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보고서 작성 매뉴얼
첫 외근 임무 후 임무 보고서 제출을 깜빡한 머틀. 하지만 긴장할 일은 아니다. 머틀에겐 자기만의 보고서 작성 스킬이 있다.
등장 오퍼레이터: 머틀
수잔, 수잔, 들리나? 적군이 정보에 없는 중화기를 소지하고 있다. 화력 지원이 필요하다!
수잔, 대체 어딨는 거야! 젠장.
여기까지 쫓아 오지 말았어야 했어. 설마 저런 무기까지 사용할 줄은…… 그러니까 내가 그랬지. 저 녀석들과 맞붙어봤자 좋을 게 하나 없다고!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살 수 있겠지? 물건은 됐으니까…… 다들 어서 도망쳐!
당장 엎드려! 멍청하긴! 엄폐물에서 벗어나지 마!
이런 상황에서 당황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다들 진정해. 방법을 생각해볼 테니까……
다들 멋대로 움직이지도 말고, 나한테서 너무 떨어지지 마, 알았지? 내가 지원할게!
포기하지 마! 여기까지 왔는데 물건을 되찾아오자, 그럼 월급과 진수성찬이 우릴 맞이해줄 거라고!
지, 진수성찬은 무슨! 지금 다 죽게 생겼는데……
우리 엄마가 전에 그랬는데 기가 꺾이면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어! 적들은 인원수가 적으니까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분명 전부 쓸어버릴 수 있을 거야!
자, 내가 모두를 응원해줄게!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놈들의 보급소가 이 근처일 테니 위치만 옮기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올지도 몰라.
뭐야? 적들 화력이 왜 이렇게 약해졌지?! 지금이야! 머틀, 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어라, 어디 갔지?
뭐, 뭐 하는 거야……
뭐야? 왜 멈추고 그래?!
두목, 저길 좀 보시죠. 뭔가 이상합니다.
수잔, 혹시…… 다 먹었어?
응, 배불러…… 이 구운 다리살은 너 먹어.
정말 고마워!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할라……
머틀, 지난번 임무를 무사히 마친 덕분에 윗선에서 휴가를 5일이나 더 내줬어. 그동안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그래서 매일 매일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거야…… 아, 그렇지!
임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 아침에 책상에서 이걸 발견했는데…… '임무 보고서(외근 오퍼레이터)'……
두 사람, 이게 뭔지 알아?
아직도 임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거야? 첫 번째 임무인데 아무도 너한테 안 알려줬어?
임무 보고서…… 음, 어디선가 보긴 했어. 근데 작성 방법을 몰라서 그냥 넘어갔지.
여기다 쓰는 거였구나. 다 쓰고 바로 제출하면 되는 거지?
응.
간단하네! 지금 바로 써야겠어!
자, 여기 휴지. 우선 손에 묻은 기름부터 닦아.
호거, 우린 쟁반이나 치우자.
수잔! 나 다 썼어!
벌써?!
식은 죽 먹기지!
어디 보자……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이게 다야?
'임무를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맞잖아! 왜? 틀렸어?
……머틀, 너 임무 보고서가 뭔지 모르지?
당연히 알지! 고향에 있을 때 벌꿀주 가게에서 재고 관리할 때, 물건에 이상이 없으면 명세서에 '이상 없음'이라고 적는 그런 거잖아. 임무 보고서도 비슷한 거 아니야?
그런데 매번 네 글자를 적으려니까 너무 귀찮은 거야. 그래서 나중엔 이상이 없으면 체크 표시를 하기로 했지.
어때? 나 대단하지? 헤헤.
……자, 내가 설명해줄게.
임무가 완료한 후, 임무 보고서에 임무 도중에 뭘 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를 적어야 해. 그런 내용이 들어가지 않으면 보고서가 아니라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야.
다 쓴 임무 보고서는 인사부에 제출한 후, 네 상사에게 제출하면 돼. 오퍼레이터한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열심히 작성해 봐.
아휴! 진짜 귀찮네!
어쩔 수 없지. 그럼 빈칸을 마저 채울게.
코드네임, 머틀…… 전투 경험…… 5살 때 1번가의 무례하게 구는 주정뱅이 아저씨를 처리한 것부터 세면……
그런 것까지 쓸 필요는 없어…… 머틀, 네 단말기를 확인해 봐. 내가 템플릿을 보냈거든? 그거 보면서 우선 앞쪽 칸부터 채워봐.
알았어! 템플릿이 있으면 아무래도 쉽지!
근데, 호거…… 이번 임무 보고서 제출 기한, 어제까지 아니었어?
그랬나……?
