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휴가
친구의 도움으로 바이슨은 충실하고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버틀러, 내일부터 휴가니까 일찍 돌아가서 쉬어.
괜찮습니다, 도련님. 일이 아직 조금 남아서요. 금방 끝납니다.
도련님, 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으신 겁니까? 며칠 내내 초과 근무를 하셨으니 쉴 수 있을 때 푹 쉬셔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긴 했는데…… 요즘 아버지가 컬럼비아의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하시거든.
그래서…… 나도 아버지의 속도에 맞춰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도련님, 주인님은 식사 자리에서 별생각 없이 한 마디 흘리신 게 전부였을 텐데요.
아버지가 내게 정식으로 알려준 후에 일을 진행한다면 내가 손댈 수 있는 구석은 거의 없을 테니까.
……하아, 도련님도 고생이군요.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다면 고생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바이슨, 이렇게 늦은 시간에 버틀러랑 무슨 얘기를 한 거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빠. 휴가 계획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어요.
주인님, 혹시 도련님의 휴가 계획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전혀 모르겠군. 요즘 이 녀석이 바빠서 나도 보기 힘들거든. 그래서 뭘 할 생각이니, 바이슨?
음…… 새로운 걸 배워보고 싶어요. 아니면 내년에 진행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하는 것도 좋고요. 아직 정확히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할 일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모처럼의 휴가인데……
……바이슨, 꼭 일을 해야겠다면 펭귄 로지스틱스에 있는 친구를 만나보는 건 어떻니? 컬럼비아에서 가져온 물건이 꽤 많으니, 선물로 몇 개 가져가는 것도 좋겠구나.
네. 그럴게요, 아빠.
그래. 일찍 자렴, 바이슨.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버틀러의 도움 없이 선물을 준비해야 하니 말이다.
네.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도련님의 선물을 준비해 드린 뒤에 가도 괜찮습니다.
아니야. 제때 돌아가서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야지, 버틀러. 1년 만의 휴가잖아. 나 때문에 야근할 필요는 없어.
게다가…… 분명 단순히 친구를 만나라는 뜻은 아니었을 거야.
펭귄 로지스틱스의 친구와 오래 어울리다 보니 가끔은 그쪽이 우리의 협력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어.
아빠는 아마 협력 관계란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며, 익숙하다는 이유로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주시려고 한 걸 거야.
……
버틀러?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갑자기 마님이 계셨을 때가 그리워져서요.
엑시아, 그냥 피크닉 가는 건데 총은 왜 그렇게 많이 챙기는 거야?
왜냐하면 바로 다음 순간에 우리가 크림 샌드위치를 먹고 있을지, 아니면 돌발 사건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윽, 무거버라……
크루아상, 음식은 왜 그렇게 많이 가지고 온 거야? 그냥 피크닉이잖아, 그렇게 많이는 못 먹는다고!
아니……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까, 피크닉 가는 사람이 윽수로 많을 끼다.
한몫 잡을……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아이가.
텍사스,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이미 말해봤지만, 아예 안 듣더라고.
고마 더 얘기할 필요 없다. 한몫 단디 챙길 수만 있으면……
이 정도 무게는 문제도…… 아이다!
(세상에……)
응……?
바이슨, 여긴 어쩐 일이야?
폐를 끼쳤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물을 좀 가져왔어요.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와, 엄청 예쁜 등이네.
아, 바이슨? 헤헤, 온 김에 우리랑 공원으로 피크닉 함 갈래?
하, 그냥 물건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잖아.
크흠, 크루아상 씨의 초대는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휴가를 받은 김에 인사만 하러 온 거라서요. 잠깐만 있다 갈 거예요.
하지만 한동안 계속 바빠서, 오랜만에 보는 거잖아. 일이 남아서 연장 근무를 해야 하는 거야?
사실 회사 일은 전부 끝냈어요. 그냥 휴가라고 풀어지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휴가는 원래 푹 쉬어야 하는 거잖아?
맞아, 맞아. 이번 피크닉을 위해 특별히 예쁜 돗자리도 준비했다고. 같이 가자, 바이슨!
하지만 저는……
여보세요, 무슨 용건이지?
뭐라고……?
