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예비작전팀 A4의 팀장이 되는 것에 자신이 없었던 멜란사는, 카디건의 격려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10:30p.m.
로도스 아일랜드 훈련실 밖
이 늦은 시간에 왜 훈련장에 불이 켜져 있지?
누가 훈련하고 있나? 우와…… 너무 전투적인데.
아, 멜란사 씨, 안녕하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아…… 안녕하세요.
훈련 끝난 거예요? 벌써 이 시간이라니, 요즘 예비작전팀 훈련이 점점 늦어지네요?
모두 열의가 넘치는 건 좋은데, 몸 생각도 해야죠.
아, 윽, 고마워요……
괜찮아요, 펠른 교관님이 제 훈련량 조절을 도와주셔서 별일 없을 거예요.
그렇군요. 아, 멜란사 씨, 저녁은 드셨나요?
아직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제 걱정 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하루 세 끼가 제일 중요하죠!
귀찮겠지만, 지금 시간에는 식당에 요리된 음식이 없을 테니,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직접 해먹을 수밖에 없겠네요.
멜란사 씨, 요리할 수 있어요? 아, 아니면 제가 도와드릴까요?
전……
무슨 일인가, 왜 길을 막고 있지?
앗, 도베르만 교관님!
도베르만 교관님, 프란카 씨!
하이~ 아가씨, 또 만났네.
여기서 수다 떨 시간이 있는 걸 보니 클린, 이번 주 파일 정리는 다 해놨나?
다른 사람 밥도 해주려고 하다니. 내 기억에 자네가 제대로 요리한 적은 없는 걸로 아는데?
그게, 하하, 도베르만 교관님, 아픈 데를 찌르셨네……
정신 차려. 빈스가 자넬 찾고 있다.
앗! 저는 아직 할 일이 남았네요. 그럼 방해하지 않고 먼저 가볼게요……!
주임님께 제가 왔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 주세요!
……
하하하하, 너희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다니까.
창피하군, 정말 여전해…… 웃음거리가 됐어.
멜란사, 클린이 예의 없이 행동한 건 아니겠지? 하여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선……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귀찮다면 상대하지 마라.
아, 아니에요. 클린 씨는 아주 친절해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당연하지. 이렇게 귀여운 아가씨를 만나면 나라도 아주 친절하겠네.
어? 네?
……그렇게 웃지 마라.
응?
좋은 뜻이 아니지 않나. 내 훈련생을 놀라게 하지 마라.
어머.
교관님이 너무 엄격하네, 그치? 멜, 이 사람 평소에도 이렇게 관리해?
메, 멜? 그게…… 아니에요, 도베르만 교관님은 아주 좋은 분이세요.
엄격하지만 다 저희를 생각해서 그러신 거죠……
봐봐, 칭찬하잖아. 인기가 아주 대단하네? 몰래 속으로 즐기고 있는 거 아냐?
크흠.
그만해라. 멜란사, 이번에 예비작전팀 구성에 대해 펠른이 이미 네게 말해뒀겠지?
토론 끝에 네게 팀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예비작전팀 번호는 A4. 별문제 없다면 내일 서명할 문서를 가져오겠다.
여기는 예비작전팀이 총 몇 팀이나 있어?
내가 말해줄 것 같나?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대답해 줄 수 있는 거 아냐?
……
안심해. 난 궁금해서 그래. 블랙스틸 규모의 조직한테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아무리 많은 예비작전팀을 육성해도 아무런 위협이 안 되니까.
어차피 외부 협력사보다 다들 자기네 팀을 키우려고 하잖아. 나도 다 안다고.
아, 그런데 여기 예비팀 새싹 아가씨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응?
……멜란사, 무슨 일이지?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저기, 교관님……
저……
빵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역시 오늘은 너무 늦었어, 어쩔 수 없지.)
(직원도 없고, 이런 일로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할 수도 없으니…… 됐어. 오늘 밤은 일단 참고, 일찍 자자.)
하아……
뭐야! 왜 혼자 여기 서서 한숨을 쉬고 있어?
깜짝이야!
깜짝이야!!
뭐뭐뭐, 뭐야, 왜 그래!? 깜짝 놀랐잖아!
윽…… 아, 메리, 너였구나.
에헤헤, 나야~
멜란사, 여기서 뭐해? 저녁 시간도 이미 끝났는데?
아, 설마 아직도 저녁 안 먹은 거야?! 배고파? 아드나키엘이 간식을 많이 만들어서 널 부르려고 했어. 같이 먹자!
맞다. 오늘 교관님이 너한테 뭐라고 하셨어? 좋은 일이야? 스튜어드는 멜란사가 우리 팀장이 될 거라고 하던데, 진짜야? 그리고 스튜어드가……
……앗!! 큰일 났다, 스튜어드가 비밀이라고 했는데!
……
에이 몰라. 다 말해버렸지만, 이렇게 기쁜 일을 숨길 수는 없잖아! 그래서 진짜야? 진짜면 좋겠다!
난…… 메리,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교관님, 저는…… A4 예비작전팀의 팀장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펠른 선생님과 교관님, 다시 고려해 주세요.
아,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얘는 못 하겠다고 하네. 어떻게 생각해?
……
말 좀 해봐. 너희는 다 이렇게 답답하니?
그럼… 멜, 그럼 넌 누가 팀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저보다는 스튜어드 씨가 더 생각이 깊은 것 같아요.
예전에 모의 전투에서 저희가 세 군데에서 실수했는데, 스튜어드 씨가 백업을 잘 해줘서 결국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다들 그를 아주 신뢰하고 있어요.
안셀 씨는 항상 저희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요. 말하지 않아도 그는 이미 상태를 판단하고 대응 조치를 준비해두죠.
