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월하무희

월하무희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레이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안정적인 삶을 얻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빛과 버든비스트를 쫓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속 생각을 전한 뒤, 샌드비스트를 데리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알라나, 레이, 워미

[CG: 46_i03]
'베헤모스'

꼬마야, 비록 내가 몸을 움직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꼼짝 못 할 정도는 아니란다.

'베헤모스'

기껏 여기까지 왔을 테니, 하나만 물어보자.

'베헤모스'

내가 그 '베헤모스'고, 네가 찾던 그 빛이라 치자……

'베헤모스'

그럼 넌 대체 내게 무엇을 바라고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온 거지?

레이

난……


알라나

안녕, 혹시…… 레이 본 적 있어?

열정적인 지원 오퍼레이터

레이 씨요? 저 방금 봤어요!

열정적인 지원 오퍼레이터

방금 막 밥이랑 음식을 챙겨드렸더니, 도시락을 든 채로 밥을 먹으면서 가버렸어요……

열정적인 지원 오퍼레이터

털북숭이 그림자를 쫓아가고 있던 거 같았는데, 그건 아마 레이 씨의 샌드비스트일 테죠?

알라나

고마워! 실례했어!


알라나

실례지만…… 후우…… 후우…… 혹시 레이 본 적 있어?

의아해하는 인사부 오퍼레이터

오늘 여러 번 마주치긴 했어…… 좀 신기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지.

의아해하는 인사부 오퍼레이터

오전에 근무할 때, 저 모퉁이 쪽에 여러 번 나타나더라고. 게다가 볼 때마다 걷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어.

의아해하는 인사부 오퍼레이터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알라나도 여러 번 나타났던 것 같네……

알라나

왜, 왜냐하면…… 내가 레이를 찾고 있으니까!


알라나

후우…… 후우…… 후우……

걱정하는 메딕 오퍼레이터

아, 알라나 씨…… 괜찮으세요?

알라나

괜, 괜찮아……

???

저기.

알라나

와악……?!

레이

무슨 일 있어? 온 함선의 사람들이 네가 나를 찾는다고 말하던데.

알라나

맞아…… 오전 내내 너를 찾아다니느라, 이 함선을 아주 뒤집어놓다시피 했거든!

레이

…… 미안, 계속 샌드비스트를 산책시키고 있었어.

샌드비스트

(연약하게 쓰러진다)

알라나

……

알라나

내 착각인가…… 이 샌드비스트, 어째 덩치가 더 커진 것 같지 않아?

커진 샌드비스트?

크앙?

레이

얼마 전에 일이 좀 많아져서, 요 며칠간 후방지원부 동료한테 이 녀석 밥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었거든.

레이

그런데 돌아와 보니까, 샌드비스트가 완전 공이 되어 있더라.

알라나

음……

레이

그래서, 지금은 시간 날 때마다 산책시키고 있어.

레이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자신의 상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레이

이번 달 할부금이 좀…… 부족해.

레이

이거, 내 식권 카드야. 일단 그걸 가져가…… 이자라고 생각해 줘.

알라나

그런 걸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어? 빚 받으러 온 거 아니고…… 그냥 내부 커뮤니티에서 네 '소식'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길래, 근황을 직접 보러 온 것뿐이야.

레이

응, 요즘은 안전 수칙 위반도 안 했고, 각서 쓸 일도 없었어.

알라나

그럼 다행이네.

레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쉰다)

알라나

왜 그래?

레이

빚 받으러 온 게 아니란 걸 진작 알았으면, 널 피하지 않았을 텐데.

알라나

레이 너, 계속 샌드비스트를 산책시키고 있었던 게 아니었어……?!

레이

계속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으니까.

알라나

너……?!


알라나

너…… 이……

알라나

숙소에…… 공간이……

알라나

하나도…… 없잖아!

커진 샌드비스트

크앙!

두 사람과 비스트 한 마리는 모래 상자와 문 사이의 빈틈을 지나서야, 겨우 침대 옆에 발 디딜 만한 공간을 찾았다.

알라나

이 모래 상자는 또 언제 사이즈가 하나 커진 거야…… 이래서야 매일 이렇게 드나드는 것도 힘들었겠다.

레이

크앙이는 더 큰 공간이 필요하지만, 난 그냥 잘 자리만 있으면 되거든.