좋아…… 이해는 안 가지만, 문제없어. 기꺼이…… 응, 그래. 그럼 이만.
누구 전화고?
보스다. 상황이 변했어. 오늘 피크닉은 취소다.
안 돼, 설마……
음, 아무래도 돌발 사건이 먼저 일어났나 보네.
아쉽지만 맞다. 긴급 의뢰가 들어왔고, 수락했다.
안 돼!!!!!!!!!!
이쪽으로. 할 말이 있어.
뭔일이고? 뭐가 이래 비밀스러운 건데.
(아무래도 언쟁이 거세지는 것 같아…… 눈치 있게 굴어야겠어.)
저기, 다들 바쁘신 것 같으니 이만 가볼게요.
잠깐만, 바이슨.
네?
미안하지만, 이 의뢰는 네 도움도 받아야겠어.
저요……?
그래, 너.
첫 번째 의뢰가 이 가게에서 CD를 사는 거라고요?
이런 건…… 소라 씨에게 더 맞는 일 아닌가? 나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데.
사장님,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쉿…… 조용. 다들 노래를 듣는 중이라고. 듣고 싶은 게 있으면 선반에서 가져가, 거기엔 뭐든 있으니까.
추천해주실 만한 게 있나요?
보통 이곳에 오는 사람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아. 아무거나 골라 봐라, 꼬마야.
저는 성인인데요……
그럼 더 좋군. 저쪽 구역도 갈 수 있겠어.
저기에는 뭐가 있죠?
흠……
……알겠어요. 실례했습니다.
헤드폰을 꼈다.
정말? 잘 됐어, 생각한 대로야.
거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야. 사장님도 쓸데없는 홍보나 질문을 하지 않거든. 사장님의 방대한 컬렉션 중에 원하는 음반을 찾기만 하면 돼.
가끔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면 그곳에 가.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곳 같아.
날 믿어 봐. 그곳이라면 분명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잠깐만……
응?
헤드폰을 내려놨어.
사장님, 괜찮으세요?
아…… CD를 너무 많이 사들인 것 같군.
저였다면 그렇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CD의 산은 건드리지 않았을 텐데요. 대체 얼마 동안 쌓아두신 건가요?
1년? 2년? 너무 오래돼서…… 정리하기엔 너무 귀찮았거든.
아무래도 이 CD들을 분류해 줄 사람이 필요하실 것 같네요.
……그렇겠지?
그렇군요.
(아무래도 이게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인 것 같네…… 진짜, 의뢰서를 좀 더 알기 쉽게 써주면 얼마나 좋아.)
(음악을 듣는다는 건…… 꽤 괜찮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사장님, 제게 맡겨주세요. 분류원으로 일해본 적 있거든요. 이 CD보다 복잡한 상품도 정리했었고요.
꼬마, 너……
믿어주세요. 저는 프로거든요.
아…… 잠깐. 어떻게 분류할 생각이지?
무슨 일이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게의 CD 더미가 무너졌다. 바이슨이 정리를 도와주고 있어.
그럼 음악 감상은? 안 듣고 있는 거야?
엄청 바빠 보이는 걸 보니,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 같다.
휴…… 어깨가 아프네. 가게의 CD가 그렇게 많을 줄이야. 몇 장 사기는 했는데, 충분할지 모르겠네.
하지만 분류 작업은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오랜만에 한 건데, 손이 녹슬지는 않은 것 같네.
어디 보자…… 다음 의뢰는…… 무기점에서 왕창 흥정하기?
이게 내 의뢰라고? 아무리 봐도 크루아상 씨에게 어울릴 것 같은데.
어떻노, 들어갔나?
그래.
헤헤, 저번에 흥정을 좀 빡시게 했다가 저 가게 사장 블랙리스트에 추가되삣다. 다시는 내한테 물건 안판다 카더라. 물론 그렇다고해서 못 살 내가 아이제? 내한테는 다른 방법이 있거든.
내가 보기에 의뢰인의 목적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아이고, 흥정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기가? 머리를 쥐어짜내가면서 사장님이랑 열심히 싸우다 보면 승리의 열매를 누릴 수 있다 아이가
함 믿어봐라. 분명 훨씬 시원해할 끼다.
