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가는 수레바퀴
오래된 물류 구역이 쇠퇴하고 경공업 지구가 부상하면서 경찰은 패거리의 파벌 분쟁에서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노포트 구의 쇠퇴를 막기 위해 모건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력을 되찾으려 하고…… 글래스고가 노포트 구를 관리하게 된다.
비나, 한나, 베어드, 나…… 우리 넷은 바람에 옷자락을 휘날리며 거리를 걷고 있다.
출력이 높은 오리지늄 등불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입을 쩍 벌린 노포트 구의 게이트로는 화물이 쉴새 없이 들어갔다 나온다.
검량사는 바쁜 업무로 건초염을 앓고 있고, 하역장의 인부들 어깨에는 굳은살이 점점 두꺼워져 간다.
거리는 점점 넓어질 것이다.
가게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 기세라면 노포트 구는 빅토리아에서 가장 번화한 구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글래스고 패거리가 이 노포트 구 전체를 접수할 것이다.
노포트 구를 접수하면 우리는 런디니움의 보스가 되는 것이고, 나아가 빅토리아의 보스가 되는 것이다.
노포트 구에서 시작해 이 대지를 접수할 때까지.
이것이 바로 우리의 여정이다.
——'모건의 회고록' 어느 찢어진 페이지에서 발췌
경찰 놈들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
보스를 병원으로 옮기기 바빠서 거기까진 생각 못 했어.
보스는 좀 어떠신데?
화물 상자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피를 토하면서 그대로 쓰러지셨어. 상황이 좋진 않아.
누가 먼저 공격했는데?
그놈들이지! 싸우다가 일부러 우리 보스를 지게차 위로 밀어버린 게 분명해!
*빅토리아 욕설*, 수디언 구 개자식들! 구역이 좀 발달했다고 주제 파악 못 하고 이따위로 덤벼들어?
그쪽에 남겨 둔 다른 애들이 곧 정보를 가지고 돌아올 거야.
잠깐, 저기 오는 것 같네.
설마 경찰들에게 정의를 바라는 건 아니지?
한나, 조용히 해.
웬 외부인이지? 누가 들여보냈어?
오해하지 마. '레인 브라더스'의 레인 보스가 다쳤다는 소식에 글래스고를 대표해서 와본 거니까.
글래스고라…… 낯익은 이름이긴 한데……
어쨌든 신경 써줘서 고맙다.
(사람이 다쳤으면 분명 병원에 있을 텐데, 왜 굳이 놈들의 거점으로 오자고 한 건데?)
내 말 좀 들어. 어려울 때 직접 돕는 게…… 병문안보다 훨씬 낫다니까!
(목소리 좀 낮춰.)
저기, 후…… 우선 숨 좀 돌리고……
경찰 놈들 움직임은?
우리 쪽 애들 몇 명이 잡혀들어갔어. 보스한테 퇴원하면 경찰서에 와서 수사에 협조하라고 전해달라더라.
“노포트 구 갱단 조직원이 수디언 구 공장에서 소란을 피운 건 구역 간 사건이니 엄격하게 처리해야 하며, 특히 주모자는 가중 처벌한다.”
……뭐 이런 뜻이야.
그럼 우리 보스를 다치게 한 그 자식은 어떻게 됐는데?
……
벌금 좀 물리고 돌려보냈어.
*빅토리아 욕설*,
*빅토리아 욕설*,
*빅토리아 욕설*,
어이가 없네!
다들 진정해.
얘기했잖아, 경찰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흠, 나라면 당장 수디언 구로 가서 레인 보스를 다치게 한 녀석을 찾아내 반쯤 죽여놓을 거야.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당한 게 얼만데. 제대로 복수해야지!
맞아! 이 글래스고 친구가 제대로 봤네!
가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가자!
나도 따라가겠어!
한나, 비나가 레인 보스만 어떤지 보고 오라고 했잖아.
이건 쟤들 일이니까 간섭하지 말자.
이건 노포트 구의 체면이 걸린 일이야. 그러니 다 함께 나서야지!
폴, 생맥주 두 잔 추가. 제일 큰 잔으로.
한나, 오늘은 맥주에서 비누 맛이 나는 것 같아. 조금만 마셔.
말하기 귀찮아서 얘기 안 했는데, 네가 맥주에 “향 캡슐” 넣는 거 봤어.
아하하……
모건, 아까 왜 말린 거야?
바보야, 지난 주에 비디오방에서 있었던 일 기억 안 나?
응?
유리 공장 녀석들이 매클래런의 비디오방에 들이닥쳐선 비디오를 잔뜩 빌리더니 우리 자리까지 뺏었잖아. 그 바람에 싸움이 나서 경찰까지 몰려왔고.
그런데도 그 녀석들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평탄하게 수디언 구로 돌아갔어.
