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스케줄
일과표에 따라 정상 근무를 하는 메이어가, 다양하게 '일을 방해하는' 오퍼레이터들을 만나게 된다.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작업실, '랩 루트라'
오, 시간이 다 됐으니 일 시작해야겠네.
오늘의 일정표를 좀 볼까.
음……
음, 좋아.
마젤란한테 약속한 '드래곤플라이 드론 조작 개선 방안'은 오늘 마감이네. 이따가 마무리해서 마젤란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다.
사리아의 방호복 점검 의뢰? 새로 페인팅하는 거였지…… 이런, 내가 페인트 주문을 안 했나?!
아, 다행이다. 저번 걸 다 쓰진 않았네.
오늘의 주요 일정은 이거네.
시간이 되면 새 부품을 주문하고 일하는 미보들 좀 점검해야지.
아, 오늘은 이만큼만 해야겠다.
업무 시작!
메이어!
메이어, 빨리 문 열어!
급한 일이야!
사리아 옷이 너무 이상한데……
충전율이 왜 안 올라가지.
이상하네. 도대체 뭐가 문제지?
메이어, 안에 있는 거 알아!
네 목소리 다 들리거든!
여기인가?
아하~ 역시~
문제점을 찾으면 처리하기 쉽다 이 말씀~
네 탓이잖아!
실패 노드만 복구하면 옷은 다시 작동할 거야.
흠, 일단 충전 노선부터 최적화하고 페인트를 바르면 바로 정상 작동할 거야.
하는 김에 기능을 추가해 볼까?
//(开门的音效)
아, 권한 남용으로 켈시한테 혼날지도 모르는데……
몰라. 못 들은 체한 메이어가 나쁜 거니깐.
메이어!
끝났다.
노드 위치를 다시 확인해야겠어. 나중에 페인트가 스며들면 곤란하잖아.
일하면서 이어폰을 쓰고 있으면 누군가한테 놀라지 않을까?
음……
흠흠……
(메이어의 어깨를 툭툭하고 두드린다)
(깨문다)
으아아악!!!
아파, 아파!
놔! 빨리 놓으라고!
난 맛없다고!
메이어, 너무하네. 오랜만에 좋은 일이 있어서 왔는데, 문도 안 열어주고 물기만 하고……
미안해 클로저. 난 일할 때 방해받으면 무는 거 너도 알잖아.
흐흑 흐흑……
그럼 너도 나 물게 해줄게. 어때?
너 지금 옷에 항오리지늄 페인트칠한 거야?
응.
그럼 됐어. 지금 널 물면 바로 의료부로 가야 하잖아. 내가 손해지.
아, 그런 것 같네.
음……
클로저?
왜?
문이 왜 안 닫혀 있지?
일부러 오토 스위치로 설정했다가 방금 방해 금지로 바꿨던 거로 기억하는데.
네가 문을 해킹한 거 아냐?
아……
그럴 리가~~ 난 그냥 이렇게 들어온 건데?
문을 안 잠근 거겠지~
내가 안 잠갔다고?
……이상하네.
잠깐만 기다려, CCTV 좀 봐야겠어.
!
메이어, CCTV까지 설치한 거야?!
여기에는 라인 내부 자료가 아주 많은 곳이야. 만약 뭐라도 없어지면 다 큰일 나는 거라고.
기본적인 보험 조치는 필요하지.
지금은 일단 일부터 하는 게……
조심해, 안전 조작 규정에 주의하고. 이 페인트 아주 위험하잖아. 이렇게 한눈팔다가는 사고 난다?!
괜찮아. 난 기계 팔을 쓰거든.
음, 무슨 프로그램이었더라?
앗, 메이어, 페인트 성질 바꿔야 하지 않아?
?
이거 말이야? 괜찮아, 이건 불활성 페인트야.
물에 담가서 세 시간을 끓였다 얼려도, 해동만 하면 바로 쓸 수 있어.
이 폴더인가?
오케이, CCTV 프로그램을 열어서……
!
시간을 이쯤으로……
메이어!
나랑 같이 스마트 로봇 만들지 않을래?
……
메이어?
……!
메, 메이어?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다시 말해봐.
나랑 같이 스마트 로봇 만들지 않을래?
좋아!
