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훈련
여느 때와 같은 기초훈련 뒤, 듀나는 예비 작전팀 A1의 예비 오퍼레이터들을 위해 실전 훈련을 시킨다. 역시 실천이 진리, 훈련생들의 보람찬 땀방울을 위해 듀나는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고생했다, 예비작전팀 A1 신입들.
오늘의 정기 훈련은 이것으로…… 끝이다!
모두 축하해!
아, 여기 막 왔을 땐 몇 시간만 훈련해도 죽네 마네 하더니……
이제는 헐떡거리지도 않고.
그 말은 훈련 효과가 좋다는 뜻이겠지?
헤헤, 감사합니다. 교관님!
비글! 듀나 교관님께서 아직 말씀 중이신데……
괜찮아, 팽. 난 도베르만처럼 까다롭지 않으니까.
모두들 평소에 훈련하느라 힘들었을 테니까 이럴 땐 잠깐 편하게 해도 괜찮아.
넵!
너 말이야, 어째 점점 도베르만을 닮아가는 것 같단 말이지……
넵! ……네?!
이것 봐. 허리를 쭉 펴고 손은 양쪽에 가지런히 놓은 채,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잖아. 완전 도베르만이라니까.
말투는 말할 것도 없고.
아……
정말이네, 완전 똑같아~
뭐 이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
내가 군인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로도스 아일랜드의 환경이 좋아졌어. 예비 오퍼레이터의 훈련을 담당하는 교관 그룹이 생겼고, 소속 교관 각각이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잖아.
내가 빠뜨려서 못 가르친 부분은 다른 교관이 보충해 주고, 반대로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하면 예비팀 전원이 거의 완벽하게 전반적인 훈련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거지.
그레이스, 펠른, 도베르만, 그리고 다른 사람도.
수업에서든 전장에서든, 모두 믿을 만한 전우야.
팽.
넵!
도베르만의 장점을 열심히 배우도록 해. 조교가 한 명 더 있었으면 하니까.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관님!
참, 훈련이 끝나면 나한테 훈련장을 수리해 줄 관리인을 찾아가라고 알려 줄래?
몇 번이나 깜빡했다가 결국 도베르만한테 욕만 먹었지 뭐야…… 에휴.
부탁해, 팽.
알겠습니다, 교관님!
응, 고마워.
그럼 잡담은 여기까지.
전체……
차렷!
모두가 알다시피, 오늘의 정기 훈련은 끝났다.
하지만 훈련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이제부터 모두와 함께 즐거운 대항 훈련을 실시하겠다!
컥……
헙?!
아직 대항 훈련 수업에 참여해본 적 없는 팀원도 있으니, 간단하게 훈련 내용을 브리핑해 주겠다.
(어떡해, 끝장이야……)
?
듣기엔 거창하지만 결국에는 실전 모의 훈련과 비슷해. 모두의 전투 방식을 평가한 뒤에 개선안을 알려줄 생각이야.
(작은 목소리로) 히비스, 비글 좀 봐.
(작은 목소리로) 쉿, 교관님 말씀에 집중해야지.
아, 물론 평소의 실전 모의 훈련과는 좀 달라.
으음…… 마침 모두 모였으니 1대5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겠군.
모두의 훈련 성과와 팀워크도 확인할 겸.
나는 준비하고 올 테니까, 그동안 쉬면서 몸 좀 풀어. 사탕 같은 것도 먹으면서.
해산!
팽 팀장!
왜 그래? 비글.
어, 어떡하면 좋아요!!
나, 나도 모르겠어!
너희 왜 이렇게 긴장해~ 상대가 도베르만 교관님도 아니잖아~
평소에 듀나 교관님은 무섭지 않아요. 하지만 격투 대항 훈련 때는 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게 문제란 말이에요!
무슨 말이야?
듀나 교관님께서 가드, 디펜더, 뱅가드 오퍼레이터의 근거리 대항 연습에 참가한다는 거 라바도 알잖아요?
응, 그런데?
그때의 듀나 교관님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뭘…… 어떻게 되는데?
방패를 내려놓고 검 두 자루를 들고선 사정없이 공격한단 말이에요! 그것도 한 시간 내내요.
검을 휘두를 때마다 쉭쉭 하는 바람 소리까지 난다고요!
어디 그 뿐이야……
전까지만 해도 난 듀나 교관님이 상냥한 분이라고 생각했어. 잘 혼내지도 않고, 모두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그런데 첫 격투 대항 훈련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어…… 듀나 교관님이 화를 내면 도베르만 교관님보다 훨씬 무섭다는걸…… 몇 번 붙고 나선, 창도 제대로 쥐지 못할 정도였지.
특히 방패를 드는 손으로 검을 쥐면, 번개처럼 휘두르지.
으음~ 알았다, 훈련장에서 메테오 언니의 활에 조준 당하는 느낌인가~?
메테오라니……
제법이네, 크루스.
헤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훈련용 화살을 다섯 발이나 맞았어~.