다시 생각하니 열받네!
우리 구역인데도 경찰들이 놈들 편을 들어주는 거야. 사실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어서 전혀 놀랍진 않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복수해야지. 우리가 경찰한테 바라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뭘 바라자는 게 아니야. 생각을 해 봐, 한나.
오늘 이렇게 소란을 피워놓고 찜찜하게 끝낸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분명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가 남은 세력까지 싹 정리할 생각일 거라고.
그리고 핵심은 이거야. 왜 경찰들이 놈들 편을 들어주냐는 거지.
지난 2년 동안 이런 비슷한 일이 꽤 많았잖아?
*빅토리아 욕설*, 이유를 모르겠어.
폴, 맥주 수프 2인분만 줘. 피로 좀 풀어야겠어.
빵가루도 넉넉히 부탁해.
수디언 구 인력알선소에서 얇은 봉투가 마음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야.
……내 반년 치 저축이었는데 말이지.
신경 쓰지 마, 오늘은 내가 살게.
후…… 고마워.
연줄을 찾든 뭘 하든 수디언 구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해. 이렇게 매일같이 구역을 넘나들면서 일하는 건 너무 힘들잖아.
그건 그렇지만……
에휴, 이젠 노포트 구 사람들이 수디언 구 공장과 부두에 가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니. 10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황이 이렇게 달라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을 거야.
별수 없지. 노포트 구 경기가 너무 안 좋잖아.
예전엔 우리 노포트 구가 런디니움의 대문이나 마찬가지였지. 런디니움 최대 규모의 물류 터미널이었으니까. 그런데 수디언 구의 경공업이 발전하면서 모든 게 달라지고 말았어……
방직, 유리, 통조림, 전자제품…… 공장이 늘어나면서 생산되는 제품도 점점 다양해졌고.
수디언 구에 거대한 물류 터미널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우리 노포트 구는 확연히 밀려나기 시작했어.
지난 2년간 거리에 늘어난 건 딱 두 개야. 할 일 없이 매일 비디오방, 당구장, 술집을 쏘다니는 젊은이와 온갖 갱단들.
그리고 구빈원.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야. 노포트 구에 실업 급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런디니움도 이미 손을 놓은 상태잖아.
……
그 순간, 모건은 자신이 찢어버렸던 “모건의 회고록”이 떠올랐고, 맥주를 목으로 넘기자 기억 저편의 이런저런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셔틀 버스, 화물차, 옷 가게, 가판대…… 그리고 그 앞을 오가는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
선셋 스트리트 호텔의 벨보이는 물을 마실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온종일 바빴다.
빅토리아뿐만 아니라 라이타니엔과 카시미어 곳곳에서 온 공급 업자와 상류층 인사들이 끊임없이 체크인했다.
그곳은 런디니움의 얼굴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
모건은 단숨에 맥주잔을 비웠다. 노포트 구의 20년과 자신의 20년이 맥주를 타고 목구멍으로 넘어간 것만 같았다.
*빅토리아 욕설*.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 이만 가지.
내일 인력사무소에 같이 가보는 게 어때? 하루라도 빨리 수디언 구로 옮겨야 한다니까.
하지만 나는……
뭘 고민하는지 알아. 아쉽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 하지만 여기 있다간 언제 런디니움에 버려질 지 모르는 일이야……
한나, 조금 전 그 두 사람 기억 나?
예전에 부두에서 검량사로 일했던 사람들이야. 노포트 구 토박이지. 어릴 땐 그 직업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노포트 구 사람들마저 이곳을 버린다면, 저 사람들 말대로 언젠간 런디니움에게 버려지고 말 거야.
그러니까 이번엔, 절대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나 몰라라 하자고 한 적 없어.
바보 한나. 난 언제든 너랑 수디언 구에 가서 레인 보스를 그렇게 만든 녀석을 패주거나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단순히 싸우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그래도 안심해, 계속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까.
……
거짓말이 아니길 바라지.
보름 후
한나, 왜 이렇게 어슬렁거려? 새로 산 소파에 가시라도 돋쳤나?
비나, 우리한테 맡길 임무가 있다며. 대체 뭔데? 이제 와서 레인 보스를 위해 복수하자는 거야? 벌써 보름이나 지났다고.
……
진정해.
비나, 레인 보스의 부하들이 이미 '레인 브라더스'를 해산시켰어.
뭐?!
보스가 다른 파벌한테 당해서 입원해 있는데 복수는 안 할망정 거점까지 버렸다고?
그때 다들 흥분해서 공장에 불을 지르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그랬지. 두 차례 시도했지만 노포트 구를 나서기도 전에 잡히는 바람에 결국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더라.
