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헌터의 시선

헌터의 시선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헌터 시절, 강도에게 습격받은 에이프릴. 제압한 강도가 감염자라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 에이프릴은 그들과 협력하기로 결심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에이프릴


에얼리

여보세요. 나야, 에얼리.

에얼리

방금 캠프 방송 들었어? ……그러게, 아직 임무 중. 아이언 로봇 시티까지는 하루 정도 거리야.

에얼리

그러니까! 이틀이면 집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오늘 탐사대 환승역에서 보급을 마치면 더 먼 광산 구역으로 이동하라는 보고가 내려왔어.

에얼리

하아, 회사에서 내게 호위를 맡겼으니 어쩔 수 없지.

에얼리

그래서 이번 주 모임은 패스. 정말 미안해.

에얼리

……나도 당연히 가고 싶지. 다들 오랫동안 준비했잖아. 버려진 광석 창고 찾는 것부터 장소 꾸미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에얼리

아, 그래도 생각해보니까 내가 맡은 부분이 초반에 다 끝나는 일이었던 게 다행이야. 지금처럼 갑자기 못 간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잖아.

에얼리

(서운해하며) 응, 맞아. 앞으로도 기회는 많으니까……

에얼리

……다음 모임 때쯤이면 날씨도 따뜻해지겠지? 전에 같이 쇼핑 가서 샀던 원피스를 드디어 입을 수 있겠어.

에얼리

……후후, 너도 기대되지? 난 잘 어울릴만한 귀걸이도 샀잖아.

에얼리

아, 맞다. 모임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려고 연습했다며. 서프라이즈라면서 어떤 곡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이제는 말해줄 수 있지?

에얼리

……그걸 어떻게 맞추냐.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한두 개도 아니고. 게다가 밴드마다 좋은 곡이 너무 많아서 한 곡만 고르는 건 무리야.

에얼리

다음 모임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 또 회사에서 장기 임무를 배정해주면 어떡해?

에얼리

……아아, 그 노래? 이 계절에 딱이지!

에얼리

너희 꼭 슈퍼스타가 돼야 해. 그래야 나도 집 앞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는 소원을 이루지.

에얼리

……

불현듯, 카우투스 소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통신기의 수신부를 틀어막았다.

헌터 목소리

……어, 저 화사하게 입은 카우투스? 설마. 쟤가 왜 여기 있지? 아직도 저 녀석에게 의뢰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

스태프 목소리

그래도 정식 등록된 헌터인데 원칙상 캠프에 남을 수는 있지. 뭐, 대부분 단독으로 행동하지만……

에얼리

……아, 이제 가야 할 것 같아. 이번 임무가 얼마나 귀찮은데. 됐다, 다음에 얘기해 줄게.

에얼리

응, 돌아가면 연락할게.

헌터 목소리

내가 쟤였다면 눈치껏 고개를 처박고 사라졌을 거야. 그나저나 저렇게 화려하게 입은 걸 보니 눈치가 없는 건 여전한가 봐. 큭큭……

에얼리

……아, 이동할 때는 헤드폰이라도 껴야겠네.

에얼리

으음, 이제 좀 조용해졌네! 도중에 잠들어버리면 안 되니까 신나는 음악을 들어줘야지!


에얼리

어? 내가 최신 가격표를 어디에 뒀더라…… 아아, 그래. 맹글러가 제일 비싸네.

에얼리

하지만 나 혼자 그렇게 큰 녀석을 처리하는 건 무리니까…… 됐다, 됐어.

에얼리

예전엔 짐승을 내쫓기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직접 숲에 가서 놈들을 찾아야 하니까 성가시네.

에얼리

다행히 목표 금액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파울비스트 몇 마리만 더 잡으면 될 거 같네.

에얼리

이 돈이면 회사에서 처분하는 낡은 프로젝터 정도는 살 수 있겠지? 그럼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거야.

에얼리

아니지. 돈이 있을 때 우선 주거 환경부터 개선하는 게 좋겠어. 방음이 잘되는 집으로 옮기면 한밤중에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거나 가구를 옮길 때 옆집에 피해를 줄 일도 없겠지.

에얼리

아, 역시 장기 계획 짜는 건 나한테 너무 어려운 일이야……

에얼리

……기척이다.

에얼리

자, 오늘은 운이 따라주려나…… 다친 짐승은 금방 도망가버리던데. 책에서 배운 트랩도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에얼리

우와 사람이네! 놀랐잖아……

에얼리

저기, 안녕? 착각한 것 같은데, 난 사냥감이 아니라 헌터야! 이렇게 화려하게 입었는데도 짐승 같아 보이는 거야?