아드나키엘 씨는, 어, 아직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력이 필요할 때면 아드나키엘은 항상 팀원의 필요를 알아채고 최적의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해요.
메리…… 카디건은 활발하면서도 아주 신중해요. 전투에서 카디건은 팀원 보호에 신경 쓰고 있어요. 그래서 팀의 대형은 대부분 카디건을 중심으로 전개하죠.
저는 그들 중 누가 됐든 모두 팀장직을 잘 수행할 거라고 생각해요!
……
네가 지금 말한 건 이미……
……됐다. 내가 다 말해줄 필요는 없지.
어쨌든 난 임명을 취소하지 않을 거다. 우리가 판단한 거니까.
교관님!
이제 그만 얘기하지. 잘 생각해 보고, 팀원들과 얘기해서 내일 다시 내게 대답해 주는 게 좋겠군.
우리는 네 판단에 간섭하지 않겠다. 어울리는지, 할 수 있는지는 너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런데, 하나만 묻지.
오퍼레이터 멜란사는 왜 최전선 오퍼레이터가 되려고 하는 거지?
저는……
나는 정교하고 향기가 나는 것에 익숙하다.
맑고 깨끗한 오후의 햇빛, 투명한 유리병, 고운 벨벳 천, 고상하고 교양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다 익숙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것들은 내가 보낸 시간들이니까.
하지만 피를 흘리는 전장은 그렇지 않다.
왜 전장에 나가냐고?
왜 이런 위험한 일을 선택하고 이런 중압감을 견디냐고?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메리, 내가…… 오퍼레이터에 어울릴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어? 잠깐, 메리, 진정해!
테이블 조심해…… 메리, 테이블 두드리지 마!
지금 테이블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디가 안 어울리는데? 멜란사, 자신이 별로라고 말하지 마! 멜란사는 진짜 최고라고!
그렇게 말하지 마. 내가 그 정도는 아니야……
흥! 반박해 보라지! 멜란사는 자신을 전혀 몰라. 내가 멜란사보다 멜란사를 더 잘 알 걸! 자기가 별로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
만약 멜란사가 더 반박하겠다면, 좋아. 내가 대신 따져줄게!
멜란사는 나와 함께 훈련하고, 나 대신 새로운 방어 전술도 테스트해 줬어! 정말 최고야!
멜란사는 날 위해 예비 설비도 준비해 줬어. 나한테 말은 안 했지만, 다 알고 있었어! 정말 최고지!
그리고 맛있는 간식도 가져다줬어! 다 우리가 좋아하는 맛으로! 정말 최고라고!
멜란사는 나랑 같이 교관님의 머리를 몰래 묶었어, 정말 최고 아니야?!
잠, 잠깐, 마지막은 아니잖아!
헤헤, 역시 속일 수 없네. 스튜어드는 예전에 반응도 안 했는데.
아, 물론 마지막은 가짜지만, 멜란사가 최고인 건 정말 정말 확실해!
반박 못 하겠지~?
……
없으면 됐어! 우리는 멜란사가 팀장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하지만 중요한 건 멜란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겠지?
내 생각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내 이런 능력이 모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내, 내가 부족할 수도 있어. 배워야 할 부분도 많을 거야……
다른 사람의 생각은 버려두고, 나 자신은…… 나는 어떻게 생각해?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난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해. 아빠, 엄마한테 보호받고, 가족과의 연락도 못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할 거야! 난 내가 적합한 팀장이 돼서 모두와 함께 노력하고 싶어.
메리, 내가……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우리 같이 파이팅 하는 거 아니었어?
……응, 고마워. 메리.
응!
헤헤, 잘 됐다. 이제야 웃네!
음…… 이제 문제없는 것 같은데?
쟤들 지금 냉동실에서 냉동식품을 찾아 데우러 갔어! 스튜어드, 이제 어쩌지, 이 간식을 줘야 할까?
아깐 왜 바로 안 나갔던 거죠?
서두를 거 없어, 기다려. 아드나키엘, 안셀, 가지 마.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자.
멜란사가 저렇게 기쁘게 웃는 건 처음 봤어.
하지만……
스튜어드 씨 말이 맞아요. 지금 나가는 것도 너무 눈치가 없는 거 같네요.
하지만, 카디건이 저렇게 만지면……
우왓! 어떻게 된 거지? 왜 안 움직이지?
이게…… 데우기 버튼인가? 접촉 불량 같은데, 이렇게 돌리면 안 되는 건가……
괜찮아, 괜찮아. 어떻게 하는지 알아, 기계란 건 원래 다 이렇게 하면 된다구!
헤헤, 잘 봐!
……저러다간 가열 장치가 망가지겠어.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잠깐, 카디건! 스위치 만지지 마! 그 태엽도 치지 마!! 멜란사, 빨리 카디건을 막아!
하하하, 늦었네. 망했어.
어휴…… 난리네요. 다들 다치지 마세요.
……
머리 아파?
……조금.
팀원들이 또 주방 기구를 망가뜨려서 추가된 명세서 때문에 그런 거야? 아니면 그 부끄럼쟁이 팀장 때문에?
둘 다야. 멜란사는 너무 자신감이 없다.
그래? 하지만 난 그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능력도 부족하면서 자신만만한 애들이랑 비교하면, 신중한 사람이 더 안심이 되잖아. 안 그래?
그리고 그 애가 하는 말 들었잖아.
팀원들을 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 아니야? 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잖아.
그 아이가 그걸 깨달으면 좋으련만.
걱정하지 마. 내가 말한 대로 그 친구들은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아, 생각났다! 그 애도 검 쓰지 않아? 차라리 내가 가르치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