아, 맞다. 그러고보니 나도 어제 아슬아슬하게 제출했지!
수잔, 앞쪽 칸은 다 채웠어, 확인 좀…… 뭐?!
그럼…… 내 보고서는 제출할 수 없는 거야?
음…… 절차대로라면 지금쯤 인사부에서 임무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을 거야.
첫 임무부터 이렇게 중요한 걸 놓치다니…… 이러다 수습 기간도 못 넘기는 건 아니겠지?
머틀, 우선 진정해.
다른 방법이 없을까? 지금이라도 인사부에 몰래 들어가 볼까?
모, 몰래? 음…… 호거, 넌 인사부에 아는 사람이 많잖아. 임무 보고서를 정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
이삼일 정도는 걸릴 거야. 아마 지금쯤…… 잠깐, 너 진심이야?
정리할 때 보고서가 서류 더미에 껴있기만 하면 누구도 미제출자가 있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거야!
정말 몰래 들어가도 돼?
규정에 어긋나는 일 아닐까……
아아, 생각났어! 입사 가이드북에 반드시 임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만 되어 있었지, 언제 제출하라고는 나와 있지 않았어!
그걸 좀 더 일찍 떠올렸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
휴…… 한숨 돌렸네……
아니, 한숨 돌릴 때가 아니야. 최대한 빨리 보고서를 완성해야 최종 수거 전에 보고서를 가져다 둘 수 있다고!
그러니까…… 보고서 남은 부분은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 우리가 도와줄게. 함께 생각해보고 떠오르는 걸 적는 거야, 알겠지?
갑자기 너무 진지한데…… 아, 알겠어.
우선 임무에 참여했던 내용부터 쓰자. 혹시 기억나는 거 있어?
당연히 있지! 우리가 그 아저씨의 카라반을 따라 황야로 향했잖아! 임무 목표는 목적지까지 카라반을 호위하는 거였고.
정확해. 얼른 적어. 그리고 또 뭐가 있었지?
그리고…… 그날은 햇볕도 너무 쨍쨍한 데다 날씨도 건조했어. 지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다음에는 선크림을 많이 발라야겠다고……
임무와 관계없는 생각은 적지 않아도 돼!
차라리 이렇게 하자. 내가 말하는 대로 따라 적는 거야.
크흠, 호위 작전이 시작된 이후 팀원들과 함께 황야를 따라 계속 걸었다. 초반엔 짐승의 습격 외에 큰 사건은 없었으나……
다 썼어.
오후 4시 04분경…… 자, 여기 분 적을 때 앞에 0 빠뜨리지 말고 적어야 한다.
황야에 매복 중이던 강도와 마주쳤다. 본인이 맡은 임무는 전장 지원과 카라반 보호였으며.
전투 중 적군의 공세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화물을 내린 뒤, 습격해 온 적군을 처치했다……
제대로 썼어? 어디 봐봐.
자, 여기.
“그래서 실수로 적군을 쫓아버렸다” ……내가 말한 거랑 완전히 다르게 적었잖아!
한마디로 요약하니까 깔끔하지? 그때 상황이 그랬던 걸 어떡해.
그때 상황이 그랬다고? 하지만 넌 분명……
그래, 그때 난 그 아저씨들을 지키는 일을 맡았지.
너희가 '우당탕탕' 싸우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걸 봤어.
대장군으로서 적이 진격해오면 후퇴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 그래서 아저씨들이 빨리 도망칠 수 있게 차에 태운 거야.
근데 그러고 나서 너 화물을 내렸잖아……
화물을 버려야 더 빨리 도망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게 다 우연이었다는 거야?
수잔, 머틀 말대로 적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적어도 상관없겠지만……
머틀, 우연이라 해도 왜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그것도 임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 중 하나니까.
응? 예상치 못한 일도 적어야 해?
우리가 임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단순히 우리의 임무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서만이 아니야. 지휘관의 향후 작전 수립에 대한 근거이자 우리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도 있어.
평소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는 상황과 이해관계를 고려해서 해결책을 찾은 후에 움직이잖아. 임무 보고서도 그때의 생각을 따라 기록하는 거야.
그 당시에 별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보고서를 쓰면서 정리해 보는 거지.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해 적고, 작전 중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보고서를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거지?
맞아.
헤헤, 그럼 나머지는 나 혼자 적어 봐도 돼?
그래, 대신 다 쓰고 나한테 보여주는 거다?
호거, 근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어.
강도의 근거지에서 화물을 되찾은 일 말이야…… 난 그때 너희와 작전 반경이 달라서 그곳에 없었잖아.