그리고 이번 주에 수디언 구 인력사무소에서 노포트 구 노동자를 뽑았는데, 명단을 보니까 '레인 브라더스'의 간부들이 있었어……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데 '레인 브라더스'가 해산하는 건 당연한 수순인 거지.
배신자들!
그들 잘못이 아니야.
'레인 브라더스'는 큰 창고들을 운영하며 보관료 명목으로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여 살렸어.
하지만 지금은 노포트 구 시장 전체가 침체되어 있으니 유지가 어려울 수밖에.
……
비나, 다른 애들도 밖에 대기시켜뒀어.
응. 그럼 바로 출발하자.
어디로?
'레인 브라더스'의 거점으로.
글래스고에서 갈 곳 없는 '레인 브라더스' 조직원을 받아주기로 했거든.
그게 무슨 뜻이야?
아직도 모르겠어? 한나, 우리가 '레인 브라더스'의 구역까지 다스려야 한다는 거야.
!!!
불난 김에 도둑질하자는 거구나!
굳이 따지자면 그렇지.
근데 왜 그래야 하는데?
한나, 가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줄게. 한두 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야. 들러야 할 곳이 많으니까 우선 짐을 챙겨서 출발하자.
'레인 브라더스'의 창고부터 비디오방, 당구장, 음료 가게, 식당까지…… 노포트 구 구석구석을 돌아봐야 한단 말이야.
오늘은 주먹 쓸 일이 많을 거야.
노포트 구의 각 파벌은 세력이 그다지 크지 않지만, 서로를 침범하는 일 없이 자기 구역을 잘 다스려왔어.
그래서 다른 구역도 우릴 건드리지 않은 거잖아.
어찌 됐든 비나는 노포트 구 사람이 아니야. 이곳에 온 지도 몇 년밖에 안 됐고. 베어드 너랑 모건, 나, 우리 셋은 노포트 구 출신인데, 진짜 가만히 있을 거야? 어라…… 근데 모건은?
그러고 보니 오늘 한 번도 못 봤네. 이거 모건 그 녀석도 알아?
한나, 이건 모건의 계획이야.
모건은 다른 임무가 있어서 따로 움직이기로 했어.
이제 나오시지. 네 말대로 혼자 나왔어.
대체 정체가 뭐냐? 편지를 돌에 묶어 던지면 어떡해? 창문이 다 깨졌다고.
글씨도 더럽게 못 쓰더니만.
후후.
더럽게 못 쓴다고?
그 대검은 뭐야? 뭘 하려고?!
다가오지 마. 한 발만 더 다가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을 전부 부를 거야.
불러, 이미 이 몸이 쓴 편지는 읽었을 텐데?
이게 진짜……
오늘 온 게 내 친구가 아니라 나라는 걸 고마워해야 할걸? 난 너랑 “대화”하러 왔을 뿐이야. 이 검은 대화가 안 풀릴 때 쓸 생각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확인차 한 번 더 물어본다. 수디언 구 롬 방직 공장의 버니가 너 맞지?
편지에 적힌 정보는 어디서 알아냈지?
도장이 안 찍힌 송장과 네 이름이 적힌 명세서 말이지?
찾기 쉽던데. 보름 만에 너에 관한 반년 치 기록을 잔뜩 찾아냈어.
해적판 비디오, 가공하지 않은 향료, 아츠 발생 장치, 오리지늄 기기…… 수디언 구에서 엄격히 제한되는 물건들을 이렇게 들여오면 어떡해? 쯧쯧.
방직 공장 사장인 롬이 네가 공장의 물류를 통해 밀수품을 들여오고 있다는 걸 알면……
네 다리를 분질러 놓을까? 아님 경찰한테 넘겨서 대신 다리를 못 쓰게 만들까?
……대체 무슨 꿍꿍이야?
보름 전, 여기서 레인 보스를 다치게 했던 일, 그새 잊은 건 아니겠지?
……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인데 가서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배상금도. 1펜스 단위까지 정확하게.
뭐야, '레인 브라더스' 놈이었냐? 보름간 이렇게 직접 찾아온 건 네가 처음이군.
잠깐, 아니지. 이미 해산했다고 들었는데?
맞아, 이제 '레인 브라더스'는 노포트 구에 없어.
난 글래스고의 모건이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테니까 이름 정도는 기억해둬.
이미 한물간 노포트 구 놈들과 만날 일이 뭐가 있겠어.
네 뒤에 있는 십여 칸의 기차를 봐. 하루에 운송하는 화물량이 너희 부두 일주일 치 물량과 맞먹는다고.
저기 분주하게 오가는 승강기와 셔틀 버스, 그리고 뒤에 늘어선 작업장 보여? 노포트 구에선 이제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겠지.
