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라이타니엔 사무소에서 긴급 지원 요청을 보내자, 수수로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료진과 함께 현장 지원에 나서게 되었다. 괴물들의 습격, 감염자, 부상자…… 재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등장 오퍼레이터: 수수로
몇 시예요?
4시, 몇 번을 물어보는 거야.
급하니깐 그러죠! 안 급해요?
진정해, 급하면 뭐 어쩌게? 본함에서 오는데 무사히 도착하기만 해도 감사하지.
정말이지, 어떻게 3일 만에 본함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죠? 대단하네요, 본함은.
본함에 가본 적 있어?
아니요. 한 번 가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 게다가 여기 할 일도 많고.
본함에 이동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대형 공중 교통수단이 있다던데, 넌 본 적 없지?
공중이요? 차가?
절대 차는 아니지…… 실제로 뭐라 부르는지는 나도 몰라.
아아, 혹시 그 윗선의 높은 캐스터 양반들이 타고 다니는 고급템 말인가요? 하늘을 막 떠다니는 그런 거?
그런 것도 아니고!
아, 그만해. 나도 본 게 적어서 모른단 말이야. 나중에 직접 보던가.
그렇게 한가하면 다시 차량 점검이나 해. 돌아갈 땐 서둘러야 하니까 일이 터지면 안 돼.
네네네…… 상사가 까라면 까야죠.
그나저나 이번에 본함에서 오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름 말해줘도 모르잖아 어차피, 본함 가본 적도 없으니까.
우리 쪽에서 긴급 요청을 보냈으니, 누가 왔든지 간에 분명히 의료부의 엘리트일 거야.
이번 일은 작은 일이 아닌데, 어떤 엘리트가 올까요?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오, 저기 온다.
……
저 교통수단은…… 굉장한데요. 본함에는 저런 것까지 있구나. 식견이 넓어지네요.
됐고, 손님 맞을 준비나 해.
라이타니엔에 온 걸 환영해. 나는 여기 사무소 책임자인 페랄리구스야. 페를이라고 불러줘.
안녕, 난 본함의 메딕 오퍼레이터 수수로야. 이쪽은 내 조수고.
(고개를 끄덕인다)
……
인사 안 하고 뭐해?
아, 아! 네.
저는 현지 사무소의…… 운전기사…… 아니, 저는 사무소의 오퍼레이터로, 코드네임은 피스톤입니다.
상황이 좀 복잡해. 시간도 촉박하니 일단 차에 타.
이번 돌발 사건의 자세한 자료는 전부 프린트해뒀으니, 차 안에서 보면 될 거야.
알았어, 고마워.
장비를 좀 챙겨왔는데, 싣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아…… 알겠습니다.
2시간 후
두 번째 서류 좀 보여줘 봐.
네.
이 보고서를 확인하고 추가로 준비할 장비가 있는지도 체크해.
알겠습니다.
(보스!)
뭔데, 왜 몰래 수군덕거리는데.
(목소리 너무 커요! 조금 더 이쪽으로……)
엘리트라고 하지 않았나요? 어째서 저런 꼬마 아가씨가 리더인 거죠?
너 이 자식, 말조심해. 또 그랬다간 네 보너스 삭감할 줄 알아.
언제부터 그렇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지? 직원 매뉴얼은 허투루 봤니?
모르면 입 다물어. 저 사람은 진짜로 본함 의료 부서의 엘리트라고.
네네, 알았어요…… 미안해요, 미안.
페를 씨.
어?
자료는 다 봤는데 몇 가지 질문이 있어.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의료 구호가 필요한 사람이 대부분 광석병 감염자가 아니라는 거야?
아아, 맞아. 라이타니엔 공식 발표는 재앙으로 인한 도시 파괴와 사상자라고 했지만, 실제 상황은 그보다 훨씬 복잡해.
그럼 재앙정보전달자의 실수인가?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지도 않아.
이번에 재앙을 대비한 철수 작전은 전혀 문제가 없었어. 적어도 그 과정에서는 말이야.
유일한 오산이라면…… 재앙의 경로 상에 최소 열 군데의 니들플라이 대형 소굴이 있었다는 거지.
그 마을은 미리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재앙으로부터 도망친 수백 마리의 니들플라이가 이동 중인 대열에 돌진해 들어갔어……
니들플라이요? 혹시 그 1미터가 넘는 육식 벌레 말입니까?
그것도 수백 마리나요?
알겠어……
그럼 사상자 수는 알아?