하, 진짜 그랬으면 좋겠네. 그럼, 일도 빨리 끝날 테니까.
아이고, 젊은이, 뭐 찾는 물건 있으신가?
잠시만요. 쇼핑 목록을 가지고 왔어요.
흠, 허…… 꽤 길군.
전부 하나씩 주세요. 포장해 주시면 직접 들고 갈게요.
좋아. 여기 영수증이야. 총 16만이지. 현금과 카드 중에 어느 쪽으로 계산할 건가?
(이런 가격에도…… 흥정이 필요한 건가?)
(……됐다. 아무튼 의뢰니까.)
사장님, 조금 더 싸게 해주실 수 있나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네, 젊은이. 우리 가게는 저렴하기로 유명하거든.
그럼 됐어요. 다른 가게에 가볼게요.
쯧, 많이 샀으니까 10% 정도는 할인 해 줄게.
(10%가…… '왕창'이라고 할 수 있을까?)
크흠, 이 정도면 원가나 다름없는 거야.
(……협상 기술을 써보는 것도 좋겠네.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가격 흥정 정도는 할 수 있을 거야.)
사장님, 장사는 신뢰로 먹고사는 거잖아요. 아직 사장님이 수용 가능한 최저가와는 차이가 있죠?
뭘 안다고 그래? 이 부품들은 모두 컬럼비아산이야.
(고개를 젓는다)
사장님, 전부 컬럼비아 상표를 붙이고 있기는 하지만, 절단 기술로 남은 흔적만 봐도 사실 볼리바르 생산 공장의 물건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어요.
제게 부른 가격은 물건의 원가보다 한참 높죠. 대충 계산해 보니…… 아무리 비싸도 6만 용문폐를 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무슨 헛소리야? 우리는 정식 수입 부품만 사용한다고.
정말인가요?
당연하지.
사장님, 그럼 수입 중에 사기를 당하신 것 같네요. 이 브랜드의 물건은 저희 집안의 운송 노선으로 수입하거든요. 각각의 화물과 모델 번호, 제조업자 정도는 전부 파악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장사가 안 되잖아요?
날 바보 취급하는 건가?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겠죠. 바보 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주 똑똑하다 볼 수도 있어요. 정품과 저렴한 브랜드의 가격 차이는 엄청나니까요.
……그게 무슨 뜻이지?
정가 8만에 각종 원가를 제한다 해도 충분히 이익일 텐데요.
정말 너무하네……
……울지 마세요.
흑…… 진짜 너무해.
누군가 나왔다.
하하! 누가 힘차고 자신만만한 기세로, 양손에 물건을 잔뜩 들고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린 것 같은 모습으로 가게를 나가지 않았나?
아니, 사장님이야.
울면서 뛰쳐나오더군.
……뭐라꼬?
말했잖아, 저 둘의 계획은 너무 복잡했다니까.
그냥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되는 거잖아. 그게 어려워? 파티 말이야, 파티. 파티에 참여해서 잔뜩 즐기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 아니야?
방금 뭐라고 했어? 너무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려.
그러니까, 파티에 참여하는 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
쯧…… 목소리가 너무 크다.
지금 용문의 제야에 열리는 최고의 파티에 가 있잖아. 못 들을까 봐 그랬지.
어때? 왔어?
(방금 그 가격…… 솔직히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협상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야겠어.)
우와! 사람이 엄청 많네!
(아직 마지막 일이 남았어. 이 선물을 파티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 전달해야 해.)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철 가면을 쓰고 위풍당당한 망토에, 온몸에 갑옷을 두른 사람이랬나…… 무협 소설의 주인공 같은 건 아니겠지?)
후…… 전달자란 힘들어도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법이지. 힘내자.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걸 확인했다. 네가 말한 사람, 못 찾을 거라는 거 확실해?
당연하지. 내가 예전에 본 《철가면의 검객행》이라는 소설 속 인물이야. 누가 용문의 제야에 그런 옷을 입고 오겠어?
진혼제도 아니고 말이야.
……날 놀리는 건 아니겠지? 여기에 그런 차림을 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돌아가서 다시 확인해 보는 편이 좋겠어.