처참하네……
에헤헤헤~
어쨌든 듀나 교관님을 절대, 절대로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돼. 얻어터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베테랑이시잖아. 컬럼비아 군부와 갈등이 없었다면 지금도 복역 중이셨을 거야.
검도 가져오신다면, 우린 아마……
으음……
히비스, 오늘 아침에 외상 때문에 의료부에서 치료받은 사람 있었어?
어?
의료부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찰과상이나 멍 같은 건 흔한 편이니까요.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야. 잘 생각해 봐.
으음……
저는 오늘 아침에 병실 환자의 약을 바꿔 주느라 진찰은 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수수로 씨가 그러더라구요.
뭐랬는데?
예비작전팀 A4 전원이 아침 훈련을 마치고 외과에 왔었다고……
맞다, 듀나 교관님이 데리고 왔다고 했어요.
이게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죠!
멜란사와 카디건도 교관님의 상대가 안 되다니……
그래도 교관님은 혼자잖아, 우리는 다섯이고.
A4도 다섯 명인 것 같던데……
그, 그게 뭐, 우리가 A4팀보다 더 강하거든?
그렇지, 팽?
아? 아아, 그렇지……
우리 힘내자……
힘내요! 모두 파이팅……
다들 자신이 없는데? 그렇게 무서운 거야?
전체……
왔어요!
정렬!
넵!
음, 모두 준비된 것 같네. 마음에 들어.
교관님~ 질문 하나 해도 돼~?
(크루스!)
뭐지?
어째서, 훈련용 검을 더 가지고 온 거야~?
그거야 당연히 훈련 때문이지.
흐음, 실은 아까 쉴 때 예전에 썼던 전투기술이 문득 떠올라서, 직접 써보고 싶어서 말이야……
아, 물론 개조한 전기 칼날이 아니라 모두가 쓰는 것과 똑같은 훈련용 장비로 말이야.
평소에 너희들에게 친절하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그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얻어맞기 싫으면 제대로 상대하도록.
예상치 못한 전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훈련 가이드에서 본 적 있지?
네!
그럼 됐어.
처음에는 너희를 마주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나중에는 훈련장 전체를 이용할 거야.
으응?
멍하니 뭘 하고 있어? 적을 만났는데 경계도 안 할 거야?
아, 네엡!
전원 경계 태세!!
그래, 좋은 반응이야.
처음이니까 너희들이 먼저 공격해 봐.
함께 싸울 때는 서로를 의식하고 손발을 맞춰야 해.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씩 상대하는 것과 다름없을 테니까.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자.
……
비글, 시선 떼지 마……
네에……
라바, 크루스, 준비……
응~
이미 했다고.
히비스, 치료를 부탁할게. 비글이 받는 압박이 클 테니 우선적으로 봐줘.
알았어요.
준비……
간다!
느려!
우왓!
이런!
!
훗.
비글, 교관님을 몰아붙여!
하고 있어요!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우리의 시야 내에 있는 한, 교관님한테 기회는 없을 테니까!
간다앗!
악!
무슨……?
이런! 위험해!!
흥!
아악!
라바, 어떻게 된 거야?
큰일인데!
히야압!
으윽!
어엇?
윽……
걸려들었어~!
으음……
윽……
아앗.
교관님?
꿀꺽……
……
후우.
모두 일어나. 문제를 정리해 줄 테니.
네……
라바, 우리한테도 기회가 있었는데……
칫, 미안……
비글이 갑자기 끼어들 줄은 몰랐다고.
그게 문제야, 그렇지?
네, 넵, 교관님!
(까, 깜짝이야!)
확실히 지금과 같은 평탄한 지형은 후방도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게다가 라바의 오리지늄 아츠는 특성상 이런 공간에서는 충분한 발휘가 어렵지.
그, 그렇군요.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스킬을 내 후방에 시전해 내 행동반경을 좁혔어야 했어.
아……
나와 네 팀원이 거의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왜 날 겨눈 거지?
으윽……
비글.
네!
(혼나겠네……)
……'그 문제'는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구나.
네에……
후우……
그래도 예전보단 좋아졌어.
하지만, 아직은 부족해.
예를 들어 카디건은 방어할 때 잘 움직이는 타입이야. 물론 그만큼 빈틈도 많아지겠지만, 내가 방금 한 것 같은 방해 공격은 먹히지 않겠지.
네가 안정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건 알지만, 교란에 맞설 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땐 기술로 전력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
이리 와봐.
네.
방패 들어.
네넵!
내가 널 어떻게 교란했었는지 기억해?
제 공격을 차단한 뒤에 방패를 향해 돌격했고, 전 라바의 오리지늄 아츠 궤적으로 튕겨졌어요.
팽이 충분히 빨랐다면, 내가 널 들이받기 전에 날 밀어냈을 거야.
처음 크루스가 그랬던 것처럼.
죄송합니다……
혼자서 내 공격을 받아낼 생각이었다면 세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었을 거야.
하나, 반격 수단을 생각해두고 피한다.
