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매

자매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히비스커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조절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라바. 쿠오라의 자극으로 언니에게 사과하려던 그녀는 도리어 히비스커스의 메모를 받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바, 쿠오라, 히비스커스


11:10 A.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제2선실, 오퍼레이터 생활구역

라바

스으으읍……

라바

하아아아……

라바

머리가 맑아지고, 잡념이 사라진다.

라바

후……

라바

좋아, 문제없어.

라바

심박수도 빠르지 않고, 아주 평온한 상태야. 문제없어. 라바, 넌 할 수 있어!

라바

이번에는 화내지 않고 언니한테 잘 말하는 거야!

히비스커스

아, 라바~ 마침 잘 왔어!

히비스커스

오늘의 건강식은 내가 준비했어. 꼭 먹어야 해!

라바

어? 누가 매일 그놈의 건강식을 먹는다고, 귀찮지도 않아?!

라바

…… 스으으으읍……

라바

(안 돼, 안 돼. 라바, 그렇게 말하면 안 돼, 심호흡하자……)

라바

(참아야 해. 난 점괘 마스터잖아, 자신을 통제하는 거야……)

라바

(평온하고 따뜻하게……)

라바

후우우우……

라바

아, 아니 내 말은……

라바

매일 건강식을 먹으니까 조금 질린다고…… 언니가 질린다는 게 아니야. 신경 쓰지 마!

히비스커스

하하,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네가 언니 싫어하지 않는 건 당연히 알지.

히비스커스

자, 이건 오늘 점심이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해!

히비스커스

요즘 날씨가 쌀쌀해졌잖아. 이렇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아플 일이 없을 거라고. 알지?

라바

……

라바

우웩……

히비스커스

응? 왜 그래?

라바

그게…… 말이야……

라바

맛은 둘째치고, 내가 토마토 제일 싫어하는 거 알잖아!

히비스커스

그래. 당연히 알지.

라바

그런데 왜……

라바

그런데…… 내 점심에 토마토가 왜 이렇게 많아?!

히비스커스

왜 흥분을 하고 그래? 당연히 토마토에는 영양이 풍부하니까 그랬지~

히비스커스

다 알고 있거든! 넌 항상 싫어하는 음식을 크루스한테 주잖아?

히비스커스

게다가 요즘 고기만 먹고, 채소는 거의 안 먹잖아. 안 그래?

히비스커스

그럼 안 돼. 편식은 나빠! 라바처럼 말 안 듣는 '나쁜 아이'는 혼나야 해!

히비스커스

오늘 네가 이걸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볼 거야!

라바

……

라바

스으으읍……

라바

화내면 안 돼. 화내면 안 돼.

라바

화내면…… 으악, 도저히 못 참겠어!

라바

이렇게 좀 안 할 수 없어?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라바

하아……

라바

어쩌다 이렇게 됐지.

라바

언니랑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언니가 사람 약 올렸잖아. 먹기 싫어하는 걸 이렇게 강요하는 법이 어디 있어? 우웩,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아.

라바

……

라바

하아.

라바

됐어. 어쨌든 못 참고 화낸 내 잘못이니까……

쿠오라

뭐야, 뭐야. 누가 라바 괴롭혔어?

쿠오라

어서 말해봐. 내가 이 방망이로 때려줄게! 남 무시하는 나쁜 사람은 가만두면 안 돼. 이렇게 해야지!

라바

우왓!

라바

방망이를 함부로 휘두르면 안 돼. 너무 위험하잖아!

라바

잠깐, 저번에 박사가 함 내에서는 방망이로 사람 때리면 안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저번에 반성문까지 써놓고 아직도 배운 게 없는 거야?

쿠오라

아, 맞다! 흑…… 반성문 쓰는 건 너무 싫어. 또 쓰고 싶지 않아!

쿠오라

뭐 상관없어. 방망이 없이도 가능해. 봐봐, 배낭으로도 나쁜 사람을 때릴 수 있다구! 내 배낭은 아주 유용해. 아미야 일행도 내가 대단하다고 칭찬했어!

쿠오라

그러니까 라바는 걱정하지 마. 나쁜 사람 혼내주는 건 나한테 맡겨!