말도 안 돼?!
속인 게 아니었잖아! 정말 있었어!
저기요, 저기요! 잠깐만요!
응, 너는?
안녕하세요. 저는 전달자입니다. 택배가 도착했으니, 받아 가세요.
재밌군, 이런데도 배달이 된다니.
그러게요. 이런 파티에서 수신인을 찾으라니, 의뢰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다행히 찾아냈네요.
확인하시고 사인해 주세요.
대체 뭐지? 외지에 출장 와서 택배를 받게 될 줄이야. 대체 어느 물류 회사가 이렇게 대단……
(꿀꺽)
저기요?
(주먹을 쥔다)
왜 그러세요?
(온몸을 떤다)
괜찮으세요?
너, 정체가 뭐야?!
……불행히도 네가 말한 사람을 찾아냈어.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카시미어의 기사가 사람들 사이에 있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이해가 안 가는데.
대체 택배에 뭘 넣어둔 거야? 택배를 열더니 표정이 이상해졌어.
음…… 기억이 안 나. 아무거나 집어서 넣었거든.
어디 보자…… 크루아상이 사 왔던 정교하게 제작된 화살촉이었던 것 같은데……
......
(풀숲이 있네…… 다행이다.)
이상하군. 분명 이쪽으로 가는 걸 봤는데, 왜 안 보이지……
제길……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내가 대체 뭘 했다고 이러는 거지? 아머레스 유니온이 용문까지 쫓아올 줄이야……
휴…… 갔나?
왜 갑자기 공격한 걸까?
됐어, 신경 끌래. 그나저나 간신히 따돌렸네……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좀…… 쉴만한 곳을 찾아봐야겠어.
바이슨은 나무에 기대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 황당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설명해 줄 단서를 찾기 위해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별로 생각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제야의 밤바람이 너무 차가웠던 탓일까? 그의 머리는 하얗게 비어버렸다.
하루 종일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 탓에 생각이 엉망으로 뒤엉킨 것 같기도 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이대로 나무에 기대 있는 게 꽤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발밑으로 굴러온 공이 멍하니 있던 그를 현실로 끌어냈다.
저기, 형. 공 좀 차 줄 수 있어?
응?
형,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같이 축구할래?
……여기에는 골문도 없고 잔디도 거의 없잖아…… 어떻게 축구를 한다는 거야?
그냥 이렇게 차면 되지.
하지만 표시선도 없는데 점수는 어떻게 계산하려고? 반칙은 어떻게 판단하고?
반칙? 우리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바이슨은 갑자기 공을 찬지도 꽤 오래됐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는 졸업도 하기 전에 아버지에 의해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바이슨은 고개를 들어 공을 차주길 기다리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잔디 구장은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드넓은 모래밭이면 충분했다.
골문도 없었지만, 두 개의 깨진 양동이면 충분했다.
절차도 규칙도 없었지만, 멋대로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바이슨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 무언가를 했던 게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푸흡……
(그러니까…… 이게 답이라는 건가? 모든 걸 설명해 주는 답?)
(됐어.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저기, 나도 껴줘!
그럼 빨리 공이나 차 달라고, 형!
꼬마야, 내가 이래 봬도 예전엔 축구팀의 주력 선수였거든. 내 공, 받을 수 있겠어?
역시 아직은 어린애군……
어이, 왜 한참이 지나서야 얘기하는 거야? 그 녀석, 지금은 뭐 하고 있어?
좋아. 의뢰는 완수했다.
돌아가야겠어.
너만 지금 현장에 있잖아. 빨리 어떻게 된 건지 말해 줘! 어이, 이봐!
나중에 보자고. 의뢰인에게 연락해야 하니까.
잠깐……
에우릴 씨. 엄청난 난제를 내주셨더군요.
하지만 순조롭게 완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축구 중인 겁니까?
축구를 안 한 지도 꽤 오래됐는데요. 게다가 어린아이들과 함께라니, 하하.
네, 알아요. 그 녀석도 아직은 어리죠…… 다들 고생했어요. 다음에 제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어째서 직접 말하지 않는 거냐고요?
……좋은 질문이군요 ……제가 직접 말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그렇게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