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걸러내는 별
뜻밖의 사고를 당했지만 언제나 마음에 부모님의 가르침을 품고 있던 소년. 구조된 아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감사를 표하기로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그레이
물건 챙겨. 슬럼가 쪽이야!
밤이 되어서야 소식을 들어서, 이미 늦었어. 이제 뭘 더 할 수 있을지…… 일단 의료 설비를 준비해, 이곳에서……
……여기서는 안 돼. 아직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니까 너무 눈에 띄어서는 곤란해.
네 말이 맞아…… 의료 천막을 꺼내 줘. 산 뒤쪽의 숲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쪽에 설치하자. 우리는 일단 슬럼가를 둘러보자고!
이쪽이야!
아이야, 아이야! 정신이 드니? 우리 목소리가 들려?
몸에 오리지늄 결정은 안 보여. 감염자인지 확인이 안 되는데…… 뭘 안고 있는 거지? 스태프? 이렇게 작은 아이가……
…… 으……
어서, 어서 돌아가자!
데리고 왔어!
고생했어. 뒷일은 내게 맡겨.
감염자인지는 모르겠어. 이 스태프를 계속 안고 있더라고. 아무래도 아츠를 시전할 수 있는 것 같아……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우선 좀 쉬어. 나는 일단 아이를 검사할게. 사무소에 사람을 남겨 소식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희는 이곳이 발견되지 않게만 해줘.
알았어! 나는 가서 야식이라도 조금 구해올게. 이 아이도 먹은 게 없어 보이는데, 죽도 좀 준비해 와야겠네.
그래. 그럼 난 먼저 들어갈게.
……
겨우 열 살이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어린아이가 이런 일을 당하다니, 휴.
……
…………
표면상으로 광석병이 있는 부분은 보이지 않아. 하지만…… 검사 결과를 보면 이미 감염됐어……
상처는 심하지 않지만 체력이 너무 약해.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해서 치료 속도를 높여야겠어……
억제제는 비축분이 남았고, 진정제는 이미 주사했어.
……
(발전기가 너무 시끄럽네. 검사도 마쳤으니 이제 설비를 사용할 일도 없겠지. 불을 켜면 너무 밝아서 잠들기도 힘들 테니까.)
(불을 꺼주고 발전기도 끄자. 푹 자게 해줘야지.)
(알람을 맞춰두고, 두 시간 뒤에 다시 보러 오자.)
……휴.
어두운 천막 속, 작은 그림자가 침대에 웅크리고 있었다.
열과 피로에 따른 몸의 고통은 약으로 인한 진정 효과를 상쇄했고, 아이는 그다지 평화롭지 않은 꿈속에서 갑자기 뭔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부모의 품이었을 수도, 집의 온기였을 수도 있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하루아침에 그에게서 떠나가 버렸다. 비록 뚜렷하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아이는 꿈에서조차 잃어버린 것들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콜록콜록!
아…… 너무 어두워……
아무도 없잖아…… 윽……
흑…… 너무 어두워…… 여긴 전기가 없는 건가?
아, 옆에 이건…… 링거병? 엄마가 날 내보내고 나서…… 나, 구조된 건가?
주위에 뭐가 있지…… 아, 내 스태프가 있구나.
맞아. 두 아저씨가 날 발견해서 이곳에 데려왔지. 감사 인사를 해야 해……!
침대에서 내려가자. 후…… 아…… 앉기도 힘들어……
흑…… 아무도 없어, 나 혼자뿐이야.
하지만 엄마는 어째서 내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그냥 밖으로 도망가라고만 한 걸까……
……아빠랑 엄마, 다시 볼 수 있을까, 흑……
이렇게 어두운데 아무도 없고, 그 사람들은 괜찮은 걸까…… 나, 난 아츠를 사용할 수 있어. 엄마가 가르쳐 줬으니까……
허약한 소년은 병상에 누워 침대 옆에 놓여있던 스태프를 잡았다.
스태프는 그가 망가진 부품과 버려진 광석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어느 날 마침내 그의 손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빛'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는 약간의 빛을 밝혀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이 유리 램프는 망가지지 않았네. 그리고 이 기어랑 나사도 분명 다 멀쩡해 보여. 그냥 기구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버려진 건가? 아까워라.
하지만 부품은 다 갖추어져 있어! 이 선을 패널에 연결하고, 다시 여기에 연결한 다음에…… 아츠를 사용해 볼까?
으악! 전기가 통했어! 아야야…… 잘 안되네……
아빠 엄마가 아직 안 왔으니 오기 전에 완성해야 해. 분명 기뻐할 거야!