라이타니엔은 아직 정확한 숫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어.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거든……
즉 현시점에서는 사상자 수를 집계할 수 없다는 거네.
맞아.
영지 위병들이 많은 부상자를 근처의 마을로 이송했지만, 우린 그걸 일일이 확인할 여유가 없었어.
사무소에 비축된 의료 물자는 충분해? 니들플라이의 독소를 처리할 해독제 재고는? 수술 설비의 관리 상태는?
현지 다른 의료 구급대의 동원 상황은? 자료에 없는 이런 정보들이 필요해.
그건……
의료 물자는 넉넉한 편이야.
현지 권력자들이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섰고,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도 의뢰를 받은 뒤 응급 구조 물자를 충분히 보급받았어.
의료 설비의 상태도 문제없지만, 그것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우리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마을 의사들도 훈련은 잘되어 있으나, 긴급사태를 대처하는 경험이 부족해. 이 정도의 재난은 대부분 사람이 처음 겪거든.
사무소가 위치한 마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을 전체를 통틀어도 소규모 진료소 3개밖에 없으니, 수술이 가능한 의사는 더욱 적어.
많은 부상자는 수술대에 오를 때까지 버티지 못해.
사무소에도 지금 대량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상황이 좋지는 않아.
게다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선 우리가 감염자를 즉각 판별할 수도 없고.
보내온 환자 중에는 감염자도 있어…… 감염자가 사망한 이후의 상황은…… 말 안 해도 알겠지?
……응, 알아.
아직 한참 더 가야 하니, 좀 쉬고 있어.
도착했어요.
벌써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부상자는 모두 사무소 근처로 옮겨져, 다른 직원들이 처리하고 있을 거야.
피스톤, 넌 여기서 기다려. 이따가 보급 차량이 올 거니깐, 네가 맞이하도록 해.
여기서 마냥 기다려요? 괜찮을까요?
넌 이런 임무가 처음이잖아? 현장 상황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가혹해…… 그러니 여기서 의료 물자 받아서, 얌전히 분배나 해.
무슨 말씀이세요. 저 꼬마 아가씨도 가는데, 나 같은 사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
……새파랗게 어린 주제에.
그래, 알았어.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
마을의 별로 크지 않은 광장엔 환자들이 가득 누워 있었고, 그 수량은 이미 의료 처리 능력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비극이 발생한 셋째 날, 짓무른 상처에서 나는 썩은 냄새와 피비린내가 사방에 가득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물…… 물 좀……
아빠! 아빠!!
쿨럭쿨럭…… 쿨럭……
여기 한 명 와줘요! 이 감염자가 위급해요!
감염자! 가, 가까이 오지 마!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빨리 치료구역으로 돌아가세요.
위병! 위병! 어디 갔어요?
……세상에…… 이게……
상상했던 것보다 더 가혹하네.
그저께 왔을 때만 해도 저쪽 큰 마당은 이곳 상회의 화물 터미널이었는데, 지금은 일반 환자의 치료구역으로 사용되고 있네.
의사의 일손도 턱없이 부족해. 의료실에서 우선으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건 중상자뿐이야.
바닥에 누워있는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거야?
아마 모두 감염자일 거야. 마을이 작다 보니 감염자 수용 구역이 없어. 감염자와 일반인을 같이 둘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저 사람들을 광장에 내버려 두는 거야? 페를 씨, 우리 사무소 창고에 남은 공간 있어?
지금 바로 물건을 다 빼 볼게. 아마 큰 문제 없을 거야.
그리고, 중상 감염자를 수용할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 격리된 장소면 가장 좋겠지만……
그럼 직원 숙소를 비우는 수밖에 없어. 시간이 좀 필요할 거야.
부탁할게.
1팀은 창고에서 감염자 상태 확인.
2팀, 3팀은 나와 함께 장비를 수술실로 옮겨줘!
환자 분류와 배정은 당신에게 맡길게.
네, 알겠습니다.
저, 저도 도울게요.
아, 그럼 이 사람들을 방으로 옮기는 걸 도와주세요.
오리지늄 아츠를 이용해 상처를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독소가 깨끗하게 제거되었는지부터 확인해줘.
만약 상처가 그리 심하지 않으면 최대한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현재로서는 의사의 체력이 가장 귀한 자원이야.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알겠습니다.
먼저 이쪽이요! 중증 환자가 있습니다!
상황은?
후우……
가족을 지키려다 니들플라이에게 팔이 뜯겼나 봐요. 보내왔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고요.