두 사람은 침대맡에 나란히 앉아, 함께 샌드비스트가 모래 상자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알라나

……

알라나

저 녀석, 예전에는 항상 저 돌 구석에 숨어있었는데…… 그땐 지금처럼 나를 무서워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지.

레이

여기 사람들, 안 무서우니까. 지난번에 크앙이가 과녁을 들이받아서 부쉈을 때도, 도베르만 교관은 안 혼냈어. 마지막에는 함께 고치기까지 했는걸.

알라나

다행이다. 네 생활이 조금씩 올바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걸 보니, 나도 안심이야.

알라나

그거 알아? 난 요즘 매일 엔지니어링부에서 새 장비들 테스트하는 걸 도와주고 있어. 일이 조금 바쁘긴 해도, 광산에 있을 때보다는 백배 천배 나아.

알라나

더 이상 붕괴를 걱정 안 해도 되고, 진흙 섞인 물을 마실 필요도 없지. 매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고, 밤에는 깨끗한 침대에 누워서 잘 수도 있어.

알라나

이렇게 평온한 나날이라니, 광산에 있을 때는 감히 꿈조차 꾸지 못했었는데.

레이

응, 로도스 아일랜드는 평온하고 안전해. 뭐든 다 있어.

알라나

사실, 처음에 난 혹시 네가 여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꽤 걱정했어.

알라나

그런데 아까 너를 찾으러 다닐 때 보니까, 모두가 널 알더라. 게다가 너와 꽤 잘 지내는 거 같아서,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지 뭐야.

알라나

그러니까 이젠 너도 계속 빚 갚는 일만 생각하지 마. 생활이 안정됐으니, 앞으로의 나날을 잘 계획해 보라고.

알라나

샌드비스트 집을 다 마련하고 나면, 그때부턴 네 물건도 사고 좀 그래. 지금처럼 너무 아끼지만 말고……

알라나는 레이의 기숙사를 둘러보던 중, 천장의 포스터를 발견했다.

알라나

이건…… '개척'이잖아?

레이

컬럼비아의 옛 포스터야. 지난번 임무를 나갔을 때, 길거리 노점상한테서 얻어왔어.

포스터에는 황량한 대지와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인쇄되어 있었다.

레이

컬럼비아 다큐멘터리도 빌려서 봤어. 컬럼비아의 황야는 림 빌리턴과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 땅엔 이상한 문양이 있고, 하늘엔 온갖 모양의 철 덩어리가 날아다닌대.

레이

그렇다고 하면, 춤추는 버든비스트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레이는 한 손가락을 뻗어, 포스터 위의 달빛 그리고 그 달빛 방향을 따라 더 높은 곳까지 가리켰다.

레이

먼저 너한테 빚진 돈을 다 갚고 나면, 돈을 모으기 시작할 거야.

레이

그리고 나중에 돈을 다 모으면, 차량 한 대를 빌려서 컬럼비아 황야에 있는 그 버든비스트들을 찾으러 갈 거야.

알라나

……레이, 설마 너 아직도 춤추는 버든비스트를 생각하고 있던 거야?

레이

응, 그리고 그 빛도.

알라나

근데, 대체 왜?

알라나

정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버든비스트를 찾으러 가면, 지금의 안정된 생활을 잃어버릴 텐데.

레이

……모르겠어.

레이

그런데 그 빛을 한 번 보고 나니까, 도저히 잊을 수 없게 됐어. 마치 샌드비스트가 사막에서 영원히 물을 찾는 것처럼.

알라나

하지만 여기는 사막이 아니야, 샌드비스트는 언제 어디서든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알라나

여기엔 이제 끝이 보이지도 않는 광산은 없어.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어느 곳이든 광산보다는 밝아.

알라나

레이, 설마 넌 여기가 싫은 거야?

레이

아니…… 난 여기가 좋아. 여긴 내가 전에 있었던 어떤 곳보다도 훨씬 좋은 곳이니까.

알라나

그래, 네 샌드비스트도 여기를 좋아할 거……

알라나

잠깐, 샌드비스트는? 방금까지만 해도 저기 있었는데……

레이

물을 다 마시고 나서, 아마 나갔을 거야……

알라나

하지만 내가 방금 문을 닫았는데……

레이

……!

모래 상자의 입구 정면은 창문을 향해 있었고, 지금 그 창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다급한 오퍼레이터

레이 씨의 샌드비스트를 보셨어요?!

