짜 얼마 받지도 않은 거야.

현자의 시종

네게 준 돈은 왜 돌려준 거야. 꽤 큰돈인데, 넌 뭐 따로 가지고 싶은 거 없어?

'현자'

별로…… 난 그냥 조용히 남은 날들이나 보내고 싶어.

현자의 시종

네가 강물처럼 그 속에 뛰어든 모든 걸 받아들이면, 저절로 먼 곳으로 흘러갈 거야.

'현자'

……그거 내일 시나리오 대사 아니야?

현자의 시종

좋아, 너도 이미 한번 다 읽어본 것 같네.

나와 현자가 함께한 시간은 매우 짧았다.

보름 동안 우림에 머물던 그는, 갑자기 모두를 떠나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모두에게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린 것이었다.


빅토리아 여행객

이봐,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야?

현자의 시종

나도 몰라, 현자님께서 다들 여기 모이라고 하신 거 같던데.

빅토리아 여행객

에이, 왜 좀 더 일찍 알려주지 않은 거야. 난 아직 잠옷차림이라고…… 이렇게 단정치 못한 차림으로 현자님을 뵙는 게 얼마나 무례한 건데.

현자의 시종

괜찮아, 현자님은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으셔.

빅토리아 여행객

어, 저것 봐……

울창한 우림에서 혼비스트 몇 마리가 천천히 나오더니 폭포 옆에서 그 걸음을 멈추었다. 잠시 후엔, 더 많은 동물이 우림에서 나와 물가에 모였다.

물고기 한 마리가 물 위로 튀어 오르자, 일렁이는 물결은 오래도록 흩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강물이 오래전에 이미 멈췄고, 절벽에서 쏟아지던 폭포 또한 더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때 현자가 폭포 뒤에서 상복을 입은 채 천천히 걸어 나왔다.

'현자'

모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현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강물이 다시 흘렀다.

컬럼비아 여행객

현자님!!

빅토리아 여행객

이봐, 계속 앞으로 밀지 마!!

컬럼비아 여행객

이번엔 꼭 현자님께 내가 가까이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거야!

빅토리아 여행객

현자님, 이제 겨우 날이 밝았는데, 저희에게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현자'

어젯밤, 제가 산책을 하며 우림을 거닐다가,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별빛이 저 호수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현자'

흠…… 여러분……

'현자'

그곳에서 저는 제 삶의 마지막을 보았습니다…… 이곳에 여러분을 부른 것은 여러분과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빅토리아 여행객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현자님?

현자의 시종

헛소리, 현자님은 여태껏 실없는 소리를 하신 적이 없다고.

볼리바르 여행객

현자님, 설마 현자님께선 자신의 미래를 예지하실 수 있으신 거예요?

'현자'

미래와 과거는 흐르는 강의 양단에 불과합니다. 강물 안에 머물다 보면, 출렁이는 물결을 통해 멀리서 전해오는 메시지를 자연히 이해할 수 있지요.

'현자'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 땅이 저를 거부한다는 것을, 또한 이 세상의 여정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여행객

현자님…… 죽음을 직면하고도, 어찌 그리 무덤덤하십니까?

'현자'

떠나기 전에, 저는 이미 제 결말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현자'

여러분도 부디 저 때문에 슬퍼하진 마십시오. 제게 있어 죽음은 또 다른 여정이자 수행일 뿐입니다.

컬럼비아 여행객

오, 현자님의 표정이 정말 평온해 보이십니다……

'현자'

저는 겪어온 모든 일에 대해 일찍이 해탈했습니다. 강물처럼 자신에게 뛰어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강물은 전과 같이 먼 곳을 향해 흘러갈 것입니다.

볼리바르 여행객

현자님, 떠나시기 전에,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으셨는지 그 방법만이라도 말씀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현자'

천기를 누설할 순 없지요.

'현자'

그럼, 다들……


파울비스트 한 마리가 현자의 어깨 위에 내려앉자, 그는 두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발아래 강물이 빠른 속도로 요동치더니 소용돌이를 이루었다.

물보라가 높게 일어나자, 현자는 순식간에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가라앉았다.

어느새 홀로 남은 소용돌이만이 조용히 호수 위를 맴돌 뿐이었다.

컬럼비아에서 나는 실패한 사람이었다. 경제적으로 파산했을뿐더러, 가정도 파탄 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되찾았다.

현자가 죽음을 마주할 때의 대범하고 초월적인 모습은, 나에게 내가 겪었던 상처를 가져갈 한 줄기 강이 있다는 굳은 믿음을 주었다.


토터

이상하군…… 여기는 약속한 장소가 아닌 것 같은데.

토터

그 녀석 수로를 어떻게 판 거야? 정말, 이런 곳으로 오게 하다니.

컬럼비아 여행객

현자님?

토터

……

토터

강물은 흐릅니다, 마치 시간이……

컬럼비아 여행객

다 알고 있으니까, 더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토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건가?

토터

그거 알아? 내 진짜 신분이 용병이라는걸.

컬럼비아 여행객

아…… 안심해요, 까발릴 거였으면 진작에 까발렸을 테니까.