강도 두목

착각한 적 없어. 네가 우리 사냥감이거든.

강도 두목

값진 물건들 전부 내놔! 손 대기 전에.

에얼리

어, 둘이 더 있네……

에얼리

저쪽 나무 위에도, 뒤에 있는 바위 옆에도……

강도 두목

셋 셀 동안 순순히 돈을 내놓는 게 좋을 거다. 내놓지 않으면 그땐 화살 한 발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강도 두목

셋.

에얼리

……아니, 안돼.

강도 두목

둘.

에얼리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강도 두목

하나.

에얼리

자신 있다면 어디 한번 날 잡아보시지!


잡화점 사장

오, 에얼리. 또 왔구나.

에얼리

응, 오늘 드디어 집 정리를 끝냈어. 크지 않은 집인데도 잡동사니가 꽤 많이 나오더라고.

잡화점 사장

어디 보자…… 이런 조립식 수납장은 중고로 잘 안 팔릴 텐데? 게다가 테이프 자국까지 남아 있으니.

에얼리

앗, 전에 거울 고정하려고 붙여놨던 거네. 나중에 좀 짜증 나는 일이 있어서 떼버렸지만.

에얼리

확실히 보기엔 안 좋네…… 그럼 적게 줘도 괜찮아.

잡화점 사장

엇, 이건 새 옷이잖아. 이것도 중고로 팔 건가? 너무 아까운데……

에얼리

아깝긴 한데, 나랑 안 어울리는 걸…… 등이 드러나는 옷이기도 하고.

잡화점 사장

……설마 감염된 부위가 등 쪽인가?

에얼리

응……

잡화점 사장

흠, 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에얼리, 이곳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잡화점 사장

벌써 며칠째 계속 물건을 팔러 오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잡화점 사장

이곳에는 감염자들뿐이니 살짝 얘기해도 괜찮단다. 무슨 일인데?

에얼리

……고마운데 괜찮아. 그냥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서 다른 지역에 가보려고.

에얼리

어차피 다 가져갈 수도 없는데 팔아버리는 게 낫지.

잡화점 사장

다른 지역에 가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 어디로 갈지는 정했고?

에얼리

음…… 광고에서 봐둔 회사가 하나 있어. 좀 멀긴 한데 가볼 만한 것 같아.

에얼리

새로운 도시에서 생활할 돈은 이미 저축해 두었고, 나머지는 교통비만 충당하면 돼.

에얼리

걱정마. 저번에 계획을 짜봤어. 수중에 있는 돈이면 아직 여유롭다고.

에얼리

그리고 백수이긴 해도 나한테는 이 활이 있잖아. 운이 좋으면 도시 주변에서 짐승을 잡아도 되고, 캠프 상인한테 모피와 고기를 팔면 돼.

에얼리

운이 나빠도…… 굶어 죽지는 않겠지.

잡화점 사장

하아,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사냥할 때 조심해. 오리지늄 결정이 있거든 돌아서 가고…… 병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말이야.

에얼리

안심해, 채굴대에서 몇 년이나 일했는데. 그 정도는 알고 있다고.

에얼리

그나저나 수중에 돈이 있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원래 돈 생기면 중고 스피커나 프로젝터를 살 생각이었는데……

에얼리

근데 뭐 물건을 전부 팔았으니 돈이 생겼다고 하긴 좀 그런가?

잡화점 사장

물건을 이렇게 많이 판 거 보니까 이제 떠날 때가 된 거지?

에얼리

응, 내일 아침에 출발할 거야.


에얼리

앗. 저 두 칼잡이, 달리기 한번 진짜 빠르네……!

에얼리

이 배낭을 넘겨주면 나 진짜 빈털터리가 되는데…… 그렇지 않아도 살기 힘든데 더 힘들어질 수야 없지.

에얼리

역시 오늘은 운이 별로야. 장거리 버스표가 조금만 더 쌌더라면 사냥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모아둔 생활비에 손댈 수도 없고……

에얼리

저기, 내가 이렇게 크게 얘기했는데 다들 잘 들었지? 그럼 날 동정해서라도 좀 봐주면 안 될까?

강도의 칼날이 몸에 닿으려는 순간, 날렵한 카우투스 소녀는 잽싸게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에얼리

오, 트랩이 효과 있구나. 저쪽에 석궁 든 녀석도 트랩을 밟고 그물에 걸린 것 보면.

강도 두목

이 빌어먹을……!

에얼리

미안, 사람과 싸울 생각은 없었는데, 트랩에 걸린 이상 내 사냥감이나 마찬가지야.