당황한 오퍼레이터

아뇨, 평소엔 항상 레이 씨를 따라다녔잖아요…… 무, 무슨 일이에요, 혹시 잃어버린 거예요?

열정적인 오퍼레이터

얼른 찾는 걸 도와주세요!

알라나

CCTV에 사각지대가 있어서, 아직 함선 안에 있는 건지조차 알 수가 없어……

레이

난 차량을 빌리러 가볼게, 되돌아가서 찾아봐야겠어!

알라나

안 돼! 샌드비스트가 없어진 시간 동안,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레이

아니, 난 꼭 찾을 거야……

통신기 속 목소리

알라나 씨, 알라나 씨! 갑판 현수교 쪽에 뭔가 매달려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왔어요.

통신기 속 목소리

거기 가까이 계신 것 같은데, 확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레이

갑판 현수교……

알라나

알, 알겠어!


알라나

어…… 윽!

알라나

너…… 너, 가까이 좀 와봐!

알라나

후, 후우…… 지쳐 쓰려지겠네……

알라나

세상에, 저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갈 줄이야. 살이 저리 쪘는데도 저렇게나 잘 기어오를 수 있다니……

커진 샌드비스트

(겁먹은 울음소리) 크앙……!

샌드비스트는 레이의 품으로 달려들었고, 자신의 털을 레이의 손에 비벼댔다.

알라나

정말 졌다 졌어.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렇게나 큰데, 왜 하필이면 저렇게 높은 곳으로 가는 걸 좋아하는 거야.

알라나

그리고 분명 구해준 건 난데, 왜 너한테만 붙어있는 거야?

알라나

하아, 난 일단 먼저 상황 보고부터 하러 가볼게.

레이

크앙이 너, 나한테 비비지 마.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레이는 샌드비스트의 두 발을 잡아, 샌드비스트의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커진 샌드비스트

(항의하는 울음소리) 크앙!

레이

빨리 말해,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간 거야?

커진 샌드비스트

(흥분한 울음소리) 크앙……

레이

……

알라나

와, 갑자기 웬 천둥이 치는 거지?!

알라나

왜 그래, 레이?

레이

……크앙이가 갑자기 높은 곳에 올라간 데엔, 이유가 있었어.

레이

샌드비스트는 황야에서 모래 언덕을 오를 때, 가끔 높은 곳에 서서 천적을 살피고, 바람 방향을 감지하곤 해.

레이

날씨가 나빠질 때도, 샌드비스트가 가장 먼저 그걸 감지하거든. 그래서 크앙이가 뛰쳐나간 거야.

레이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있고, 천적도 없지만, 크앙이는 여전히 황야에서처럼 행동한 거지.

알라나

근데 예전에 난 정성껏 보살피면 샌드비스트도 실내에서 장기간 생활할 수 있고, 굳이 다시 황야로 돌아가진 않아도 된다고 들었는데……

레이

키울 수야 있지, 근데 항상 그곳으로 돌아가 황야의 바람을 맞고 싶어 하니까.

커진 샌드비스트

(기운찬 울음소리) 크앙!

알라나

그런가…… 레이, 넌 여전히 황야의 나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거지?

레이

……이해하는 거야?

알라나

당연히 이해 못 하지! 그 빛이 너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네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 버든비스트 떼가 도대체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알라나

……하지만 마음속에 그리움이 남아있는 그 느낌은 어렴풋이 알고 있어.

알라나

마치 내가 지금 엔지니어링부에서 잘하고 있어도, 가끔 예전 운전기사일 때 보았던 그 아름다운 풍경들이 생각나는 것처럼 말이야.

알라나

가고 싶으면, 가야겠지.

레이

……고마워, 라나.

레이

크앙이를 위해서든, 나를 위해서든, 정말 고마워.

커진 샌드비스트

(기쁜 울음소리) 크앙!

알라나

레이, 나 아직 물어볼 게 하나 남았는데……

콩알만 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황야는 올해 첫 여우비를 맞이했다.


수개월 후

꼼꼼한 오퍼레이터

오퍼레이터 레이, 이번 임무 지역은 컬럼비아에서도 비교적 외진 곳이라, 보급 지점이 아주 적어.

꼼꼼한 오퍼레이터

게다가 최근 그 일대에 원인 불명의 오리지늄 에너지 파동이 발생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위험하기까지 할 거야.

레이

응. 나는 황야에 익숙하고, 샌드비스트는 기류와 온도에 민감하니까, 도움이 될 거야.

