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
오퍼레이터 강의를 끝낸 기타노는 다음 수업을 하러 온 크루아상과 마주치게 된다. 기타노는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크루아상의 복채를 받아 그녀의 점괘를 봐주게 되는데……
주말
로도스 아일랜드 식당
그래서, 이렇게만 하면……
카드가 아주 자연스럽게 손에서 물 흐르듯 내려와……
손 안에 떨어지는 게지.
우와~!
할 수 있겠느냐?
아니요!!
기타노 언니 다시 보여줘요!
흠, 그럼 잘 보거라.
네~
우와~!
잘 봤느냐?
아니요~
그래?
아쉽지만, 오늘의 카드 수업은 이제 끝났느니라.
에에~
더 하면 안 돼요?
그럼 다음 수업의 선생님이 내게 화를 내겠지.
다들 내가 다른 선생님한테 혼나는 걸 보고 싶진 않을 것 아니냐.
조금만, 조금만 더요~ 괜찮을 거예요~
규율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함부로 그걸 포기하면 아니 되느니라.
아아……
그럼 모두에게 숙제를 내주마.
다음 주 수업 시간에 자신의 연습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럼……
선생님의 보물 상자에서 선물 하나를 뽑을 기회를 주마.
보물 상자?
진짜요?
그럼. 이틀 전에 보물 상자에 재미있는 걸 넣어두었지.
용기를 내서 모두에게 보여준다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질 것이다.
와아!
자, 수업 끝! 자기 카드와 장난감 잘 챙기도록!
다음주에 보자꾸나.
감사합니다!
후……
진짜 수고했데이. 수업은 잘했나?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애들이랑 노는 거겠지.
그런데 그대는 몸이 무거워 보이는구나.
애들한테 사칙연산을 확실히 가르치려면 에너지 소모가 크지.
사실 그래 귀찮은 일도 아이다. 오래 하다 보면 이해하는 거지.
게다가 내가 가르치는 건 수학도 아이다. 처음에는 무슨 이름이었더라?
'경영 취미반'? 뭐 이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고, 사실은 니랑 똑같다. 놀기만 하지 공부는 신경 안 쓴다.
그럼 좋은 일이구나.
원래 장사라는 건 아주 잔혹한 일이니.
내 마음을 잘 아는구마잉.
본의는 아니지만, 점괘도 본질적으로는 장사나 마찬가지니까.
맞다.
그럼 교실 정리 방해하지 않고 가겠네. 또 만나지.
흠……
응?
맞다!
기타노 씨, 잠깐만!
또 무슨 일인가?
그게, 박사가 요즘 가비알이랑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사르곤의 구석진 곳에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내도 따라가서 장사할만한 게 있는지 둘러볼라고.
이해하였네.
그러니까, 점괘 좀 봐줄 수 없겠나?
그대도 알겠지만……
그럴 때 있잖아. 음, 그 뭐냐.
물건 사는 데 돈을 다 써뿌려가꼬, 지금은 진짜 한 푼도 없거든.
아.
난 돈으로 복채를 받지 않는다네.
진짜? 잘 됐다!
하지만 다짐을 받아야겠네.
약속하게.
수업할 때 애들한테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
간식도 아니 되네.
아, 하하.
하하…… 그럴 리가……
수업 시간에 놀기는 하지만, 내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있든 없든 나랑은 상관없네.
난 그대에게 약속만 받아내면 되니.
만약 번복하면?
글쎄,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음……
그대의 답변은?
좋다!
대가는 받아두도록 하지.
계약서 같은 건 필요 없제?
응?
우리 약속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니 계약은 필요 없겠지.
응.
그럼 시작하겠네.
잠시 후 수업이 있으니, 간단한 걸로 하겠네.
(타로를 꺼낸다)
와, 이, 이 기술은?!
한 장씩만 해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는데.
……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뒤집으면서 패를 섞는 거가?
잠시만 기다리게.
그냥 니 수업처럼 퍼포먼스를 해도 되겠네.
그런 행위를 하는 점술가들도 확실히 있지.
하지만 그건 카드를 망가뜨리는 것이야.
눈보라를 뚫고 전진하는 여행자가 몸이 건강하든, 옷이 따뜻하든 결국 조금씩 체온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일세.
체온이 다 떨어지고 나서 구조하는 건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나.
하하하……
사미인이 자주 쓰는 비유일세. 그대도 이해할 텐데.
그래. 안다.
……
됐나?
다 되었네. 그걸로 그대의 궁금증이 풀릴 걸세.
카드를 다시 모아서 나누게. 그다음 카드를 나눈 위치에 카드 세 장을 내려두게나.