컬럼비아 여행객

첫날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어요. 사실 그런 간단한 이치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토터

하지만 너희는 딱히 이견이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컬럼비아 여행객

음…… 왜 있어야 하죠?

컬럼비아 여행객

여기는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있잖아요. 현자를 연기하는 사람도 아주 잘 생겼고…… 그래, 당신 말하는 거에요.

컬럼비아 여행객

무엇보다, 여기 물가가 저렴해서, 모두 가성비 좋은 휴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토터

……

토터

내가 매번 연기할 때마다, 너희 모두 한 치의 의심 없이 내 연기에 빠져든 것으로 보였는데.

컬럼비아 여행객

에이, 그 정도는 아니죠. 난 계속 그냥 관광지에서의 특별한 체험이다 생각하고 즐겼어요. 예전에 나도 용문에서 비슷한 일을 해본 적이 있거든요. 뭐, 그때 제 배역은 마피아 졸개였지만.

토터

난 아직 용문에 가본 적 없어.

컬럼비아 여행객

그럼 한번 가봐요, 되게 재밌어요.

토터

글쎄, 과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군.

컬럼비아 여행객

안심하세요. 다들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일 뿐이니까요.

컬럼비아 여행객

모두 잠깐 현실의 번뇌에서 도피하려고 여기까지 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런 걸 누가 신경 쓰겠어요.

컬럼비아 여행객

어차피 마지막엔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이 속해있던 강으로 돌아갈 거잖아요.

토터

현자가 말한 것과 비슷하군.

컬럼비아 여행객

맞아요. 현자님의 말처럼, 우리의 근심도, 걱정도 거기에 있죠.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토터…… 네가 사무소에 남고 싶으면 남아도 괜찮아.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제법 호스피스 케어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거든.

토터

고마워, 근데 괜찮아. 인생의 마지막은 고향에서 보내고 싶어.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하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도 안 된다면서?

토터

맞아, 이젠 다들 모두 죽고 없거든.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그럼 돌아가 봤자 혼자인 거잖아……

토터

그럼 더 좋지.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뭐가 좋아.

토터

혼자인 게 평온하니까.

토터

주변 사람들의 연민과 슬픔은 도리어 나를 괴롭게 만들거든.


현자의 시종

자, 여기 마른 옷. 빨리 갈아입어.

현자의 시종

너는 뭐하다가 이제야 온 거야?

토터

……다른 방법은 못 찾은 거야? 폭포에서 이곳까지 거리는 전혀 헤엄쳐 올만큼 가깝지 않았다고.

현자의 시종

생각했던 또 다른 방법은 날아오르는 파울비스트를 따라 사라지는 것이었는데, 온몸에 파울비스트의 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어.

토터

됐다, 차라리 지금이 낫네.

토터

내가 떠남으로써 연극의 막은 내렸지만, 관광객들이 이곳에 계속해서 많이 왔으면 좋겠어.

현자의 시종

사실…… 우림은 매우 넓으니까, 네가 평온하게 쉴 곳 정도야 우리가 확실히 마련해 줄 수 있어. 그러니 네가 꼭 떠날 필요는 없는데.

현자의 시종

약속할게, 여행객들이 네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경비도 다 우리가 낼 테니, 너는 그냥 필요한 걸 말하기만 하면 돼.

토터

아니, 난 그래도 떠날 거야.

현자의 시종

어쩌면 다른 사람들 눈엔 내가 교활한 놈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함께 자라온 너까지 속이진 않아.

토터

응, 알지. 나도 바보는 아니야.

현자의 시종

……그럼 대체 왜?

토터

현자의 말이 맞아. 진정으로 나를 받아들일 수 있고, 나를 평온하게 만드는 강을 찾아야 해.

현자의 시종

현자는 바로 너잖아?

토터

아니, 난 그저 현자를 연기한 것뿐이지.

현자의 시종

이봐, 토터. 현자가 한 말은 전부 내가 아무렇게나 쓴 대사라고.

토터

상관없어, 어차피 나도 여태껏 아무렇게나 살아왔으니까.

현자가 실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걱정과 근심을 가지고 살며,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마음의 평화에 다다를 수 있다.

나는 이제야 미래를 다시 마주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어디 보자…… 토터가 고향에 돌아간 지 이미 반년이나 지났네. 반년 정도 더 지나면, 우리 시간 내서 함께 토터를 보러 가자.

로도스 아일랜드 전달자

……

???

음…… 저기……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토터?!

토터

……일이 좀 생겨서, 계획이 바뀌었어.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응?

토터

어쨌든 나 돌아왔어……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그러면 너 지금…… 앞으로의 계획은…… 아니…… 이거 머리가 좀 복잡해지는걸.

로도스 아일랜드 전달자

오, 이렇게 돌아왔으니, 내가 우림에 가서 널 찾을 필요는 없어졌네. 너한테 온 편지가 있는데, 이쪽으로 왔더라.

토터

음…… 나한테 편지?

토터

어디서 온 건데?

로도스 아일랜드 전달자

설원.

토터

이상하네……

로도스 아일랜드 외근 오퍼레이터

누가 보낸 거야?

토터

어…… 아마도, 옛 친구일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