에얼리

내가 어리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헌터 전문 훈련을 받았거든. 궁술이라든가, 사냥감 유인하는 데 자신이 있어.

에얼리

참, 그리고 트랩은 짐승용이라 몸부림칠수록 더 다쳐.

에얼리

(위협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드라마에선 다들 이렇게 하던데.)

에얼리

(흠, 주변에 보안관이나 회사 소속 보안요원이 있을지 모르겠네. 이따 캠프에 돌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에얼리

후우…… 그럼 이제 차분히 얘기해 볼까?

강도 두목

뭐, 뭘 어쩔 작정이지? 우선 활을 내려놔. 대화로 해결하자고.

에얼리

그냥 트랩이 튼튼한지 확인해보는 거야. 문제가 없다면 캠프로 돌아가 너희를 체포할 사람들을 불러올 생각이거든.

망설이는 강도

안, 안 돼. 제발…… 그럼 정말 죽게 될지도 몰라.

에얼리

어머, 이렇게 겁내는 거 보니까 강도질을 한두 번 한 게 아닌가 봐?

망설이는 강도

그게 아니라……

강도 두목

병에 걸렸으니까. 우린 감염자란 소리다.

강도 두목

이 정도면 됐어, 헌터. 사람과 싸울 생각은 없지만 짐승을 동정하진 않는다고 했던가?

에얼리

……

강도 두목

감염자의 죄를 따질 시간에 차라리 여기서……

에얼리

그만, 됐어.

에얼리

난……


헌터 목소리

예전이었다면 쟤한테 헌터의 소질이 없다고 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감염자가 되었으니 우리랑 비교할 바가 못 되지, 으하하!

헌터 목소리

정식으로 등록된 헌터가 뭐가 대수라고. 지금 누가 의뢰나 할런가?


에얼리

……너희는 왜 강도가 된 거야?

강도 두목

몰라서 묻나? 광석병에 감염되어 직업을 잃었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으니까.

강도 두목

여느 감염자처럼 우리 셋도 예전에는 광부였어. 꽤 오랫동안 말이야.

에얼리

그럼…… 회사의 보상 조치는?

강도 두목

감염자 보상금을 말하는 건가? 광산 책임자가 전부 가져갔다. 감염된 동료 중에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강도 두목

네 화려한 옷차림을 보니 감염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잣집 아가씨인가 보지? 동정하고 싶은 거라면 얘기해. 비참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에얼리

아냐, 난 아주 평범한 사람이야. 어디에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그런……

에얼리

그런데 말이야. 보상금을 꿀꺽한 범인을 안다면 직접 가서 돌려달라고 얘기하면 되잖아?


광산 책임자

들어오게.

에얼리

안녕하세요. 이번에 임시로 호송 임무를 맡게 된 헌터입니다. 이건 제 헌터 등록증과 업무위임장이에요.

광산 책임자

응? 처음 보는 얼굴인데. 그리고 우리 헌터들은……

에얼리

아, 그리고 밖에 임무를 도와줄 세 명의 동료가 더 있는데.

광산 책임자

무슨 소리……

광산 책임자

너희는……

칼을 든 강도

우리는 돈을 돌려받으러 왔을 뿐이야.

광산 책임자

카, 칼 좀 치우고…… 사, 사람 살려……!

강도 두목

도움 부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이 광산에서 버림받은 후 여태 강도질로 생계를 이어왔으니까, 칼 놀림 하나는 뒤지지 않아.


강도 두목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에얼리

물론이지.

에얼리

일단 나는 캠프로 돌아가서 그 광산에 가게 될 헌터를 찾아 대략적인 임무 상황을 파악해볼게.

에얼리

상대가 친절하게 우리를 도와준다면 그 사람 대신 우리가 광산에 들어가는 거고, 만약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 먼저 잠입하면 돼.

에얼리

아, 근데 나도 거짓말엔 소질이 없으니까 너희끼리 어떻게든 속여야 해. 알겠지?

에얼리

경비를 통과한 다음에는 사람들의 눈만 피하면 되고.

강도 두목

말이야 쉽지.

에얼리

후훗~ 어쨌든 난 헌터니까 기척 숨기는 건 자신 있다고. 감각이 예민한 짐승들을 피해서도 잘 숨어왔는걸.

에얼리

혹시 들키더라도 괜찮아.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면 되니까. 우리가 딱히 수상하게 생긴 건 아니라 기억에 잘 남지도 않을 거야.

강도 두목

쳇, 알겠다. 내가 앞장서지.