명심하게. 먼저 뒤집으면 아니 되네.
기타노는 아무것도 안 하는 거가?
난 그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뿐.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밝혀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대의 운명을 남에게 넘기고 싶은 건가?
알겠다. 내가 하께!
카드를 모으고…… 나눠서…… 카드 세 장의 뒷면을 자기 앞에 둔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가?
헷갈려 하는 기색이 없이, 동작이 아주 깔끔하군.
당연하지.
그럼, 해보게.
자기 생각대로 카드를 뒤집게나.
니가 너무 진지하니까 내까지 부담스럽잖아.
겁낼 거 없네, 자.
첫 번째 카드를 뒤집겠네.
(카드를 뒤집는다)
황금 잔의 기사, 역위.
난 잘 모르겠는데. 위아래가 거꾸로 된 건 무슨 관련이 있는 거고?
간단히 말하면 거꾸로 된 역위 카드는, 그대가 지금 방해를 받고 있다는 뜻일세.
앗?!
안심하게나, 방해라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니.
당장 성공할 수 없을 뿐.
방해를 극복하면 성공까지는 멀지 않을 걸세.
그렇구나.
자세히 봐보겠네.
경영에 문제가 생겼나?
윽, 그런 셈이지.
기본적으로 매달 그랬다. 가끔 잘못된 결정을 하면 돈도 못 벌고 골치만 아프지.
기회를 봤지만 잡지 못했을 거 같군.
장사하는 사람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 아이가.
그래서 이번에 올인을 하려는 겐가?
난 내 직감을 믿는다. 가비알 고향에 가면 큰돈을 벌 수 있을 끼다!
그렇군.
로도스 아일랜드의 구매 업무에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네만. 그대가 그들을 도와주면 돈 걱정은 필요 없을 걸세. 위험 부담도 대부분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책임질 테고.
왜 독립적으로 경영하려는 건가?
그게.
혼자 일하는 게 습관이 돼서 글타.
그대의 결정이 이익만 쫓는 게 아닌가 보군.
니가 말한 것처럼 크진 않다. 그냥 세상을 알아가면서 생활비도 벌고 하는 거지.
좋은 물건은 항상 돈이 드는 법이지.
알았네.
그럼 쉽게 말해서, 이 카드는 그닥 좋은 카드는 아닌 거가?
과정이 수월하진 않을 걸세.
그럼 내는…… 기타노…… 내 좀 살려도!
진정하게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니까.
자, 두 번째 카드를 뒤집어 보게.
흑흑. 응……
(벌벌 떨면서 카드를 뒤집는다)
지팡이 1, 정위.
뭐, 뭐고……
그대는 기회를 잡았네.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우위를 차지할 준비가 된 거지.
물론 너무나도 위험하겠지만, 자신만만하게 삶에 도전할 걸세.
좋은 일처럼 들리는데.
예전에 내 점을 볼 때도 그 카드를 뒤집은 적이 있지.
앗…… 본인 점도 보나?
어떤 신기한 빛이 나타날 때, 점술가는 자신의 길을 엿볼 수 있다네.
난 점술가가 돈 받고 일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지.
게다가 어떤 길은 외부인이 간섭할 수 없는 길이지. 자신과 대화하면서 탐색하고 연구해야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네.
너무 복잡하다.
그대가 자기 힘으로 장사를 하겠다고 한 것처럼 말이네. 어떤 선택이든 다 다년간 축적된 비즈니스 경험의 결정이지. 안 그런가?
타인은 건의만 할 수 있지, 결정권은 자기 손에 있지 않겠나. 지금처럼 말이야.
카드 세 장이 다 최악으로 나오게 되면, 그대는 결정을 바꿀 텐가?
돈 다 썼다……
나한테 편안해지는 말을 듣고 위로받으려고 왔나 보군.
대답할 필요 없네.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러니. 충분히 이해하네.
다들 결정을 못 내릴 때 실체가 없는 걸로 다 해결하길 바라지.
안타깝지만, 난 그대들이 기대하는 그런 존재가 아닐세.
내가 할 수 있는 건 앞날을 조금 알려주고 약간의 도움만 주는 거니까.
그대가 보수를 지불했으니, 난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지.
그게 다일세.
기타노……
계속하지.
아, 알겠다.
그대는 모험을 겪겠지만, 그 여정이 평탄하지는 않을 걸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지막 카드가 제시하는 답에 기대를 걸 수 있겠군.
끝에는 용문폐 한 장 조차 남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점점 위험해지는 것 같은데……
난 나쁜 가능성을 말했을 뿐이네.