꼼꼼한 오퍼레이터

네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잘 알아. 전에 참여했던 몇 차례의 황야 구조 임무를 훌륭히 해냈으니까.

꼼꼼한 오퍼레이터

그래도 이것만큼은 주의해 줘. 이번 임무 주기는 비교적 긴 편이라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거고, 그동안 통신도 불안정할 수 있어.

레이

알겠어, 임무 규칙에 따라 행동할게. 통신이 끊기면,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보급 지점에서 대기할게.

꼼꼼한 오퍼레이터

그래, 오퍼레이터 레이. 행운을 빌게.

꼼꼼한 오퍼레이터

아, 맞다!

레이

응? 또 무슨 일이야?

꼼꼼한 오퍼레이터

이번 임무를 선뜻 받아줘서 고마워. 정말로 큰 도움이 됐어.

레이

……별거 아니야.


알라나

휴, 다행히 안 늦었네. 네가 오늘 임무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서 네 샌드비스트에게 줄 비축 식량을 좀 샀거든.

커진 샌드비스트

(기쁜 울음소리) 크앙!

알라나

어휴, 먹을 거 준다니까 누구한테나 다 비벼대는구만!

???

레이 언니……!

레이

……냄비 뚜껑?

알라나

네가 멀리 떠난다고 말했더니, 기어코 휴가까지 내가면서 널 배웅하러 오겠다지 뭐야.

알라나

너도 말이야, 출발 시간 좀 잘 골라보지 그랬어. 지금 식당에서 냄비 뚜껑이 만든 저녁밥을 기다리는 사람만 한가득이라고.

워미

레이 언니, 이건 제가 준비한 도시락이에요. 앞으로의 임무가 힘들다고 들어서,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준비했어요!

레이

응, 고마워, 내가 다 먹을게.

레이

그럼, 갈게.

알라나

무사히 다녀와, 집으로 돌아오는 거 잊지 말고.

레이

돌아올 거야. 너한테 빌린 돈, 그때 이자까지 쳐서 같이 갚을 거니까.

알라나

그러니까 안 갚아도 된다고 했잖아!

알라나

풉……


석양 아래, 알라나와 워미는 갑판 난간에 서서, 레이의 차량이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워미

라나 언니, 레이 언니는 그 빛과 춤추는 버든비스트 떼를 찾으러 간 거예요?

워미

예전에 로도스 아일랜드에 막 왔을 때, 레이 언니가 항상 저한테 그 얘기를 해주곤 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레이 언니가 저를 달래주려고 하는 소린 줄 알았거든요.

알라나

당연히 레이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던 거지. 애초에 쟨 누굴 달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니거든.

워미

레이 언니가 돌아와서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가 정말 기대돼요.

알라나

응, 레이가 돌아오면, 레이가 보고 온 이야기들을 우리 같이 들어보자.


알라나

(큰 목소리로) 나 아직 물어볼 게 하나 남았는데……

알라나

(큰 목소리로) 어쩌면 말이야, 너는 이미 그 빛을 찾은 거 아닐까?

레이

……

알라나

(큰 목소리로) 어쩌면 네 삶 속에서 이미 그 빛을 다시 만났는데도, 단지 기억을 못 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레이

……

레이

(더 큰 목소리로) 빛을 쫓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재밌는 일이잖아!


레이는 약간 멍해졌다.

고개를 돌려 점점 멀어져가는 육지 함선을 바라보며, 그녀의 기억은 마치 수년 전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그녀가 구조됐던 그날, 산처럼 거대한 그림자가 안개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거대한 함선 위에, 겹겹이 쌓인 저녁노을 속에 있는 것은, 바로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그녀가 떠나야 할 곳이자, 그녀가 돌아올 곳.


커진 샌드비스트

(자유로운 울음소리) 크앙!

샌드비스트의 울음소리가 상념에 빠진 레이를 현실로 불러들였고, 그녀는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

서두르지 마, 크앙아. 천천히 걷고, 천천히 찾자.

레이

못 찾아도 괜찮아, 그저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레이는 차량을 몰아 모래 언덕을 넘어 황야 깊숙이 달려갔다.

등 뒤의 석양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눈앞의 달이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달빛을 바라보며 그녀는 많은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달빛을 맞으며 춤추던 그 버든비스트 떼를 떠올렸고, 높은 곳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크앙이를 떠올렸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를 좇던 자기 자신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