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공장
아직 아마추어인 클릭은 탐험 영상 촬영에 참여하게 되고, 촬영 중 겁에 질리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게 사실 무스비스트의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탐험 영상의 조회수가 정체되어 있을 때, 클릭의 해석 영상이 탐험 영상을 1위로 끌어올렸다.
등장 오퍼레이터: 클릭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의 친구, 낸시입니다!
안녕! 나는 뉴페이스, 클릭이야!
응? 클릭, 가만히 좀 있어!
크흠! 아까 영상을 다 봤다면 '폐공장'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죠.
소문에는 어떤 컬럼비아 제약 회사의 이동 섹터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다 버려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직원들이 단체로 목숨을 끊었고, 사장마저 그 번화한 트리마운츠에서 실종되었다고 하죠.
그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적지 않은 탐험가들이 그곳을 방문했지만, 기사에서는 그들 중 대부분이 실종됐다고 해. 돌아온 몇 명도 병원에 들어갔거나 사람들과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대.
심지어는 사장도 실종된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 끊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그리고 그 '폐공장'에 깊이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저주를 받게 된답니다!
이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닭살이 돋는 것 같네요! 제가 겁쟁이라서가 그런 게 아니라, 사실……
사실 우리 이미 '폐공장'에 와 있거든. 짠, 저기 보여? 우리 뒤로부터 약 50미터 되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폐허의 입구야!
자 그럼 오늘은 여러분을 대신해 이 '폐공장'의 진실과 초자연 현상의 실체를 밝혀보도록 할게!
그리고 나는 뉴페이스, 클릭이야!
컷! 완벽해!
조명! 조명! 로비, 항상 조명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잖아. 내 얼굴이 멋지게 나오면 시청자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을 수 있다니까!
……여기 너무 무서워. 난 못하겠어!
그리고 클릭,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떡해? 정말 처음 촬영해 보는 신입 맞아? 너같이 활발한 신입은 처음이야.
그렇게 찍어야 재미있지! 종일 똑같은 내용이나 읽어대면 나라도 당장 꺼버리겠다!
네네, 어련하시겠네요. 오프닝은 딱히 상관없어. 하지만 들어간 다음에는 무조건 대본대로 해야 돼, 알았지? 내가 얼마나 고민해서 쓴 대본인데, 분명 잘 먹힐……
야, 어딜 가!
로비, 문 들어가자마자 비명 지르는 거 잊지 마. 그리고 바로 옆으로 쓰러져. 그럼 카메라가 너를 따라 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신으로 넘어갈 수 있어……
클릭은 로비의 비명을 다 찍고 복도 안쪽으로 들어가. 그럼 신 전환도 한 방에 끝낼 수 있어. 야, 듣고 있어?
알았다고!
“조회수가 안 나오면 체면은커녕, 돈마저 못 벌어서 다음 영상도 찍을 수 없고. 그러면 돈은 더 못 벌고.” 벌서 다 외웠어!
팀장, 아예 저걸 오프닝 멘트로 하는 건 어때?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이고…… 내 머리…… 또 두통이 온다……
……
그래도 뭐, 나름 재밌을 것 같다……?
아아, 첵첵, 마이크 테스트. 잘 들려?
으악! 갑자기야! 소리 좀 줄여야겠다…… 고막 터질 뻔했네……
잘 들려! 이제 찍는다!
……여러분 안녕! 우리는 이제 '폐공장' 내부로 들어갈 거예요.
탐색할 때 여러분에게 이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각자 카메라를 들고 보이는 그대로 찍을 거예요!
저는 옥상에서 밑으로 내려갈 거고, 클릭과 로비는 1층부터 올라올 거예요. 동시에 출발해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거죠. 그리고 함께 이 '폐공장'의 저주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자, 다들 준비!
음, 로비. 여기 글씨가 있네. 뭐라고 쓰여 있지…… “안으로 들어가면 죽는다.”
“저주는 진짜다!”, “살려줘”, “뒤돌아보지 마”……
그그그그만해…… 얼른 시작하자! 빨리 일에 집중하자고, 일에……
바스락 바스락
헤헤, 그럼 나도 뭐라도 남길까? 으음…… '브이' 하는 나를 그려야겠다!