진짜 떼돈을 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닐세.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난 퍼퓨머한테 가서 아로마 테라피나 받아야겠군그래.
그땐 그대에게 결제를 부탁하지.
돈 벌면 내가 대신 내주께!
후훗, 약속한 걸세.
그럼 이번 여정의 종점을 탐색해 볼까.
마지막 카드를 뒤집어 보게.
(타로 카드를 확 뒤집는다)
쌍둥이 달, 정위.
정위네. 다행이다.
이건…… 말하기 어려운데.
그대…… 가비알의 고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고 있나?
사르곤 시장 조사를 했는데, 진짜 대박 날 거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사르곤 시장이 심상치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인데……)
(정위의 쌍둥이 달……)
여정은 평온하지 않을 걸세. 앞 카드도 암시했다시피.
속임수나 사기를 조심하게.
내 말은, 그럴 수도 있으니 신중히 행동하라는 걸세.
달은 좋아하는가?
좋아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답답할 때 갑판에서 달을 보면 기분이 좀 좋아지더라.
그럼 달그림자는?
일부러 그림자를 보러 가는 사람도 있제?
달빛 아래에는 종종 무시받는 것들이 있지.
이 카드가 제시하는 게 그런 거네.
빛에 가려지는 것도 있고, 애써 숨기는 것도 있으니.
복인지 화인지는 알아서 잘 파악해야 하겠지.
알았다. 주의하께.
이 카드가 말하는 게 바로 그거일세.
세 장의 카드에서 제시한 내용을 결합해 주지.
크루아상, 그대의 미래는 쉽지 않아.
적어도 박사와 함께 출발할 이번 여행은 방해 요소가 너무 많군.
그대도 이런 느낌이 들지 않나?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아리송한 마음 같은 거 말일세.
약간 그렇네……
그래도 견디다 보면 잘 넘길 수 있다.
이 카드에 내 투자가 실패한다고 나왔나?
아니. 다시 말하지만, 타로 카드는 확실한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네.
그럼 난 도움받을 수 있겠네.
하다못해 저금통이라도 두드리면 며칠 버틸 순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군.
타로점은 여기까지일세.
내가 또 해야 할 일이 있나?
음……
기타노, 니도 카드 한 장 뽑아봐라!
어?
네가 방금 그랬잖아. 점술가도 자기 점을 본다고.
니 운이 어떤지 보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가 준비하는 거네만……
빨리 빨리~
타로는……
에이, 신경 쓰지 말고 뽑아라.
(기타노에게 카드를 잡아달라 '부탁한다')
!
자, 뒤집어 봐라.
잠깐, 준비가 좀 필요하네.
……
후.
(타로 카드를 뒤집는다)
성배 10…… 역위……
이건 안 좋은 뜻이가?
……
그럼 내가 바꿔줄……
잠깐, 만지면 아니 되네!
알았다……
……
미안하다, 기타노.
아닐세.
?
틀렸네.
카드의 정위는 카드를 뒤집은 사람이 기준이 되지.
그러니 이 카드는,
역위가 아니라, 정위인 걸세.
응?
아……
맞네! 네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으니깐.
그럼 이 카드는 좋은 의미가?
내 직업과 인맥으로 보자면, 아주 좋은 거지.
그럼……
(기타노의 손을 잡고 비빈다)
어?
내가 니 운 좀 빌릴게. 이렇게 하면 내가 본전을 찾을 수 있겠지.
그대가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마음대로 하게나……
흐흑…… 내, 본전 꼭 찾아야 한다.
아!
왜 그러나?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다!
니한테 운을 빌려주면, 방금 본 점은 다 소용이 없는 거 아이가?
누가 알겠나?
원래 이런 규칙은 없나.
점을 한 번 더 보려면, 다시 복채를 지불해야 하네.
그럼 됐다.
어……
내가 여러 번 비볐으니깐, 돈은 안 받겠제.
후훗~
할인을 해서라도 받지 않을 셈이네.
고맙데이!
5분 후
크루아상 선생님, 저 왔어요!!
기타노 선생님도 계셨네요. 안녕하세요!
어어.
다들 안녕하신가.
그럼 난 먼저 가보겠네.
로도스 아일랜드가 꽉 찰 정도로 용문폐를 벌길 바라지.
알겠다.
다음에 살 거 있으면 꼭 내 찾아 온네이. 많이 깎아줄게!
운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일세. 그때 다시 얘기하지.
(손을 흔들며 나간다)
(내 운이 정말로 그대를 도왔으면 좋겠군. 크루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