라바

걱정은 안 하지…… 그만해. 그렇게 떠들다 또 잡혀서 혼나겠다.

라바

그리고 날 괴롭히는 사람도 없다고.

쿠오라

진짜?

라바

진짜.

쿠오라

(찌릿)

쿠오라

라바는 거짓말쟁이!

라바

응?

쿠오라

괴롭힘을 당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너무 힘들어 보이던데.

라바

힘들어? 내…… 내가?

라바

말도 안 돼. 네가 잘못 본 거야! 난 아니……

쿠오라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니까!

쿠오라

라바 꼬리가 지난번 피아노에 손가락 깔렸을 때랑 똑같이 쭈글쭈글하잖아! 아주 아파 보인다고!

라바

……

라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쿠오라

내 말이 틀려?

라바

……응.

라바

알았어. 네 말이 맞더라도 사실 별일 아니야. 히비스랑 싸워서 그런 것뿐이야. 흔한 일이라고……

쿠오라

아, 히비스커스 언니 일이야?

쿠오라

으음…… 히비스커스 언니와 관련이 있다면, 내가 라바를 도울 방법이 없네.

라바

왜?

쿠오라

히비스커스 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니잖아. 저번에 언니가 날 검사할 때도 얼마나 친절했는데. 나한테 진짜 맛있는 케이크도 줬어!

라바

치, 그럴 때는 착한 사람이지.

라바

케이크가 뭐 신기한 것도 아니고,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라바

게다가 언니 수준에서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지 알아?

라바

실패한 건 또 바로 안 버려. 매번 나한테 억지로 먹게 한다니깐.

쿠오라

아…… 응? 이해가 안 되네.

쿠오라

엄청 많은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야?

라바

그런 뜻이 아니라!

라바

에이…… 됐어. 너랑 얘기해서 뭐해.

라바

어쨌든 너도 진짜 형제자매가 있으면 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성가신지 알 거야! 특히 히비스처럼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사람이라면……

쿠오라

……

라바

……

쿠오라

……

라바

야, 왜 말을 안 해.

쿠오라

음, 뭐랄까.

라바

응?

쿠오라

좋을 거 같은데!

라바

응? 뭐가 좋아?!

쿠오라

형제자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나도 느껴 보고 싶어.

쿠오라

박사한테 내 형제자매가 되어달라 부탁할 순 있지만, 라바나 히비스커스 같은 느낌은 아니겠지?

라바

음, 그건…… 다르겠지?

쿠오라

역시……

쿠오라

……

쿠오라

저기, 라바.

라바

왜?

쿠오라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히비스커스 언니를 내 언니로 삼을게!

라바

풉!

라바

콜록콜록…… 무슨 헛소리야?!

쿠오라

헛소리 아니야. 난 진지하다고!

라바

진짜 모르겠어? 자매…… 친자매는 혈연관계야. 네가 아무리 원해도 다른 사람한테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쿠오라

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나도 혈연이든 아니든 신경 안 써.

라바

안 된다니까!

쿠오라

진짜 안 돼? 제발……

쿠오라

라바가 그랬잖아. 히비스커스 언니는 천적이고, 무슨 사악한 화신이라면서. 라바한테 언니 필요 없으면 나한테 줘!

라바

그건 내가……

라바

안 돼. 아무튼 안 돼!

라바

왜라니?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쿠오라

치사해!

라바

네 마음대로 해라!

쿠오라

왜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쿠오라

진짜 근데 라바는 왜 항상 히비스커스 언니와 싸우는 거야?

쿠오라

팽한테 들었는데, 라바가 막 팀에 들어갔을 때 히비스커스 언니 얼굴을 보자마자 탈퇴할 뻔했다면서. 진짜야?

라바

팽 녀석, 왜 너한테 그런 얘기까지……

쿠오라

그래서, 진짜야?

라바

진짜야.

쿠오라

음…… 그런데 너무 이상해. 라바는 히비스커스 언니도 팀에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둘이 같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거 아니었어?

라바

그런 걸 왜 물어. 언제부터 호기심이 그렇게 강했던 거야?

쿠오라

말해줘 말해줘어~!