강도 두목

……헌터, 그런데 말이야. 대체 왜 우리를 돕는 거지? 우리가 불쌍해 보여서?

에얼리

아니, 그게 아니라……

에얼리

그냥 물어볼 게 있어서랄까.


에얼리

아, 참. 회사에 감염자의 보상금을 횡령한 사실을 신고해도 되겠지?

광산 책임자

……

광산 책임자

알겠네. 주면 되지 않겠나…… 전부 돌려주겠네.

강도 두목

수표 따위는 됐고, 우리는 현금을 원해.

강도 두목

애초에 너를 믿지만 않았다면 그때도 이렇게 돈 달라고 했겠지.

광산 책임자

으으…… 현금이라면 저 금고에 있네…… 열쇠는 여기 있고.

강도 두목

……가서 세 명 몫만 챙겨와.

망설이는 강도

알겠어…… 조금 더 챙겨도 되지 않을까?

강도 두목

안 돼, 걸리면 어쩌려고. 게다가 이 녀석 앞에서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광산 책임자

감염자 주제에 자존심은 무슨……

광산 책임자

참 수상한 헌터로군. 너도 보상금을 요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에얼리

아…… 난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 온 거야.

에얼리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면서 감염자의 생명줄과 같은 보상금은 왜 뺏은 거야?

광산 책임자

……어차피 앞으로 일자리도 못 구할 테니 이 돈도 언젠간 다 써버리지 않겠나? 감염자에게 돈을 쓰는 건 낭비나 다름없지.

강도 두목

역겹군.

강도 두목

헌터, 고작 그걸 묻겠다고 이 고생을 한 거냐?

에얼리

앗,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다만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일이라서.

에얼리

……대체 누가, 왜 내가 회사로부터 받아야 할 복지를 가로채는 것인지 말이야.


강도 두목

흠, 이제 우리는 근처 마을로 돌아가 운에 맡겨 볼 생각이다.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강도 두목

넌 그럼 너의 것을 빼앗은 놈들에게 복수하지 않을 계획인가?

에얼리

음, 방법이 없잖아. 애초에 누구 짓인지 신경 쓰지 않았던 탓에 이제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조차 모르겠는걸.

에얼리

게다가 나도 곧 여기를 떠날 거야. 지나간 일은 신경 안 쓸래.

강도 두목

맞다. 전에 버스표 사려고 돈 모은다고 했잖아.

강도 두목

며칠 동안 우리를 도와줬으니 보답으로 모자란 돈을 보태주지.

강도 두목

많은 돈은 아니지만……

에얼리

헤에, 너희도 참 착하다니까.

강도 두목

사실 네가 감염자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 자식을 찾아가 묻는다는 게 고작 그런 단순한 질문일 줄은 더더욱 몰랐고.

강도 두목

그런 대답을 들어서 만족스럽나?

에얼리

전혀. 답을 들었는데도 기쁘지 않아.

에얼리

근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이유 따위는 필요 없고, 감염자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에얼리

나조차도……

에얼리

응……?

통신기 저편의 목소리

우와, 연결됐어! 여보세요, 에얼리?

통신기 저편의 목소리

혹시나 해서 걸어본 건데, 신호가 잡히는 구역에 있을 줄이야!

통신기 저편의 목소리

어때, 잘 들려? 지금 《에이프릴》을 연주 중이야! 연주가 엉망진창이긴 해도 자세히 들으면 무슨 노래인지는 알겠지?

통신기 저편의 목소리

헤헤, 이렇게 하면 함께한 거나 마찬가지지! 아이언 로봇 시티 최고의 예술 거리를 위해 초석을 닦아 준 우리 에얼리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에얼리

아하하…… 크흠, 쿨럭……

에얼리

……

에얼리, 직접 작별 인사를 하려거든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친구들에게 감염자 신분을 밝히려거든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아직 멀리 떠나기 전에, 아직 서로 화목할 때.

……카우투스 소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통신기를 꼭 잡은 채 조용히 연주를 끝까지 들었다.

에얼리

……더 연습하라고 전해 줘. 부지런히 연습하면 분명 더 잘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에얼리

그래, 이만 끊을게. 재밌게 놀고.

에얼리

어? 얘네들은 말도 없이 가버렸네.

에얼리

……나중에 편지라도 써서 나에 대해 알려줘야겠다.

에얼리

감염자가 된 이후로 이런 다정함을 느껴보지 못했으니까…… 조금만 더 옆에 있고 싶어.

에얼리

뭐, 다른 사람보다…… 내 생각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에얼리

……자, 슬슬 출발해볼까. 그 회사의 광고가 가짜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