내가 화력 지원을 위해 높은 곳에서 저격용 크로스보우를 설치할 때, 너희는 강도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었던 거 맞지?
그때 난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머틀이 다른 길로 새지 않게 전체적으로 한 번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
오! 그 전투 말이지? 내 기억으론 놈들의 근거지 입구에서 싸우기 시작했을 거야!
원래 난 사람들을 데리고 돌격할 생각이었는데 그런 광경은 처음이라…… 모두에게 숨으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
정말 큰 도움이 됐어.
또 그게 끝이 아니야. 분명히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엄청~~나게~~큰 녀석을 꺼내더니 '쾅' 소리와 함께 차를 날려버렸지!
호거! 그때 네가 우리를 숨겨주지 않았다면 우리도 하늘로 날아갔을 거야!
놈들이 중화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건 정보에 없었으니, 아마 최근에 약탈한 거겠지.
그때 그 상황은 무전으로 들었어. 당시 현장에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거리며 위치며 조정해야 하는 바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계속 궁금했는데…… 너희 어떻게 불길을 헤치고 놈들을 전부 해치운 거야?
호거, 어떻게 한 거냐니까?
아, 그건 내가 아니라 머틀이……
호거! 모두 호거 덕분이야! 호거는 정말 대단해!
뭐?
뭐?!
좀 믿어! 내가 직접 봤단 말이야.
호거가 괴성을 지르면서 혼자 엄폐물을 넘어서 놈들에게 돌격했거든.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줄줄이 달려간 거야!
그 강도들 꼭 아츠 맞은 것처럼 멍하니 서 있더라. 놀라서 넋이 나간 거겠지, 으헤헤.
그리고는 호거가 나서서 퍽하고 주먹을 휘둘렀어! 한방에 강도 하나! 얼마나 멋졌다고!
……
어라, 다들 왜 말이 없어?
여기서 어떻게 행동했는진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이 부분은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쓴다?
호거……
머틀, 그때 넌 뭐 하고 있었는데? 설마 잊어버린 거야?
나? 호거가 시킨 대로 사람들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원했지. 그리고……
대장군의 할 일을 했어! 바로 사람들을 응원해 주기!
지상에서의 임무는 처음이지만, 응원 하나는 자신 있거든.
그, 그게 다야?
응!
……아니잖아. 머틀,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네 덕분이라고.
호거, 농담하지 마. 엄마가 그랬어. 내가 한 적도 없는 일은 인정하는 거 아니라고.
수잔, 그때 어떤 상황이었냐면……
머틀이 갑자기 카라반 앞으로 달려가더니 엄폐물로 쓰던 지프차를 뛰어넘었어. 그리고는……
하얀 깃발을 높이 들고 힘차게 흔들었지. 분명 그곳에 있던 모두가 봤을 거야.
내가 놀라서 머틀을 막 끌어내리려는데…… 보니까 적들이 우리보다 더 당황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놈들의 공격이 주춤한 틈에 재빨리 돌격한 거지. 뒷이야기는 머틀이 말한 대로고.
오! 내가 깃발을 흔든 걸 말한 거구나? 으헤헤,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그게 뭐 대수라고! 사기 진작은…… 대장군의 본분이야!
모두 날 쳐다보기만 해도 기운이 쑥쑥 솟아날걸? 고향에서도 이 방법이 엄청 효과적이었다고!
그, 그게 다야?
응.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해. 모두가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도 없지!
난 네가 '백기를 흔든다'라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 냈는지 한참 생각했었는데……
근데 두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게 또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보였나보네. 흐음, 여기에 뭐라고 써야 할지 대충 감이 왔어……
뭐라고 쓸 건데……?
그야 내가 성찰한 내용이지.
“때로는 나 자신조차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낼 때도 있지만, 팀원이 그 기회를 이용해 적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어때? 이러면 별문제 없겠지.
머틀……
호거, 머틀이 쓴 내용이 일리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마음이 안 놓여. 머틀의 생각대로 작성하면 핵심이 완전히 틀어지잖아.
……우선 머틀이 어떻게 적는지 좀 더 지켜보자.
아휴, 손 아파…… 이러면 다 된 거겠지?
응. 이 정도면 제출해도 될 거야……
비록 쓰느라 힘들었지만 너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어. 아주 보람차!
정말? 확실해……?
걱정하지 마! 이제…… 가장 짜릿한 단계만 남았네!
호거, 확인하고 왔어?
응, 인사부 사람들 모두 회의중이야.
인사부 사무실 구조야 대충 알고 있으니까 슬쩍 놓고 오는 건 가능할 것 같아. 다만 회의 도중에 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그게 걱정인데……
이렇게 하자. 머틀, 우선 보고서를 들고 인사부 입구에 가서 우릴 기다려. 우린 회의실 주변을 다시 한번 살피고 올게.