라바

흐, 흔들지 마…… 알겠어. 말하면 되잖아. 귀찮아 죽겠네. 그런데 뭐 숨길만한 얘기도 아니야.

라바

처음에는 나랑 히비스가 함께 집을 나왔어. 하지만 도중에 뜻밖의 일이 생기고 말았지……

라바

그게, 쿨럭. 가는 길에 언니랑 싸워서 중간에 헤어졌어.

쿠오라

전혀 뜻밖의 일도 아니네!

라바

시끄러! 나도 내가 하나도 안 쿨한 거 알아.

라바

그때 뭐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나. 아무튼…… 난 싸우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혼자 나가서 기분을 풀거든. 그런데 조금 멀리 간 거야……

라바

황무지라서 어딘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어. 내가 간 곳은 이정표가 있는 도로도 아니었고. 그래서……

쿠오라

에이, 아닐 거야. 설마 너무 멀리 나와서 길을 잃은 거야? 혼자 황무지에서?

라바

비슷해. 다행히 나중에 만난 상단이 라이타니엔 근처까지 데려다줬어.

쿠오라

……

쿠오라

라바, 너……

쿠오라

진짜 바보구나……!

라바

하?!

쿠오라

바보! 라바는 바보야! 길을 잃고 빅토리아에서 라이타니엔까지 걸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하하.

라바

너한테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

라바

하지만 내 점괘가 맞았어. 이게 바로 약속한 만남이었지!

라바

상단을 따라 라이타니엔까지 걸어오지 않았다면, 선생님도 못 만나고 음악도 못 배웠을 거야. 지금 오리지늄 아츠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았을걸!

쿠오라

아, 라바는 오리지늄 아츠를 빠르고 잘 배웠어……

쿠오라

교관들과 피스 언니도 너 칭찬하던데. 저번 임무에서 만난 뚱한 표정에 눈매가 길고 목소리가 꽤 좋은 정예 오퍼레이터도 그렇게 말했고!

쿠오라

그러고 보니 라바는 요즘 매일 훈련장에 가던데, 그 선생님한테 배우는 거야?

라바

칫, 그러고는 싶은데, 그런 일이 안 생기네.

라바

로고스 마스터같이 중요한 분이 어떻게 날 가르칠 시간이 있겠어. 저번처럼 한두 개만 배워도 너무 좋겠는걸……

라바

그리고 너, 방금 그 표현은 또 뭐야?

라바

시치미 떼지 마! 그분은 마스터 야. 멋있고 강하고 또 카리스마 있고 우아하고 신비하면서 진중한 마스터! 로고스 마스터님한테는 좀 더 존경하는 태도로 예의를 갖춰야지!

쿠오라

와…… 알았어, 알았어~

쿠오라

라바는 그 정예 오퍼레이터를 진짜 깍듯이 모시는구나……

라바

모시는 게 아니라, 존경이야! 강자에 대한 존경!

라바

흥, 언젠가는 나도 그 사람처럼 강해질 거야!

쿠오라

오, 오오……

쿠오라

(하지만 라바 저 표정, 저번에 후방 지원 쪽 언니 오빠들이 노래 부르는 소라를 볼 때랑 똑같아……)

쿠오라

(그렇구나! 이런 게 바로 존경이란 거구나!)

쿠오라

그런데 너무 아쉽다.

라바

뭐가 아쉬운데?

쿠오라

음…… 히비스커스 언니를 내 언니로 삼으면, 라바도 나한테 언니라고 부를 거라 생각했거든.

쿠오라

아쉽다!

라바

꿈도 야무지네! 그렇게 부를 일 없거든!

라바

그리고 나도 히비스만큼 큰데, 왜 히비스커스는 언니고, 난 동생인 거야?

라바

엄밀히 말하면 키는 내가 더 큰데!

쿠오라

키랑 무슨 상관이야. 히비스커스 언니는 날 잘 돌봐주니까, 언니지. 하지만 라바는 항상 나보다 어린 느낌이야.

라바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널 돌보지 않았다는 거야?

쿠오라

으으으…… 얼굴 꼬집지 마!!