그럼 자세한 건 우리……
(스위치를 눌러 CCTV 영상을 재생한다)
츠……
(문이 열리는 소리)
아, 권한 남용으로 켈시한테 혼날지도 모르는데……
몰라. 못 들은 체한 메이어가 나쁜 거니깐.
……
……
미보.
물어.
……
아아아! 내가 잘못했어! 미보는 쓰지 마. 아파, 아파아아!!!
그래서, 무슨 일인데?
흑흑흑……
폭발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고 싶어.
베이스 모델은 레이시언 프로보카퇴르 라바캣 데빌 퍼포먼스 모델 작업 플랫폼이야.
위에는 주문 제작한 전량 에너지 아츠 쇼크 발생기가 있어.
하지만 효과가 생각보다 별로라서, 네 도움이 필요해서 그만……
흐흑 흐흑……
아. 알았어.
일단 이 냄새를 맡아봐.
응. 훌쩍 훌쩍……
스으으읍……
!
이건!
스으으으읍……
다 됐어?
하아~~~
됐다!
에헤헤헤, 고마워, 메이어.
계속 이렇게 울면 비즈니스 얘기를 할 수가 없잖아.
그건 그래. 헤헤.
대체 왜 여기 정제 윤활유 냄새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니깐.
그거야 당연히 냄새가 좋으니까 그렇지.
와파린 말이 맞았네. 네 혈관에는 피가 아닌 기계 오일만 흐르는 거 같아.
그 얘긴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래.
내가 레이시언 프로보카퇴르를 개조해서 공격력을 높여야 한다는 거잖아.
그리고 자기방어, 피해 저항, 전장 탈출 방안 설계도 있어. 지능도 있는 좋은 녀석인데 한 번 쓰고 고장 내면 안 되지.
그럼 제대로 찾아왔네.
자~ 그래서, 보수는?
격납고에 있는 작은 창고 기억해? 네가……
할게!
헤헤, 호흡이 잘 맞네.
잘 부탁합니다~
그런데 말이야.
응?
저기 칠판 좀 봐봐.
종이가 잔뜩 붙어있는 저거?
응.
저게 내 일정표야.
아무리 급해도 네 부탁은 마지막 종이 맨 아래 우측 하단에 붙게 될 거야.
아……
새치기 좀 하면 안 될까?
안 돼.
지금 저 정도 순서면, 두 달 뒤란 얘기잖아.
빠르면 50일.
응?
일하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다고?!
그럭저럭.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일을 바로 끝낼 때도 있으니까.
아…… 그럼 방해 안 할게……
화이팅!
잠깐!
응?
일단 문 좀 포맷해 줘. 다시 조정해야 하니까.
그리고 네 최고 권한도 삭제하고.
지금, 바로, 당장.
에에……
알았어, 하면 되잖아……
2시간 후
그리고 마지막 하나……
딩동
메이어, 나야~
음……
비밀번호 바꿨나? 문이 왜 안 열리지?
이제 거의 다 됐다.
어? 입구에 누가 있나?
나야!
마젤란! 문 고장 났어! 문 옆에 버튼 있으니까, 그거 누르고 들어와!
안녕~
어 왔어?
지금 사리아 물건 때문에 바쁘니까 대접은 안 할게.
근데 무슨 일로?
무슨 일이냐니, 이래 봬도 예약하고 온 건데.
드론 방안은 어떻게 됐어?
아…… 아!
그건 이미 다 끝냈어.
몇 가지 기술 요점, 개선 방안과 필요 재료를 정리해뒀어. 테이블 위에 있는 봉투에 다 있으니까 한 번 봐봐. 문제없으면 새로 약속 잡고 부품을 만들어 줄게.
혹시 문제 있으면, 나중에 시간 내서 자세히 얘기하자.
그래. 고마워, 메이어.
그런데 어느 테이블의 어느 봉투야?
저거, 저거.
네 로봇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테이블만 최소 4개야. 뭐가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메이어~~
당기지 마, 페인팅 중이잖아!
페인팅은 나중에 해도 되잖아. 일단 봉투부터 찾아주면 안 될까?
메이어~어~
알았어 쫌!
응, 고마워~
……이거야.
아……
이건 지난달 결산 명세서잖아.
아, 미안. 사실은 이거야.
음……
맞아!
고마워, 메이어!
아니야. 당연한 건데 뭘.
그럼 나 먼저 갈게. 바이 바이~
아.
