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난날의 상징

지난날의 상징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편지를 받은 프란카는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을 마주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프란카, 멜란사, 리스캄


프란카

거리 조절! 좁혀!

프란카

베기! 찌르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멜란사

후우……!

프란카

하단!

멜란사

앗……!

프란카

네가 졌어.

멜란사

프란카 씨……

프란카

검술의 기본은 레이피어이긴 하지만, 너는 장도를 사용하니까 찌르기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멜란사

죄송합니다……

프란카

사과할 필요는 없어. 오랜 습관을 그리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레이피어를 장도에 응용하는 건 확실히 어려워. 나도 고려하면서 가르치고 있거든.

멜란사

저기, 프란카 씨, 줄곧 묻고 싶었는데……

멜란사

프란카 씨는 제 레이피어 검술을 아주 잘 아는 것 같네요.

프란카

뭐…… 이래 봐도 용병이 되기 전에는 컬럼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검술 강사였는걸.

멜란사

저…… 정말요?

프란카

흐흥, 내 검술 레슨은 엄청 비싸.

멜란사

앗, 그럼 프란카 씨……

프란카

……뻥이야. 검술 강사 따윈 한 적도 없어.

멜란사

으윽, 프란카 씨, 또 저를…… 그런데, 왜 그랬던 거죠?

멜란사

레이피어 검술은 확실히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저번에 “세 번째 수업에서 배운 찌르기의 힘 조절을 잊었어?” 이렇게 저한테 말했잖아요……

프란카

음……

프란카

글쎄, 왜 그랬을까……


??? ?

거리 조절! 좁혀!

??? ?

하단!

??? ?

세 번째 수업에서 배운 찌르기의 힘 조절을 잊었어?

???

으으……

??? ?

아니…… 울지 말고. 봐봐, 검술을 배울 거면 진지하게 배워야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울지 마, 울지 마……


프란카

뭐 됐어. 잊어버리고, 다시 해보자.

프란카는 검을 코앞까지 들어 올렸다.

빈틈을 찾아, 찌른다!

멜란사

빈틈이다……!

훈련용 검이 프란카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멜란사는 갑자기 선생님의 표정이 약간 멍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프란카

이런, 내가 졌네. 연습에서 날 이긴 건 처음이지, 멜?

멜란사

프란카 씨가 약간…… 아무튼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었어요!

프란카

물론, 배움이 끝났다는 게 아니야. 그렇지만 이긴 건 이긴 거니까 마땅히 칭찬할 일이지.

그렇게 말하며 프란카는 멜란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평소의 미소가 다시 찾아왔다.

멜란사

아…… 감사합니다, 프란카 씨!

프란카

맞다, 나 볼일이 좀 있어서 앞으로 한 달간은 로도스 아일랜드에 없을 거야. 내가 없다고 연습을 빼먹으면 안 돼, 멜.

멜란사

어? 어? 프란카 씨 뭐 하러 가세요?

멜란사

……아, 뭘 알아내려는 건 아니에요……

멜란사

혹 위험한 일이라면, 안전에 주의하세요.

프란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최근에 너무 바빠서 휴가 내고 여행 좀 다녀오려고.

멜란사

아, 그렇군요……

프란카

자, 시간이 다 됐네. 이만 가봐야겠다.


리스캄

나 다 들었어.

프란카

음…… 그러고 보니, 아까 멜을 가르칠 때 너도 거기서 훈련했었지. 그래서 뭘 들었는데?

리스캄

휴가를 낸 이유는 대체 뭐야?

프란카

여행이라고 했잖아.

리스캄

그럴 리가.

프란카

조금은 믿어 주라.

리스캄

어디로 여행 갈 건데?

리스캄

이 땅 대부분의 국가는 감염자를 반기지 않아. 도대체 어디로 갈 작정인데?

프란카

어머 어머, 설마 우리 우등생 씨께서 내가 위험한 일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해 주는 거야?

리스캄

너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네 행동 때문에……

리스캄

……뭐, 좋아.

리스캄

그래, 네가 걱정된다. 아까 상태도 좀 이상했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내게 말해도 돼.

프란카

……

프란카

됐어…… 정말 도와줄 필요 없다니까. 이번 일은 맹세코 위험한 게 아니야. 그냥 개인적인 일 때문이야.

리스캄

……

리스캄

어떻게 레이피어 검술을 그렇게 잘 아는 거지?

프란카

아니, 왜 꼬치꼬치 캐묻고 그래?

리스캄

이 얘기가 나온 이후의 대결에서, 본래라면 너는 질 리가 없었어.

프란카

앗……

리스캄

파트너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제때 케어하는 것도 내 의무다.

프란카

알았어. 사실 나는 빅토리아 오비니파 검술의 후계자야. 너무 천재라서 일곱 살 때 이미 런디니움에서 이름 날릴 정도였지.