크흠, 여러분, 지지지금은 7월 13일 새벽 12시 15분. 저희는 현재 '폐공장'에 들어와 있고, 1층에 있습니다……
이 안은 좀 춥네. 전에 누가 여기서 사진 찍은 걸 본 적이 있어. 물론 돌아간 뒤에는 미쳐버렸지만.
우리도 한 장 찍을까? 영상 올린 다음에 우리의 사진을 올리면 다들 관심 가져주지 않을까? 자자자, 난 이쪽에 설게……
……
뭐지?
……잔뜩 불어있는 파울비스트…… 아, 표본인가?
……
근데 이런 게 왜 여기 있지? 여기는…… 폐공장이잖아?
이런 건 병원에나 있을 법 한데……
……더 찍어야 하나?
이, 일단은 여기까지……
바스락 바스락
응…… 그런데 계속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소리? 지금은 이 액체의 악취밖에 느껴지는 게 없는데……
일단…… 계속 찍을까?
……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1층에서 몇 걸음 더 내디뎠다.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 탓인지 이곳이 더욱 수상하게 느껴졌다.
마치 외부와 단절되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에 침식되고 포위된 듯한 느낌이었다.
일단 우리는 이상한 소리를 따라서 건물 1층 안쪽까지 들어왔어.
복도 양옆으로 방이 많은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방치된 것 같아. 문을 한 번 열어볼까?
후…… 후우…… 그래. 내가……
쉿……
……
……문이 자동으로 열렸네……?
방금 그 노크…… 너야?
아, 아니, 나 아니야.
……
나도 아닌데……?
무무무섭게 그러지 마……
(꿀꺽) 들어가 볼까……?
나나나난 싫어!
그럼 내 뒤에 붙어 있을래? 팀장한테 상황 좀 보고하고. 분량도 어느 정도 땄으니, 슬슬 올라가 봐도 되겠다……
클릭은 들고 있던 카메라를 꽉 움켜잡았다.
주위는 캄캄했고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건 야간 모드로 촬영되고 있는 카메라의 파르스름한 화면뿐. 그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색채가 없는 좁은 복도가 전부였다.
모든 게 현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동료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스락 바스락
……
……
로비?
클릭은 고개를 돌렸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로비? 어디 갔어?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고, 곧바로 짐승의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둠 속에서 발톱으로 바닥을 긁는 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졌다.
바스락 바스락
로비? 어디에 있어?
……로비, 너야?
클릭은 비어있는 방 몇 개를 다급히 둘러봤다. 하지만 눈앞의 작은 스크린이 그녀의 눈에 보이는 전부였다.
불길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만약…… 만약 정말로 어둠 속에 무언가가 있다면…… 과연 알아차릴 수 있을까? 과연…… 피할 수 있을까?
……등 뒤에는…… 정말…… 아무도 없는 걸까……?
나 여기 있어! 빨리 와……
……!
……로비! 진짜 깜짝 놀랐네! 멋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잖아? 잠깐 사이에 대체 어디로 사라졌던 거야!
후…… 후우…… 게다가 언제 이렇게 멀리까지 온 건데!
로비?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안 보여. 여기 너무 어두워……
콜록, 먼지도 너무 많고!
빨리 와! 내가 찾았어……
……어디에 있는지 안 보인다니까?
클릭은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카메라 화면에는 배터리 부족 표시가 떠 있었다.
붉은 표시가 계속해서 깜빡이자 주위는 그림자가 잔뜩 깔린 것처럼 더욱 어둡게 느껴졌다.
로비, 손 좀 들어봐!
내가 찾았어……
어……
앞쪽에서 희미한 빛이 어른거렸다. 겁먹은 로비가 간신히 대본을 읽고 모습 같았다.
클릭은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왜 그리 멀리까지 갔어? 무서워하는 줄 알았더니,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잖아!
……설마 무서워한 것도 연기 아니겠지? 사실 하나도 안 무섭지만, 재미를 위해 그랬다거나……?
음…… 그런 설정도 나쁘지 않네. 하지만, 나까지 이렇게 놀라게 할 필요는 없잖아.
그러나 로비는 말이 없었다. 클릭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는 앞에 있는 게 로비라고 확신했다.
……잠깐, 정말 로비가 맞을까?
탁!