나중에 일을 찾으면 엄마에게 약도 잔뜩 사주고 병도 고쳐 줘야지. 그럼 아빠도 더는 공장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으…… 나사 끼우는 거 너무 힘들어. 아빠는 정말 힘이 세구나. 항상 뭐든 빨리하던데……
그래! 반드시 엄마랑 아빠가 오기 전에 완성하는 거야!
엄마! 이거 봐! 엄마가 가르쳐준 아츠야. 이 스태프에 사용할 수 있게 됐어!
헤…… 봐, 밝아졌어! 이 스태프도 내가 만든 거야!
엄마가 가르쳐준 아츠는 전부 기억하고 있어. 노트에 적어 놨거든. 전압을 올리면…… 핫! 어서 봐!
나 빨리 배우지? 난 이 지역에서 제일가는 캐스터가 될 거야. 그래서 우리 집에 전기를 잔뜩 만들어서 낮에도 불을 켤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엄마, 기다려. 다들 나가면 병에 걸린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엄마는……
아빠의 공장? 아빠는 아직 안 왔는데,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거지?!
나도 보내줘. 엄마, 나도 같이 가. 나도 아츠를 사용할 줄 아니까, 나도……
엄마!
무수히 많은 꿈속에서 아이는 어머니가 걸어 잠근 문을 박차고 나와, 엄청난 힘으로 공장 안에서 빛을 내는 폐기물을 걷어내 버렸다. 어른들이 말하던 무서운 병도 아이에게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아이는 어머니가 가르쳐준 아츠로 넓은 하늘을 밝혔고, 사람들은 그의 빛 속에서 기절한 일꾼들을 구해냈다. 그의 아버지는 경상에 그쳤기에, 사람들을 구하는 무리에 합류했다.
집에 돌아온 뒤, 아이의 가족은 그곳을 떠나 더 이상 공기 속에 먼지가 휘날리지 않는 곳으로 이사했다.
아이는 더 많은 아츠를 배웠고,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갔다.
아…… 잡았다……
콜록콜록……
읏차……
……조금만, 조금만 더 밝으면……
하지만 충분해. 발밑만 비출 수 있을 정도로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거야……!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찔렀다. 허약한 페로 소년은 계속 꿈에서 해냈던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싶었다.
공장의 폐허 앞에서 아이는 처음으로 어머니가 그렇게 대규모의 아츠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빛이 어둠을 갈랐고, 폐허의 모든 구석을 비췄다.
아이도 자신의 빛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 너무 추워……
엄청 큰 천막이네. 정말 아무도 없어.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거지?
아빠가 그랬어, 사람을 도울 수 있을 땐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그, 그래야만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너무 어두워.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나, 난 가야만 해……
흑, 온몸이 아파…… 바깥은 어디지?
숲? 사, 산 뒤쪽인 건가…… 엄청 멀어…… 엄마가 이 숲은 사람이 잘 안 와서, 위험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불도 없으니까, 분명 내 도움이 필요할 거야. 나, 나도 엄마처럼…… 다른 사람을 도와줄 거야!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찾아봐야겠어……! 나, 난 꼭 그 사람들을 도울 거야!
콜록콜록, 얼마나 걸은 거지…… 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걸까……
윽, 머리가 너무 아파……
안 돼. 버텨야 해. 나는 꼭 해낼 거야. 버텨야 해. 나는……
나, 난……
두 시간 뒤
(3시 50분. 슬슬 가봐야겠어. )
……! 천막이 왜 열려 있는 거지!
아이는 어디로 간 거야?!
큰일이다. 전부 내 탓이야! 두 시간은 너무 길었나 봐……!
서둘러, 구해온 아이가 사라졌어! 우선 주위를 찾아봐……!
이쪽은 없어……
이쪽도 없어……
저기, 저쪽에 왜 빛이 있는 거지?
……아, 찾았다! 여기야!
다음 날 아침
……
……음, 날이 밝았네?
휴…… 깨어났구나.
자, 물 좀 마셔.
죽을 좀 데워줄게. 어젯밤에 끓여둔 거야. 안 씹어도 돼. 그냥 삼켜도 괜찮을 거야.
아, 저기, 가, 감사합니다!
저, 제가 어제 분명……?
……저기, 미안해……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해서……
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나가고 싶었는데…… 밖이 너무 어두워서……
……자, 죽이야!
무슨 얘기 중이야? 자 이제 얘기는 그만.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우선 배부터 채운 뒤에 리타가 검사를 한 번 더 해줄 거야.
나 왔어! 이제 깨어난 거야? 자, 내가 부축해 줄게. 한밤중에 그렇게 돌아다녔으니 힘이 하나도 없을 거야. 리타는 일하러 가. 이쪽은 우리가 돌보고 있을게.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검사는 끝났고, 별문제 없어. 단순한 영양 부족일 뿐이야. 광석병도 지금은 경증이야. 구체적인 건 다른 곳에서 더 제대로 된 설비로 검사해야 해.