감염자이긴 하지만, 병세는 안정적입니다.
……떨어진 팔은? 아직 있나?
(고개를 젓는다)
상처가 이미 세균에 감염됐어. 왼손도 눈에 보일 정도로 곪아 있어서 좀 더 절제해야 해.
……그렇다면 두 손 모두……
여긴 내가 맡을 테니 당신은 가서 2팀 도와줘.
부탁드립니다!
멍하니 있지 말고 감염자 응급처치를 준비해.
환자의 체표면 결정이 인후부에 있어. 혈액검사도 준비하고.
손목에 있는 비늘을 조심하고, 사브라 전용 메스 준비해줘.
방안의 불빛이 너무 어두워. 피스톤 씨, 발전기 상태를 확인해줄 수 있을까?
네, 알겠습니다.
3시간 후
사무소 의료실 안, 중환자의 수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선생님…… 저 살 수 없는 거죠?…… 선생님, 알려 주세요……
구강 내 출혈이 많아. 석션 보틀 좀 갈아 줘.
선생님…… 부, 부탁입니다. 이 반지를…… 제 아내에게 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넌 살아남을 거야. 그러니까 힘내.
거즈가 떨어졌어. 더 가져와!
으윽…… 거, 거짓말하지 마세요. 저는 다 알아요……
말하지 마! 넌 살아남을 수 있어. 약속할게!
여기 꽉 눌러 줘. 봉합한다.
과산화수소수도 다 썼습니다. 누가 창고에 가서 한 박스 가져다주세요!
피스톤 씨!
네, 네, 바로 다녀올게요.
출혈은 멎었어. 나머지는 맡긴다. 나는 다른 환자를 확인할게.
알겠습니다.
팀장님, 여기요! 방금 이송된 환자가 위급합니다!
바로 갈게.
……
들것 위에 누워 있는 남자는 가까스로 숨을 내쉬었고, 그 참혹한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의 복부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었는데, 복강 내 내용물은 조금 전까지도 라이타니엔의 찬바람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내장 일부는 이미 니들플라이의 독액에 중독됐고, 그 냄새는 고약할 정도였다.
독액이 신경을 자극하고 있어서인지 그의 의식은 여전히 또렷했다. 섬뜩한 빛깔의 체액이 입과 콧구멍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쿨럭…… 으악……
흉복부 복합 상처에 복부 개방성 외상이야.
밀어 넣고 우선 처리해. 식도와 기도를 절개한다.
……세…… 세상에……
……이게……
……
멈추지 마! 아직 다른 환자들도 있어!
장기 파손 여부 확인! 복막 출혈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빨리!
……우웁…… 저는 좀……
죄송해요…… 우욱…… 저는……
괜찮아. 수고했어. 먼저 나가 쉬고 있어.
가…… 감사합니다……
……너무 무서워……
우웩……
라이타니엔 젊은이의 긴장이 드디어 풀렸다.
건물 뒷골목에서 구토 후 그는 불안에서 해방된 안도감을 느끼며, 한편으론 아침에 빵을 하나 더 먹은 것을 후회했다.
……본함 사람들은 늘 이런 상황에 대응하나.
…… 웁…… 또…… 온다…… 우웩……
너 괜찮아?
……괘, 괜찮아요. 아직 이런 광경이 익숙지 않아서……
자, 수건. 얼굴 좀 닦아.
휴……
……우욱…… 부끄럽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부실한 존재라니.
신경 쓰지 마, 넌 아주 잘했어.
이게 잘한 거예요?
넌 자진해서 도왔고 반나절이나 버텼잖아. 게다가 넌 메딕 오퍼레이터도 아닌데. 난 네가 반 시간도 못 버틸 줄 알았는데 뭐.
그 꼬마 아가씬…… 아니, 그 메딕 오퍼레이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훗, 내가 말했지. 저 사람들은 본함의 엘리트라고.
저 수수로라는 메딕 오퍼레이터는 몇 년 전 팔레르모 사건의 경험자야. 만만하게 봐선 안 돼.
팔레르모 사건? 아…… 그 당시 시라쿠사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요?
오리지늄 광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민간인 급성 감염자가 많이 생겼고, 의료진과 의료 설비, 약품 부족으로 급성 감염자가 대량으로 사망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도시 절반이 거의 붕괴 직전이었죠.
그건 정말 인간 지옥이었어. 대량의 감염자가 급성 발작을 일으켜 사처에 감염자 유해들이 널브러져 있고, 활성 분진들이 온 사방에 퍼져있다고 상상해 봐.
