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포위망 돌파
간신히 포위망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적의 실력은 모두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메피스토와 파우스트는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들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정찰 완료. 적 추격 부대 전멸 확인.
겨우 포위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군. 체르노보그 시가지에서도 거의 벗어났다 봐도 되겠지.
우리가 제거한 건 포위망을 형성한 병력 중 일부에 지나지 않을 테지만…
적어도 안전은 확보했다.
조금 전의 엄호에 감사하지.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
그런 말은 됐어. 기사님한테 감사 인사받을 자격은 없으니까.
그보다 아까 봤던 적의 스나이퍼에 대해 알아낸 걸 알려줘, 니어.
알겠다.
그 강력한 스나이퍼 말고도…
아마…다른 곳에도 공격 지점과 자동 포격 장치가 있을 거다.
십자포화를 쏟아붓더군. 하지만 그 시점에선 적의 스나이퍼는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어.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폭발이 거의 동시에 있었다. 실제론 아주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지만.
그 정도로 연사가 가능한 포격 장치는 내가 아는 한 없어. 적어도, 내가 돌격했을 때 대항한 건 첫 번째 발사자가 아니다.
…에이스, 뭔가 알아낸 건가?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이 고속으로 이동한 게 아니라면…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거다.
스나이퍼의 기동성이 그 정도로 뛰어날 것 같지는 않아… 그만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치도 떠오르지 않고.
리유니온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한 상대다.
그 흉악한 꼬맹이가 꾸며낸 작전이겠지. 우리만 포위했을 때는 그 스나이퍼를 활용하진 않았으니…
그보다, 그렇게 위험한 힘을 갖춘 녀석이 그 비열한 녀석을 받쳐주고 있다는 게 정말 성가시군.
하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그렇게 분노했을 때도 말이야.
그 녀석 본인은 전투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아직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니라 판단한 거겠지.
물론 놈이 보여준 지휘 능력은…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였어.
놈의 부대는 완전히 꼭두각시 인형 그 자체였지…
여하튼, 적이 장악하고 있던 구역에서는 이미 벗어났다.
니어 씨…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와 주시지 않았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사전에 정해진 작전 방침을 따른 것뿐이다.
에이스와 우리에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도록 지시한 건 너다.
그래, 네 덕분이란 말이다.
리유니온의 만행을 보고, 그들의 실력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만약 그때 그들과 전투를 했다면?
만약 그때 우르수스를 돕기 위해 나섰다면?
만약 그때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너희가 퇴각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만일 내가 나만의 판단으로 움직였다면, 결과는 처참했을지도 모른다.
내 특기는 작전을 세우는 것이 아니야. 내 전문 분야는 싸우는 거니까.
다시 말해 아미야, 나는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네 지휘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야.
그 능력은 네 노력의 결과물이니, 좀 더 자신감을 가져라.
니어 씨…
후후.
네 옆에 계신 분이, 그 유명한 박사님이신가.
맞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박사의 기억 상실증에 대해 설명해줘야 하니, 이거 귀찮군.
{@nickname} 박사가 기억 상실증이라고…?
내 친구 중에도 기억을 잃어버린 자가 있다. 박사는 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군.
그리고,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건 사라진 기억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겠지.
네… 맞아요!
이제 움직여볼까.
아직 박사를 로도스 아일랜드로 호송하는 임무가 남아있지 않은가.
미안하다… 내 실수다.
아니,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내 잘못이야, 흥분이 조금 과했나 봐.
로도스 아일랜드의 추적을 맡겨도 될까? 난 탈룰라 누나한테 지금 상황을 보고해야 하거든.
탈룰라 누나는 지금쯤 체르노보그 중앙 사령탑을 제압했을 거야.
…이 벌레들을 살릴지 죽일지는 탈룰라 누나에게 정해달라고 해야지.
…알았다.
조심해, 너 자신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 알지?
…알겠다.
…내 임무는 끝났으니,
동포들이여. 이제 출발하자.
우리의 시대를 맞이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