클릭의 손이 딱딱한 무언가에 강하게 부딪혔다.
나무 선반은 멋대로 흩어져 있고, 그 위에 걸려 있던 천이 바람도 없이 펄럭였다. 그리고 익숙한 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악!
으아!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는 전선이 잔뜩 엉켜 있었고, 두 개의 붉은 신호 등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잠깐 멈췄던 것 같았던 소리가 잡동사니 속에서 또다시 흘러나왔다.
“클릭! 나 여기 있어! 빨리 와,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로비? 로비! ……카메라 배터리는 왜 나간 거야?!
로비? 팀장?! 맞다, 팀장! 통신기가 있었지…… 팀장! 어디에 있어? 로비가 사라졌어!
빨리…… 빨리 받아……
…… 클…… 사라져……? 로…… 는 지금…… 리! ……
클…… 을런 나…… 어두……
팀장! 팀장? 왜 갑자기 고장 난 거야…… 흐흑……
지금 몇 시지? …… 어째서…… 왜 아직도 12시 15분이야?! 난……
어째서 또 1층이야? 나 아까 한 층 올라가지 않았었나? 아,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 거겠지…… 그래, 2층도 똑같이 생겼을 거야……
……이건…… '브이'하고 있는 나……?
설마 아직도…… 1층인 거야?
바스락 바스락
갑자기 카메라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클릭은 고개를 숙여 화면을 바라봤다. 하얀 눈보라가 치는 화면 속, 로비의 창백한 얼굴에는 붉은 상처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공허한 눈으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비명을 크게 질렀다……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완벽해! 클릭, 정말 완벽했어! 이 정도면 소재는 충분해. 우리 영상 분명 대박 날 거야! 자, 이제 철수하자!
편집 기획안도 다 작성해 뒀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추가하는 걸로! 자, 화이팅! 우리의 목표는 1위!
……클릭?
(너무 무서워…… 그만 생각하자……)
(난 이미 무사히 나왔어…… 이따가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과자나 먹자……)
무…… 문이 갑자기 저절로 열렸어……!
방금 그 노크 너 아니야?
나, 나 아닌데.
……나도 아닌데……?
바스락 바스락
(그만! 그만 생각해……)
(난 이미 나왔다, 난 이미 나왔다. 전부 가짜야……)
“클릭! 나 여기 있어! 빨리 와,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어!”
바스락 바스락
(으아아아악!)
(이게 대체 자꾸 어디서 나는 소리야!! 설마 정말 다른 사람이 있었던 걸까?)
클릭?
응…… 응……?
정신 차렸구나! 영상 나오면 내가 밥 살게!
*컬럼비아 욕설*, *카시미어 욕설*, *빅토리아 욕설*, *염국 욕설*……!!
아……?
……내가 발견했을 땐 이미 이런 상태였어. 게다가 공장에 있는 나무를 무언가로 착각했는지, 계속 때리고 있었다니까. 그 나무, 이파리가 거의 다 떨어졌어.
이리 와, 클릭. 같이 편집하자고. 항상 자금을 충분히 모은 뒤 직접 영상을 찍고 싶다고 했었잖아? 1위 찍으면 자금을 조금 더 보태줄게!
아…… 응.
(……팀장은 괜찮은 것 같네. 하지만 로비는 완전히 맛이 갔는데…… 우리가 같은 곳을 간 게 맞나?)
(나…… 나 영상을 편집해야 할까, 아니면 로비부터 달래야 할까? 아니면 나부터 진정시켜야 하나?)
깜짝이야! ……또 내가 찍은 영상에 놀랐네……
로비가 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놀랐는지 확인했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
글쎄…… 하지만 로비가 찍은 부분, 화면도 흔들리고 숨소리까지 들리는 데다 간혹 본인의 얼굴까지 보여서 그런지 정말 무섭긴 해.
아, 생긴 게 무섭다는 얘기는 아니야……
그런데 저 얼굴의 상처는 절대 꾸민 게 아니야.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계속 들렸고……
잠깐! 이쯤에서 화면을 전환하자. 해설도 넣고 계단에서부터……
그래. 밝기도 조금 올리고 쓰레기들은 블러 처리하고, 숨소리를 키우면……
문이 열리면서, 비명을 지른 다음에 계단까지 달려가는 모습에서 끊어주고…… 다시 내 영상으로 바꿔서……
바스락 바스락
팀장…… 들었어?