……
팔레르모 사건을 직접 겪었던 사람들은 모두 심각한 트라우마가 남았대.
그러니까, 저 메딕 오퍼레이터한테 오늘 같은 광경은 그저 귀여운 수준이야.
젊은 라이타니엔인은 침묵했다. 그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벽에 기댔고, 머리 위엔 바로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의 창문이었다.
그는 광장 쪽을 바라보았다.
대피소는 경증 환자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임시 칸막이 반대편의 의료실에는 여전히 전쟁터와 같은 상태였다.
안 되겠다, 다시 도와주러 가야겠어요.
됐으니까 그냥 쉬어.
네가 안에서 또 들어가서 토라도 해봐, 오히려 더 방해될 텐데.
……그것도 그렇네요.
정 돕고 싶으면 대피소에 가서 연락할 사항이 없는지 물어봐. 내친김에 다른 사무소의 보급차가 왔는지도 확인해보고.
네, 바로 갈게요.
……하, 자식.
후우…… 힘드네요……
아, 선생님, 상황은 어때요?
당신들 덕분에 대부분 환자들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나머진 아미르 쪽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
당신들의 숙소까지 환자용으로 할당해 준 것 같더군요.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의료 기업이 아닌 줄 알았는데, 저……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으음, 이 이상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당신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사상자 수량과 2차 피해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아닙니다…… 전 그저 잡일을 맡고 있을 뿐…… 어……
메딕 오퍼레이터분들은요? 쉬고 계시나요?
저도 어디 갔는지 몰라요. 당신들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했는데……
……알겠습니다. 선생님도 얼른 쉬세요.
보스, 본부에서 온 메딕……
쉿, 너 조용히 해!
그러면서 그는 한 방을 가리켰다. 다른 사무소에서 지원 나온 의료진 몇 명이 창고 내의 환자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들은 최대한 숨을 죽이면서 조용히 환자들 사이를 오갔다.
그들 뒤에는 온종일 분투한 메딕 오퍼레이터 몇 명이 벽에 기대앉아 있었다. 장장 십수 시간의 수술로 그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나 있었다.
그 작은 체구의 메딕은 몸을 웅크리고 방 한구석에서 자고 있었다.
고즈넉한 창고 안에는 사람들의 숨소리뿐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수수로의 가벼운 코 고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녀의 유니폼과 의료용 방호 장비는 온통 혈장과 조직액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녀의 숨소리 외에도 다른 숨소리들이 많았다. 거친 것도 있고 편안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늘 그녀가 저승 입구에서 데려온 사람들의 숨소리였다.
내일이면 환자들은 그녀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계속 이 작은 체구의 의사에게 감사하며 살아가게 되리라.
할 말 있으면 밖에서 얘기해.
……
저 사람들…… 아니, 쉬게 두죠.
대피소 상황은 어때?
문제없어요. 아미르 쪽 사람들이 와서 경증 환자의 1차 이송을 시작했어요.
그럼 됐어.
……
……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우물쭈물하지 말고.
아니…… 그냥……
그만두고 싶어졌어?
아니에요. 단지 로도스 아일랜드의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대략이요, 아주 약간.
하하하……
의욕이 생겼다는 건 좋은 거지. 기왕 의욕이 생긴 거 지금 가서 의료 물자의 소모 상황을 점검해 봐.
기록은 2부 작성해. 하나는 사무소에 남겨 두고, 다른 하나는 내일 아침 현지 정부에 제출하고.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할게요.
4일 후
짐 다 쌌어?
응, 다 했어.
왔어요. 저 왔어요.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요!
너 뭐 하고 있었어!?
아, 수수로 씨가 뭐 좀 부탁해서, 제가 다 사왔지요.
이렇게 많이?
크, 크흠…… 이것들은 켈시 선생님께 드릴 책이고, 이건 가비알 씨에게 줄 공예품이야.
이건 뭔가요? 간식인가요?
그건 박사님께 드릴…… 작은 선물.
박사님? 그러니까…… 그 박사님?
아무튼, 켈시 선생님과 박사님께 안부 전해 줘.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고마워, 나중에 또 봐.
……
다 갔네요.
됐어, 가서 일하자. 아직 써야 할 보고서가 많이 남았거든.
……으음……
왜 그래?
저도 언제 한 번 업무차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에 가볼 수 없을까요…… 전부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일단 하던 일이나 끝내고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