라바

흥, 누가 제대로 알려줘야 되나 봐.

라바

기억해!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돼. 특히 살카즈를 만났을 때! 우리 살카즈는 나이랑 외모가 별개라고!

쿠오라

앗! 혹시 라바, 젊어 보이는 할머니는 아니겠지? 닥터 와파린처럼?

라바

……그건 아니지.

쿠오라

아니야?

라바

……그만하자. 이런 얘기는 하지 말 걸 그랬다.

라바

방금 그 말 닥터 와파린한테 절대로 하면 안 돼. 100% 죽일 거야.

라바

그럼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

쿠오라

아! 라바, 어디 가서 놀려고? 나도 같이 가~

라바

안 돼! 놀러 가는 거 아니니까 따라오지 마!

라바

처리할 일이 있어서 그래……


라바

……아무도 없네.

라바

이상하네. 이 시간이면 언니가 돌아왔을 텐데……

라바

(진짜, 이게 다 쿠오라가 이상한 말을 해서 그런 거 아냐.)

라바

(무슨 언니를 자기한테 달라고 하냐. 물건도 아니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

라바

(내가 쩨쩨한 게 아니라, 진짜 바꿀 수 있어서 히비스가 우리 언니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난 땡큐지! 치, 근데 형제자매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라바

(……)

라바

(……그, 그만하자.)

라바

(오늘 일은 내가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어. 잘못은 잘못이니까, 인정 못할 것도 없지.)

라바

(언니가 오면 사과해야 겠……)

라바

응?

라바

이게 뭐지…… 케이크? 쪽지도 있네?

라바에게. 언니는 오늘 밤 의료부에서 돌봐야 할 환자가 있어서 못 들어와, 기다리지 마! 도베르만 교관님한테 들었는데, 그동안 아주 열심히 오리지늄 아츠를 연습했다면서? 피스나 로고스 씨를 포함한 캐스터 오퍼레이터들도 라바가 재능이 있어서 아주 잘한다고 칭찬하더라. 언니는 라바가 이렇게 훌륭한 걸 보니 정말 대견스러워. 하지만 언니가 의사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어.

라바는 요즘 연습한다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있지? 아침부터 훈련실에 있으면서 아침은 거르고, 점심과 저녁은 또 급하게 먹잖아. 영양소 섭취가 불균형해지니까 의사로서, 그리고 라바의 언니로서, 너무 걱정이 됐어. 오리지늄 아츠를 자주 시전하면 많든 적든 우리 병세에 영향을 미치거든. 몸을 신경 쓰지 않으면 위험은 더 커질 거야.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도 절대로 소홀히 하면 안 돼.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은 언니가 나빴어. 토마토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너무 몰아붙여서 미안해. 사실 라바는 요즘 언니랑 잘 지내려고 했잖아. 맞지? 너무 기뻐. 그래서 언니도 반성 많이 했다? 다음에는 라바를 화나게 하지 않을게! 책상 위의 케이크는 사죄의 선물이야. 언니를 용서해 줄 수 있으면 먹어봐 줘. 혼자서 몰래 연습해서 라바를 위해 특별히 구운 거니까 분명 좋아할 거야!

널 사랑하는 언니, 히비스커스가.

라바

뭐야. 이렇게 감동적으로 쓰면, 언니는 부끄럽지도 않나?

라바

아무튼 사악해…… 진짜 너무 싫어……

라바

사과도 자기가 먼저 하잖아. 하나도 안 쿨하게 진짜……

라바

……

라바

(케이크를 크게 한입 먹는다)

라바

엑, 안에 또 무슨 이상한 걸 넣은 거야.

라바

내가 좋아할 거라더니…… 흥, 이건 달지도 않고, 완전 불합격이잖아!

라바

저녁에 의료부에 남아있으면, 또 바빠서 밥 먹는 것도 까먹는 거 아니야? 나한테 몸 신경 안 쓴다고 하더니, 자기도 마찬가지네.

라바

어쩔 수 없네. 케이크를 봐서라도, 저녁에 언니한테 먹을 거 좀 가져다줘야겠다……

라바

이거 봐봐, 언니는 나 없으면 안 된다니까. 바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