이렇게 되면 네 동료들의 위치가 순간 적들에게 노출되겠지만, 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 쓰러뜨린다면 빠르게 방어 태세로 돌아갈 수 있지.
둘, 직접 방패를 들고 들이받는다.
방패는 무기이기도 해. 충돌하는 순간 그 방패로 공격할 수 있어.
다만 이 경우는, 항상 상대에게서 눈을 떼선 안 돼. 들이받다가 자세가 흐트러지면 후방과 동료가 위험하게 되니까.
셋, 방향을 튼다.
네가 라바의 아츠 궤적까지 밀려났던 건, 네 자세와 무게 중심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야.
방어 자세를 이렇게 하면……
히얍!
아앗!
으응……
으응?
어때?
여전히 뒤로 밀렸지만 라바와 크루스의 공격 경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잖아.
그렇네요!
좋아. 그럼 이 전술부터 익히도록 해.
네, 교관님!
팽.
네!
넌 모두를 지휘하는 팀장이다.
네!
그렇다면 동료들의 상황을 어떻게 확인할 거지?
직감과 관찰입니다.
관찰? 어떻게 관찰한다는 거지?
그, 그러니까 눈으로……
네가 뒤돌아보는 순간, 적이 그 기회를 어떻게 할 것 같아?
이용할 겁니다……
너희 소대의 포지션은 기초 과정의 교재를 기준으로 한 건가?
네, 교관님.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전투 상황이 복잡할 땐, 원칙대로 행동하는 게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히비스.
네, 교관님!
네가 팽을 보조한다, 할 수 있지?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나요?
팽의 뒤를 봐주는 눈이 되어야 해.
너와 라바, 크루스의 포지션에 큰 변동이 있을 경우 팽에게 알려줘.
주변 상황의 변화, 특히 후방 움직임이 바뀌면 즉시 팽에게 보고해.
팽이 쓰러지면 네가 팀을 이끈다.
할 수 있겠어?
네, 교관님! 한번 해 볼게요!
좋아.
크루스.
죄송합니다~
……
히비스를 쏘면 안 되는 건데……
원거리 전투를 담당하는 오퍼레이터의 전문성과 역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니 평가는 생략할게.
팀워크만 놓고 보자면 넌 제법 잘 해내고 있어.
고마워~
사격 대항 훈련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앞으로의 훈련에 참고하고 싶어.
평소엔 말이지~ 메테오 언니가 선생님이 돼서, 슉슉슉~ 하고 활로 날 쓰러뜨린다구~
크루스, 좀 제대로 말씀드려……
메테오……
음……
그래, 알았어.
좋아, 모두 힘내자고.
이제 겨우 몇 분 지난 거잖아.
이제부터는 훈련장의 장애물을 활용한 훈련이야.
이곳은 전장이야. 전장의 적은 적당히 봐주지 않아.
너희들, 혹은 내가 이곳에서 몇 초라도 더 살아남기를 바란다.
힘내라고, 신입 여러분.
1시간 뒤
하아…… 하아……
내 실력이 아직은 녹슬지 않은 것 같네. 다행이야.
으음…… 시간도 딱이네,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수고했다!
……
왜 다들 박수를 치지 않는 거지?
죄, 죄송합니다. 교관님……
아니야, 그럼 내가 살 테니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소시지 어때?
마침 염국의 소시지가 도착했거든. 특제 소스로 재워뒀던 거라 그 특유의 향이 무척 매력적이지.
앗, 엄청 맛있을 것 같아요!
너무 느끼할 것 같은데……
그전에 나랑 같이 의료부부터 가자.
너희들이 무사해야 나도 안심이 되니까.
그럼 카디건 일행이 교관님한테 맞아서 의료부에 간 게 아니었군요, 놀랬거든요……
그럴 리 없잖아.
내가 군 생활을 몇 년 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너희 같은 애송이 상대하는 법도 모를까 봐?
채찍과 당근은 기본이지.
하지만.
너희에게 전해준 노하우는 실전에서의 부상, 그리고 동료들의 목숨과 바꾼 거야.
그러니까 만약 너희들 중에 노하우를 머리에 제대로 넣어두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다음엔 전기 칼날로 직접 상대해 주겠어.
알겠나?
아,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출발할까? 검사 후딱 끝내고 밥 먹어야지.
네!
(뭔가 깜빡한 것 같은데……)
(교관님이 뭘 시키셨더라?)
팽, 시고 매운 것도 먹어?
머, 먹는데요?!
그럼 이따 간식으로 줄게……
네. 감사합니다, 교관님!
훈련 끝났는데도 교관이라고 부르는 거야?
죄송합니다, 듀나 씨……
……
마침 잘 왔다. 훈련장은 네가 관리하는 건가?
네, 넵, 도베르만 교관님. 왜 그러시나요?
듀나가 데려온 소대가 훈련장을 사용하고 나서 시설과 장애물 일부가 파손됐더군. 방금 고강도 대항 훈련을 한 것 같던데.
저녁에 예비 오퍼레이터를 데려와 사용할 예정이니 수리 부탁해.
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