걱정 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널 구했으니 중간에 널 내버려 두거나 하지는 않을게. 그러니 여기서 걱정 말고 푹 쉬렴.
그리고 네게 해줄 이야기가 있단다.
우리는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의료 회사의 사무소 직원이란다. 이곳은 임시로 세운 의료 텐트고.
어제 의논을 좀 해봤는데, 지금 우리 상황으로는…… 미안하지만 네 안전을 장기간 보증할 수 없어.
너…… 네가 살던 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니?
모, 몰라요……
엄마가 저를 내보내면서 밖으로 뛰라고 했어요. 그, 그리고 엄마는 돌아갔고요……
아버지는 며칠 전에 새로운 일을 찾겠다고 공장에 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고요……
……그 뒤는 모르겠어요……
그럼 네가 병에 걸렸다는 건 알고 있니?
네…… 이런 병에 걸리면 몸에 돌이 자란다고 했어요. 제가 살던 곳에는 이런 병에 걸린 사람이 많았어요……
그럼…… 네 부모님도 모두 감염자였니?
네…… 공장에 사고가 나서……
……
사람을 감염자로 만들어 놓고 또 그 감염자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다니, 이 *볼리바르 욕설*같은 놈들!
잠깐, 아이 앞이잖아!
……내가 너무 흥분했네. 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어서 말해 줘. 생각만으로도 울화통이 터질 것 같네.
어제 의논한 결과, 네게 우리 회사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곳이 마음에 드는지, 아니면 가보고 싶지는 않은지 물어보기로 했어.
우리에게도 기계는 있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는 게 이곳보다 훨씬 좋단다. 게다가 넌 전기 아츠를 쓸 수 있지 않니?
그곳에는 엄청 대단한 누나와 형,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많단다. 다들 엄청 대단한 아츠를 쓸 수 있으니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다.
더 대단한 아츠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그래, 맞아. 지금 사용하는 아츠는 누가 가르쳐준 거야?
엄마가……
아……
미안, 아저씨가 고의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란다. 네, 네 부모님의 일은……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계속 네 부모님의 행방을 찾아볼게.
사,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전……
저를 구해주신 거잖아요.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저, 저도 보답을 하고 싶어요……
저, 저는 약간이지만 전기 아츠를 사용할 수 있어요. 어제 한밤중에 깨어났을 때, 너무 어둡고 빛도 없더라고요……
이곳도 우리 집처럼 전기가 없는 거죠? 제, 제가 전기를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으로요……
어제 엄청 어둡던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하지만, 제가 가다가 기절해버려서, 깨어났더니 또 침대고……
이건 제 스태프예요. 하지만 어제는 너무 지쳐서 별로 빛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평소에는 집 전체를 밝힐 수 있어요!
어젯밤에 이곳을 밝게 하려고 그랬던 거야……?
네, 네!
엄마가 가르쳐준 아츠를 사용하면 스태프가 오랫동안 빛나거든요!
제가 도움이 됐나요……?
……!
(겨우…… 그런 이유로……! )
그래! 큰 도움이 됐어.
어제 여기 두 아저씨가 밤에 길을 잃었지 뭐야. 밖은 또 엄청 어두웠잖아. 그런데 아저씨들이 네 스태프의 빛을 보고 이곳으로 찾아올 수 있었어.
계속 네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단다. 아침에는 너무 바빠서 깜빡했지 뭐야. 그렇지?
……어! 그래, 맞아!
다들 밖에서 밤을 새워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빛이 보여서 가보니까 네가 있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길을 못 찾았을 거야!
(눈짓한다)
(뭔가를 깨닫는다)
그래, 맞아! 네 빛, 밤에 밝게 빛나더라고. 정말 고마워!
저, 정말요?
응! 그럼…… 그럼 갈게요!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은 아츠를 배워서 여러분을 도울게요!
그래!
지금은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걸 알아요. 저희 아빠랑 엄마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여러분에게 부모님을 찾는 걸 부탁해야 하니……
제 병이 다 나으면! 꼭 돌아올게요! 돌아와서 이곳의 밤을 밝게 비출게요……!
그래. 여기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 약속했다? 꼭 더 많은 아츠를 배워와. 우리도 네 도움이 필요하니까.
네!
참, 넌 이름이 뭐니?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맞아. 여기서는 다들 코드명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지낸 지 오래돼서 서로 이름을 부르고 있지.
나는 페르난도, 여기는 페드로, 그리고 여기 아줌마는 리타라고 해.
이제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기로 결정했으니까 코드명을 지어 봐. 네가 좋아하는 걸로.
네……
저…… 저는…… 그레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