이렇게 하는 건 어때? 공장에 널 위한 자리를 하나 만들어줄 테니까, 편지에 들어 있던 증거물은 나한테 넘기는 거야. 썩 괜찮은 거래지?
뭐 하려는 거야?
글래스고의 참모가 웃으며 다가와 밀수꾼의 복부를 힘껏 가격했다.
남자는 배를 움켜쥔 채 괴로운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얼굴을 찡그린 채 고개를 들자, 자신을 내려다보는 젊은 필라인의 얼굴이 보였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불쾌한 표정이었다.
크윽……
저 대검을 든 손만 신경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디언 구가 그렇게 잘났다면서 밀수품은 왜 노포트 구를 통해 들여오는 건데? 그렇게 멀리 빙 돌려서.
수디언 구의 세관 심사가 까다로운 탓에 어떤 물건들은 쇠퇴한 부두를 통해서만 런디니움으로 들어올 수 있지. 참 재밌지 않아?
지난 2년간 노포트 구의 파벌들은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왔지.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글래스고가 노포트 구 전체를 관리할 거야.
그러니 밀수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알아서 기라고, 알겠어?
……
이만 갈게. 내일까지 병원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알 거라고 믿어.
참, 한 가지 조언하자면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금 수디언 구는 여러모로 번화한 상태지. 늘어선 굴뚝에, 넘쳐나는 노동자들. 다들 그곳 생활을 부러워하고 있어.
그런데 버니 씨, 오슈테리그 구에 가본 적 있어?
그곳에 가서 귀족의 저택을 둘러보다 보면 곧 깨닫게 될 거야. 오슈테리그 구의 어떤 길도 수디언 구의 간선 도로보다 넓다는걸……
그들의 옷은 평생 더러워질 일이 없겠지. 일을 하지 않아도, 해적판 비디오를 밀수하지 않아도, 네 뒤로 보이는 작업장보다 훨씬 더 넓은 정원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겠지.
그들이 보기엔 수디언 구나 노포트 구나 다를 게 없다는 거야.
수디언 구가 제2의 노포트 구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어딨겠어? 몇 년 후, 다른 구역에 신흥 사업이 발달하면 수디언 구는 곧바로 대체될 거야.
버니 씨, 이 런디니움에서 우린 다 똑같은 처지야.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지.
우린 런디니움의 변화를 뒤따라갈 수 없어.
……
나 왔어~
모건, 괜찮아?
당연히 괜찮지. 안 괜찮은 건 버니 그 놈일 거야. 아마 지금쯤 레인 보스의 병실에 도착했겠지.
이 몸이 수디언 구 밀수꾼들과 백대일로 싸우는 모습을 너희가 못 본 게 한이다, 진짜.
뭐, 회고록에 쓸 거니까. 나중에 읽어봐.
허풍 좀 그만 떨어.
아하하하……
그쪽은 어땠어?
남아 있던 열댓 명의 '레인 브라더스' 조직원도 비나를 보스로 인정했어. 이제 창고를 관리하면서 책을 써도 될 거야.
오늘 총 7개 갱단과 만났는데, 그중 3곳은 설득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한나와 무력으로 제압했어.
하지만 아무래도 노포트 구 시장 자체가 너무 침체된 탓에 그곳도 생계를 유지하는 갱단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상황이더라고. 아무래도 하나로 묶는 건 쉽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 천천히 하면 돼. 이건 글래스고의 장기 임무나 마찬가지니까.
비나, 내 계획을 믿고 따라줘서 고마워.
근데 전부터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도대체 런디니움은 누구의 런디니움일까?
구역 한두 개가 없어진대도 런디니움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럼 우린 대체 뭘까?
노포트 구가 런디니움에게 버려질 수도 있는 거지?
……
모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런디니움을 넘어 빅토리아까지…… 나도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해.
하지만 난 지금 글래스고의 일원이야. 물론 노포트 구의 일원이기도 하지.
어떤 것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나도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진 않을 거야.
비나, 약속 같은 건 안 해도 돼.
우리 글래스고가 함께라면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
맞아! 중앙 구역의 귀족들이 또 구역질 나는 일을 꾸민다면 놈들의 저택에 쳐들어가서 면상을 갈겨줄 거야.
옷에 뜨거운 커피를 뿌리는 건 나한테 맡겨.
그럼 불은 내가 지를게.
모건, 네 생각은 어때?
걱정 마, 말릴 생각은 없으니까.
하긴, 고민해 봤자 뭐 하겠어.
우린 귀족이 아니잖아. 이 쇠퇴한 구역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이곳 사람들을 도울만한 정책을 내놓을 수도 없지.
하지만 노포트 구 사람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야.
너희 말이 맞아.
그나저나 모건, 왜 나한텐 계획을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거야?
바보야, 네 머리로…… 내 원대한 계획을 이해할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