……드, 들었어……
바스락 바스락
이 소리, 나도 들었어! 옥상에서 네 통신을 받은 다음에……
바스락 바스락
분명 밝은 햇빛 아래였지만 클릭은 아직도 그 음산한 공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얼굴이 모니터에 점점 가까워졌다. 흔들리는 화면, 혼란스러운 배경음, 그리고 로비의 거친 숨소리. 클릭은 밝기를 더 올렸다.
순간, 동그랗고 빨간 눈이 화면 구석에서 나타나더니 그대로 카메라를 향해 덮쳤다.
바스락 바스락
찍찍!
……
잠깐, 이건……?
무스비스트?!
게다가 이렇게 통통한?!
어디, 어디?
저기! 봐!
잠깐…… 여기에도 있잖아?!
앗! 저저저녀석이 로비의 얼굴을 덮쳐 깨물고 있어! 그리고…… 그리고…… 로비는 카메라를 내던지고 창밖으로 도망갔네!
뭐라고?
어디 봐!
잠깐잠깐, 여기도 있잖아! 뭐가 이렇게 많아?
……설마 이 공장…… 사실 무스비스트의 둥지였나?
그럴 리가! 그때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다고! 노크한 사람이 없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문이 저절로 열리기까지 했어!
로비의 카메라도 자동으로 영상을 반복 재생했잖아!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갈 수도 없었고, 시간도 멈춰 있었어. 아무리 시계를 봐도 계속 12시 15분에 멈춰 있었다고! 그 상태로 1층만 빙빙 돌았잖아!
……내가, 내가 직접 봐야겠어!
클릭은 프로그래스바를 움직였다.
게다가 너랑 통신도 끊겼다고!
여기!
……설마 녀석들이 통신 기지국에 오줌을 싸서 기지국에 합선이 일어났나?!
그럼…… 그럼 내가 계속 1층에서만 돌고 있었던 건?
여기!
……저 녀석이 계단에 둥지를 틀면서 계단에 구멍을 낸 거였네?!
그렇다면 시간이 계속 12시 15분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것도…… 저 녀석이 내 시계를 고장 낸 건가?
어?
……어?
찍찍!
응?!
이 망할 녀석, 잡았다! 가만두지 않겠어! 으하하하! 이 로비 용사님이 오늘 끝장을 내주지……
(잽싸게 도망간다)
거기!!!!! 서!!!!!
……
팀장! 애초에 초자연 현상 같은 건 없었고, 전부…… 전부 저 통통한 무스비스트가 한 짓이었다는 말이야?
……이 모든 게?!
……뭐야 ……무스비스트라니……
하지만, 하지만, 영상에 이 사실을 그대로 내보낸다면…… 재미없을 것 같아……
벌써 예고까지 올려놨는데. 다들 공포의 공장 탐색을 기대하고 있을 거야. 무서운 걸 보고 싶어서든, 아니면 우리가 놀라는 걸 보고 싶어서든. 근데 무스비스트? 그건 너무 맥 빠지잖아……
그럼……?
전에 얘기한 대로 편집하자. 순 공포물로 가. 저 무스비스트가 나오는 부분은 전부 편집해버리면 돼.
네가 쓰레기를 블러 처리한 것처럼. 그런 부분은 영상에 나오기에 너무 현실적이야. 그런 영상을 원하는 사람이 없을걸!
예고편에서 사람들이 관심 갖는 부분을 확인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만들면 돼. 틀림없어!
응……
왜? 마음에 안 들어?
오호, 클릭! 드디어 뭔가 좀 느낌이 나네!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그런 거지? 자자, 이 언니 말 들어 봐. 이건 사실 속이는 게 아니라……
아니 아니……
아니야!
나도 그러는 편이 좋아!
응?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사람들도 좋아할 거고!
아…… 아이…… 스크림?
내가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이 로비님의 주먹이면 네 녀석 정도는 곤죽을……
잠깐만, 로비! 그거 돌멩이이야!
왜 그래, 팀장? 더 수정할 부분 있어?
없어? 그럼……?
로비! 너 괜찮아? 나 올린다? 셋, 둘, 하나!