프란카

이것 때문에 하늘이 질투했는지 여덟 살 때 원인 불명의 광석병에 걸렸거든.

프란카

사부님이 돌아가신 후, 전설의 대장장이가 만들었다는 세상에 단 12자루밖에 없는 검을 찾아 빅토리아를 떠났는데……

리스캄

그건 극동의 소설 아니야?! 그리고 너는 컬럼비아 출신이잖아!

프란카

후후……

프란카

흠, 사실 나는 여덟 살 때 어떤 꿈을 꿨어. 깨어난 후에는 꿈의 인도에 따라 외딴 곳에 있는 폐허로 변한 도시로 가게 됐지.

프란카

그곳에서 커다란 파울비스트를 만났는데, 그 녀석이 글쎄 자기 깃털을 검으로 삼아 사냥감을 찌르더라니까. 어렸던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문득 깨달았지……

리스캄

그런 파울비스트가 존재할 리 없잖아!

프란카

하아…… 이것도 안 먹혀?

프란카

그럼, 우연한 계기에 염국의 검술 대가로부터 비전을 전수받은 거는……

리스캄

……농담은 그만해.

리스캄

정말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물어본 내가 미안했다.

리스캄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은 있어. 그렇게 애써 숨길 필요까지는 없다.

한 달 후


멜란사

리스캄 씨…… 저기, 프란카 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요?

리스캄

네, 방금 박사한테 확인해 봤어요.

멜란사

그럼 박사님은……

리스캄

박사는 아무 말도 없었어요. 그냥 걱정하지 말라고, 프란카가 제때 돌아올 거라고 했죠.

멜란사

그래도, 역시 걱정이 되네요…… 프란카 씨가 떠나기 전의 상태가 좀……

리스캄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

리스캄

……나는 프란카를 믿으니까.

???

정말 감동적인 대화구나, 우등생 씨, 멜~

멜란사

프란카 씨……!

리스캄

프란카……

프란카

나 돌아왔어. 돌아온 김에 요 한 달간 멜란사의 검술이 퇴보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볼까?

멜란사

네…… 네!


멜란사

하앗!

멜란사

베기!

멜란사

앗……

프란카

나쁘지 않네, 멜. 내가 없는 동안 연습을 게을리하지는 않았구나. 베기와 찌르기의 연결이 훨씬 매끄러워졌어. 대단한데.

멜란사

음…… 프란카 씨, 그……

프란카

왜? 갑자기 내 멋있는 모습을 알게 돼서 나를 추앙이라도 하게? 정 그렇다면, 내 품에 뛰어들어도 돼.

멜란사

……프란카 씨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저도 기뻐요.

프란카

앗……

프란카

자자, 계속 연습해. 오늘의 기본자세는 연습했니?


프란카

멜, 내가 알기로는 너의 가족 형편이 꽤 좋은 편이었지?

멜란사

딱히 그 정도는……

프란카

적어도 싸우지 않더라도 너의 광석병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있잖아. 검술을 배우기 시작한 건 몸을 단련하기 위한 게 아니었어?

멜란사

……맞아요.

프란카

그러면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야?

멜란사

그건, 저는……

멜란사

사실 광석병 초기에는 강력한 감지 능력을 갖게 됐어요.

멜란사

그때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모두가 감염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는 걸 보고…… 저도 이 힘을 그런데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멜란사

적어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멜란사

처음에는 그랬지만, 날이 갈수록 그 감지 능력이 점점 쇠퇴해 갔어요. 그리고 지금 부모님과도…… 연락이 끊긴 지 오래 됐어요.

멜란사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중한 동료들이 많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 없이도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프란카

음…… 매우 좋은 스토리네, 멜.

멜란사

프란카 씨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나요?

프란카

그거야 물론, 나는 용병이니까.

멜란사

네? 하지만……

프란카

멜란사, 싸울 이유가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거든~

프란카

자, 여기부터는 네게 들려줄 수 있는 얘기가 아니야.

프란카

우등생 씨, 드디어 발견했네.

리스캄

프란카…… 내 숙소에 둔 건 대체 뭐야?

프란카

보다시피 편지잖아.


리스캄

그럼, 한 달간 휴가를 낸 건 설마……


프란카

헤이, 박사, 나 무사히 돌아왔어.

선택지
  1. 시간을 지켰네.
  2. (사인한다)
— 분기 합류 —
프란카

고마워.

선택지
  1. 괜찮아? 리스캄이 많이 걱정하던데.
  2. 파트너를 찾아가 봐. 많이 걱정하던데.
— 분기 합류 —
프란카

어머, 그래? 박사에게 폐를 끼치다니, 내가 아주 단단히 혼 좀 내줘야겠네.