그리고 명심해, 절대 인사부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들키면 안 돼! 들키는 순간 우리 작전은 실패인 거야!
걱정하지 마, 나 자신 있어.
자, 그럼 시작하자.
30분 후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설마 벌써 들어간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보고서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도 전달하지 않았는걸…… 설마 이런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낸 건 아니겠지?
쉿…… 목소리 낮춰. 인사부 오퍼레이터들이 돌아왔어.
수잔, 저길 좀 봐. 저 오퍼레이터 손에……
머틀의 보고서가 들려 있어!
좋은 밤, 수잔! 잘 지냈어?
잘 지냈지.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그 머틀의 보고서는 어디서 찾았어?
그건…… 왜 묻는데?
그게…… 아, 지난번에 머틀이랑 같이 임무에 나갔거든. 근데 임무 보고서 제출은 얼마 전이었잖아?
그냥 네가 머틀의 보고서를 들고 오니까 뭔가…… 잘못된 게 있나 싶어서.
아니야, 별문제 없어. 실은 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이 보고서 방금 박사님이 가져오셨거든.
박사님?!
그리고는 “앞으로는 신입들한테 제출 기한을 넉넉하게 줘”라고 덧붙이셨지.
근데 분명 신입들 보고서 제출 기한은 아직 멀었는데……
멀었다고? 그럼 방금 우린 뭐 때문에…… 에휴!
방해해서 미안해. 호거, 어서 머틀을 찾으러 가자!
호거, 수잔! 여기야, 여기!
너희를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어디 가던 중이었어?
머틀? 어딜 다녀온 거야?
방금 막 박사 사무실 갔다가 돌아왔어…… 미안, 오래 기다렸어?
왜 박사님을 찾아간 거야? 보고서는 왜 박사님한테 준 거고?
그걸 설명해주려고 너희를 찾아가던 길이었어! 아까 걸어가다가 우연히 박사를 만났거든!
나보고 적응은 잘하고 있냐고 물어보길래 보고서 일을 박사한테 얘기했지.
박사는 인사부 소속이 아니니까 얘기해도 괜찮잖아. 그렇지?
……
그랬더니 박사가 보고서는 자기한테 주면 된다는 거야. 생각해보니까 박사가 내 상사니까 언젠간 보고서를 보여줘야 하잖아? 그래서 그냥 줘버렸지.
일은 순조롭게 해결됐지만 너희가 기다리고 있단 사실이 떠올랐고, 또 늦는 건 예의에 어긋나잖아, 그래서……
……박사한테 사무실에 데려가달라고 졸라서 맛있는 사탕을 한 움큼 가져왔지!
그러니까 사탕 먹고 화 풀어, 응?
에휴…… 그래, 하나 줘.
한 달 후
이번에 두 사람을 부른 건 머틀과의 임무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확인하고 싶어서야.
아, 걱정은 마.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요즘 머틀이랑 너희의 임무가 순조롭다는 건 알아. 난 그저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야.
그래도…… 이 면담의 이유를 듣고 싶은데.
……좋아. 실은 너희 둘의 임무 보고서와 머틀의 임무 보고서의 내용이…… 너무 달라서 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같은 임무가 아닌 것처럼 보인달까.
머틀이…… 지난번에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지 않았나?
안심했던 우리가 문제지.
게다가…… 지난번 임무가 끝난 뒤엔 머틀이 직접 그린 그림까지 제출했어…… 한 번 확인해 봐.
머틀…… 괄호…… 대장군의 전술 사전?
아무래도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오퍼레이터들과 자신의 작전 사고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그래서 이렇게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책자를 만들어 여기에 둔 것 같아.
너희는 다른 오퍼레이터들에 비해 머틀이랑 친하잖아. 이런 상황에 대해, 머틀에 대해…… 뭔가 더 궁금한 건 없어?
……호거, 있어?
당연히 있지.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
하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머틀은 언제나 상황을 간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까.
이런 그림보다는, 전장에서 함께 돌격하면서 머틀을 이해하는 편이 훨씬 쉬워. 머틀 같이 뛰어난 오퍼레이터는 믿을 수 있어.
알겠어. 그럼 이쪽에서 더 물어본 건 없어. 일부러 시간내서 오느라 고생했어. 이만 가봐도 좋아.
(나지막이) 호거, 마지막에 한 말 문제 없겠지?
(나지막이) 아마도……?
저기…… 미안한데…… 머틀의 '전술 사전'을 며칠만 빌려 가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