됐다, 됐다! 새로고침, 새로고침! 댓글을 봐야겠어!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어! 댓글 반응이 어때?
별 댓글이 없어. 아직 다들 보고 있지 않을까? 조회수는 엄청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벌써 천이야!
1위 영상의 조회수가 3만인데 우리 영상이 벌써 5천이야…… 아니, 8천!
댓글이 늘어나고 있어! “비명에 나까지 소리 지름!”, “못 보겠어! 문 뒤에 뭐가 있었는지 누가 좀 알려줘!”, “화면 바뀔 때마다 아주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아!”
와, 친구한테서 벌써 메시지가 왔어. 우리가 부럽나 본데!
잠깐만…… 조회수가 벌써 만이야!
만 오천…… 2만!
삼만, 삼만, 삼만…… 제발! 1등 좀 해 보자!
잠깐만. 새로고침 해 볼게. 지연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음…… 아무래도……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 같아…… 2만 5천이야. 조금 있다가 다시 볼까?
좋아!
25,300…… 25,500…… 25,532…… 멈췄네.
……
팀장, 2등도 대단한 거야! 이제 막 올린 거잖아? 저녁때면 1등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걸!
1위 영상을 봐. 그냥 한 사람이 방긋거리면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다니는 것뿐이야. 감탄사랑 “너무 맛있어요, 다들 빨리 오세요” 같은 말밖에 안 한다고. 분명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야.
그건 내 대사잖아, 자식.
내가 널 다독여야 맞는 건데. 하지만 첫 영상이 이 정도 추세면, 지금쯤 사방팔방 자랑하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헤헤.
자,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먹을 것 좀 가져올게. 안 그래도 계속 바쁘게 움직였더니 배고파 죽을 것 같아.
피자? 벌꿀 쿠키? 아니면 육포는 어때?
난 맥주! 취하고 싶어!
하하하! 난 그 공장을 구워 먹겠어!
뭐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
2일 후
에휴,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2등이네…… 겨우 몇백, 고작 몇백 차이라고! 설마 저 맛집 투어 영상을 이길 수는 없는 건가?
이번에 수익이 안 나오면, 다음 달 식비는 물론, 클릭도 스튜디오 개업 자금을 몇 개월은 더 모아야 할걸……
그런데, 어디서 탄내가 나지 않아……?
콜록! 콜록!
후우……! 갑자기 이게 무슨 연기야? 우리 설비는 괜찮나?
클릭? 로비?
괜찮아! 멀쩡해! 그냥 우리 영상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과부하가 걸린 것뿐이야!
댓글이 너무 많다고? 우리 영상, 2위에 멈춰 있었잖아!
자자자잠깐! 지금 1위 영상 뭐야! 《공포의 폐공장, 실체 전격 공개》?
이 영상에 나오는 장소, 우리가 갔던 곳이랑 비슷한…… 게 아니라, 이거 우리 영상이잖아! 로비의 목소리가 들렸어! 게다가 무스비스트가 등장하는 부분만 골라서 편집했네!
클릭?
헤헤.
새 영상 누가 편집했게?
봐 봐! 탐험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했어! 다들 이 해석 영상을 보면서 탐험 버전과 대조해 보기 시작했다고! 실시간 댓글에서도 전부 무스비스트를 찾고 있고!
우와! 우리 탐험 영상이 1위?!
해석 영상은 2위네!
(폭발하는 댓글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단말기를 의기양양하게 흔든다)
그 맛집 투어 영상을 제대로 눌러버렸다고!
세상에, 클릭!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들이마신 로비는 크게 재채기를 두 번 했다.
그리곤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조금 전까지 두드리고 있던 접이식 의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단말기를 집어 든 그는 벌써 5만이나 돌파한 있는 자신의 영상 조회수를 재차 확인했다.
우와아…… 우왁……! 1등? 1등 맞아……?
클릭 씨!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때 공장에서 이미 죽었나?
여긴 컬럼비아야? 아니면 볼리바르야?
세 사람은 단말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탐험 영상과 해석 영상이 1위를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조회수는 쉴 새 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끊이지 않는 알림음 속에서 두 영상의 수익은 줄줄이 치솟았고, 단말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도 더욱 커졌다.
예이……!
식비……!
자금……!
클릭의 스튜디오!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