제일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네!
지금 몇 시야?
정오 아냐?
벌써 오후라고!
메이어, 밥은 먹었어?
어? 나? 난 에너지바 하나만 먹으면 돼.
어떻게 그래!
자, 받아!
이건?
식당에서 샀어.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민물 생선이 있더라고.
원래는 너랑 같이 먹고 싶었는데, 나도 바빠서 깜빡했지 뭐야.
그래서 다 먹고 1인분 포장해온 거야.
오~ 고마워.
꼭 먹어야 된다?
응, 그럴게.
……
또 무슨 일 있어?
이거 사리아의 충전 방호복 아니야?
맞아.
대충 얼마나 걸릴까?
한두 시간 정도.
그럼 안 되지. 내가 도와줄게.
괜찮아,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같이 도와줄까? 아니면 내가 밥을 먹여줄까? 선택해.
윽……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히히~
그럼 시작하자~
후, 끝났다.
수고했어.
와서 손 씻어.
그래.
하…… 이럴 때는 라인 랩의 전자동 청결 설비가 그립더라.
근데 왜 안 돌아가?
돌아가면 성가신 일들이 잔뜩 있어서 미보를 보완할 시간이 없거든.
게다가 거기에선 인맥도 신경 써야 한다고.
그건 여기도 마찬가지잖아.
넌 외근이 많아서 부서 간 다툼이 낯설 거야.
거기에서는 오늘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나중에 누군가 너한테 “그 사람은 어떤 부서의 인맥이니까, 멀리하는 게 좋아.”…… 이런 소리를 해.
더 무서운 건 같은 부서라도 상사 간의 경쟁 관계 때문에 서로 속고 속일 때가 있다는 거야.
난 정말 그런 일에 서투르거든.
그래서 여기로 도망친 거야.
그렇구나……
미안. 괜한 걸 물어봤네……
아니야……
그래, 밥 먹자.
그럼 나도 가봐야겠다.
미보, 귀찮겠지만 감시 좀 해줘. 안 그러면 내가 가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할 거야.
미보는 음성 모듈이 없어서 대답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얘기는 해 놔야지.
이제 진짜 갈게, 바이 바이~
어~ 바이 바이~
음, 부품부터 주문하고 먹어야겠다.
으아, 미보 뭐 하는 거야?
……
이것만 하고 밥 꼭 먹을게.
……
윽……
그래, 알았어. 먹을게, 지금 먹을게!
후, 배부르다. 자, 일하자!
음, 재료를 먼저 주문할까, 미보 수리를 먼저 할까?
……
미보부터 봐야겠다. 미보가 더 중요하지.
이리 온.
……
어디 보자……
페인트칠, 배선 검사, 데이터 업데이트, 에너지 보충.
한 마리 점검하는 데 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
……
됐다!
임무 중인 건 네 마리 더 있고, 예비용 다섯 마리도 점검해야 하네.
지금 몇 시지?
오늘 안에 끝낼 수 있겠다.
음……
끝낼 수 있을 거야.
또 누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메이어! 문 열어! 부탁할 게 있어!
……!
아~ 왜 또~! ㅈ@ㅉ~ㅉ#ㅈ%ㄴ^ㄱ@ㅎㄴ!
후우, 후우……
진정하자.
심호흡하자…… 스으읍…… 하아…… 스으읍…… 하아……
스마일~
됐어.
아, 있었구나. 메이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즐겁게 웃네?
이리 와, 알려줄게.
그래~
봐봐, 이건 미보야.
나도 알아.
손을 내밀면 너한테 좋은 걸 줄 거야.
어, 희한하네. 좋은 게 뭘까?
미보, 물어.
……!
으아악, 물지 마. 아파아파아파아아아아!
깊은 밤
아. 드디어!
끝냈다!
오늘 아침에 세운 계획을 전부 끝냈어!
……
아, 그건 괜찮아. 부품 주문은 내일 하기로 했어.
……
내일 해야 할 일 좀 볼까.
구매부에 가서 부품 주문하기.
의료부에 실험 장치 설치하기.
아, 작업대도 다시 테스트해야겠네.
내일은 이 정도만 하자.
지금이…… 11시 36분.
음, 쉬어야겠어.
컵라면만 먹고 자야지.
내일 보자, 미보.
……
아얏!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