선택지
  1. 폐를 끼친 건 아니야.
  2. ……
  3. 잘 됐네. 한 달째 다투는 걸 보지 못해서 심심했는데.
— 선택 1 —
프란카

그래? 역시 박사는 친절하다니까.

— 선택 2 —
— 선택 3 —
프란카

헤헤, 박사는 의외로 우리를 신경 쓰는 것 같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2. 어떤 일은 털어놓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어.
— 분기 합류 —

박사의 말이 맞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면 뭔가를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 버리듯이 일단 버리는 것이다.


프란카

맞아, 엄마의 장례식 때문이야.

리스캄

유감이네……

프란카

내가 왜 멜의 검술을 그렇게 잘 아는지 알고 싶지 않았어?

프란카

멜의 검술 기초는 전형적인 빅토리아 펜싱이야. 빅토리아 상류층 여성들이 몸을 단련하기 위해 필수로 배우는 스포츠지…… 물론, 어디까지나 퍼포먼스 위주라서 그다지 실용성은 없지만.

프란카

이 검술은 비법 같은 게 없어. 첫 번째는 기초지식, 두 번째는 기본자세, 세 번째는 힘쓰는 법……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야.

프란카

……나도 예전에 배웠어.

리스캄

하지만, 그건 상류층이……

프란카

맞아, 상류층…… 나도 과거에는 상류층이었으니까.

프란카

내 고향은 컬럼비아의 대도시 지보지아야…… 들어본 적도 없지?

리스캄

……응.

프란카

열세 살 때 재앙 때문에 사라졌으니까.


[CG: avg_9_2]
어린 프란카

아빠…… 아빠……

어머니

가지 마! 프란카…… 가지 마!


프란카

아빠는 재앙으로 행방불명이 되었고, 나와 엄마는 당시 우연히 교외에 있었어.

프란카

재앙 구름을 본 우리는 서둘러 도시를 빠져나갔지. 마지막으로 본 건…… 오리지늄 결정으로 엉망이 된 폐허와 건물 잔해뿐이야.

프란카

엄마는 저축한 돈과 보험금으로 나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이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과로 때문에 중병에 걸렸어.

프란카

그래서 졸업 후, 나는 전에 배웠던 검술을 살려 용병이 되었어…… 롱펠로우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야.

프란카

그 이후의 일은 모두 블랙스틸 파일에 있는 그대로니까.

리스캄

……

프란카

어머, 우리 우등생 씨도 이런 표정을 지을 줄 몰랐네. 사실 아까 이야기도 꾸며낸 거야~

리스캄

너 말이야……!

프란카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그 이야기는 사실이야.

프란카

하지만 아까 그 표정은 실례인 거 알아, 우등생 씨?

리스캄

……미안, 하지만……

프란카

괜찮아, 오래전 일인데 뭐. 나는 이미 잊었어. 엄마의 병도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이렇게 된 것도 별로 의외는 아니야.

프란카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나 홍차 한 잔 사주지 않을래?

이래서, 이 불쌍하다는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말하고 나니 오히려 더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차라리 미래를 기대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리스캄

프란카.

프란카

어? 우등생 씨가 길에서 나한테 말을 다 걸어주고, 설마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일이라도……

프란카

이건 뭐야?

리스캄

3개월 휴가 승인이다. 마음 정리할 시간을 더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리스캄

이제 한 달 있으면 여름이다. 잠시 느긋하게 쉬거나 휴가를 떠나도 좋아.

리스캄

……그럼.

프란카

……

설마 내 여행 계획을 기억하고 있다니, 우등생 씨.

정말 너다운 위로법이구나.

내가 기대하는 미래가…… 이미 찾아온 게 아닐까?

프란카

있잖아…… 휴가는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우등생 씨?

수도 없이 펼쳐 읽은 한 통의 편지.


프란카에게

저번에 보낸 돈은 잘 받았단다. 하지만 엄마의 병에 이렇게 많은 돈은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보내지 않아도 돼.

병의 상태는 안정적이야. 적어도 이제 직접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평소에 예쁜 옷이나 액세서리,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냥 사렴. 이쁘게 차려입으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니까.

그렇게 해도 돈에 여유가 있다면 저축해 둬. 평생 용병으로 산다는 건 너무 위험하니까, 충분히 저축했다 싶으면 이만 은퇴해도 된단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너무 젊었어. 그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제 와서 즐길 수도 없고.

내가 못 가본 곳, 못 먹어본 음식, 못 해본 것들을 전부 내 몫까지 함께 즐겨줬으면 해. 나에게 있어 그건 병보다 더 중요하니까.

아, 물론, 네가 즐겁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지.

끝으로…… 엄마는 벌써 3년 넘게 우리 사랑스러운 프란카를 만나지 못했구나. 언제쯤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프란카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