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8시에스타 랩소디
깊숙한 화산 동굴 속까지 들어오게 된 프로방스 일행. 스카이파이어가 모두에게 화산 폭발을 막을 방법을 설명하던 와중…… 이들은 화산의 주인, '거대 원석충'과 조우하게 된다. 프로방스 일행은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거대 원석충을 공격하게 된다.
화산의 다른 편에 이런 동굴이 있을 줄이야.
이 동굴은 원래 자연적으로 생긴 거야. 지금은 사람들이 흑요석을 너무 많이 캐가서 이렇게 아주 깊은 광석 동굴로 변해버렸지만.
모두 준비 단단히 해둬. 아마 꽤 오래 걸어야 할 테니까.
내 진짜 목적지는 바로 이 동굴 깊숙한 곳에 있어.
연구실에 있을 때는 이렇게 화산 깊숙한 곳에 들어와 휴가를 보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이제 설명해주세요. 아까 통신 중에 말했던, "이번 화산 폭발을 막을 수 있다"는 건 대체 무슨 얘기죠?
음…… 자세한 설명은 스카이파이어에게 맡길게.
이건 예전에 나와 프로방스가 진행한 화산 내부 탐사 건에 대해 에이야퍄들라와 함께 의견을 나눈 후 내린 결론입니다만……
원리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원석충의 생태에 관해 얘기를 해야…… 아니, 화산 원석충이나 용암 원석충으로 부르는게 더 좋겠군요.
외모는 원석충과 흡사하지만 화산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이곳의 흑요석이라는 특별한 광석을 먹이로 삼아 시에스타의 화산 내부에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이 원석충들의 서식지는 화산의 핵심부와 매우 가까운데, 마침 핵심부에선 특수한 성분이 혼합된 흑요석이 대량으로 존재하고 있었죠.
이곳 사람들은 이런 특성 때문에, 원석충의 흔적을 추적하여 흑요석을 채굴하고 있더군요.
그런 거였군요… 예전에 자료를 본 적이 있어요.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을 찾을 때 특정 생물체의 특성을 활용하기도 한다고요.
사람들은 늘 생물의 행동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니까 말이야.
문제는, 이 화산의 마지막 분출이 아주 오래전이었기 때문에, 이곳의 흑요석 매장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지나친 흑요석 채굴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을 뿐만 아니라, 원석충의 거주 환경 역시 파괴해버리고 말았죠.
원석충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도, 비정상적인 화산 활동이 발생한 것도, 전부 원석충들이 새로운 거주지를 개척하고자 한 결과일 거예요.
그렇게, 원석충이 거주지를 확장하고자 한 게, 시에스타의 시민들에겐 재앙으로 다가오게 된 거고요.
……만약 우리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자연의 선물을 대하지 않는다면, 자연은 반드시 벌을 내릴 것이다…… 이거지.
그렇다면, 우린 지금 대체 뭘 해야 하는 거죠?
우리가 화산의 분출을 막아낼 수라도 있다는 건가요?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곳의 주인을 안정시킨다면요.
서두르죠.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합니다.
점점 더워지네요……
거의 다 왔어……
모두 조심해!
——————————!!!
이 소리는 뭐죠? ……뭔가…… 엄청나게 난폭한 것 같은데……
여기 벌레들 지능 수준은 따로 움직이며 서식지를 확장할 만큼 높지 않아요. 그러니 아마 특별한 여왕 벌레가 존재하겠죠.
그리고, 그 특별한 벌레가 바로 여기의 주인일 겁니다.
……이 수많은 원석충들 속에서 그 여왕 벌레를 찾아야 한다는 거야?
무슨 소리에요? 화산 전체를 지배하고, 화산 분출마저 일으킬 뻔한 용암 원석충이니, 분명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녀석일 겁니다!
환경 요소의 자극으로 인해 변이한 개체, 어떻게 변이했는지는 뭐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한순간에 디펜더 팀 전체를 녹여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이 암벽 전체를 울리는 소리를 고작 한 마리의 '원석충'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건가요?
당황할 거 없습니다, 제가 옆에 있는 한, 용암 원석충이 제아무리 변이했다 해도……
이,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용암이 벌써 흘러나오기 시작한 건가?
아뇨, 이건 변이한 원석충이에요! 동굴 아래쪽에 있어요!
…………!
…………!
온도가 상승하고 있군요. 확실히 원석충 한 마리치고는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에너지입니다.
……저거, 벌레라고 부를 수 있는 거야? 이건 뭐 완전 움직이는 화산이나 다름없잖아?
음…… 어디까지나 자세한 추론은 아니었지만, 제가 추산한 변이 결과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군요.
……갑자기 에피가 보고 싶어졌어……
조심하세요! 접근하고 있어요!
…………!
…………………………!!!
저, 저 벌레 때문에 지면이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는 건가? 아, 아니야, 저것들이 암벽과 지면에서 마치 파도처럼 움직이고 있어……
위험하니까 물러서! 수가 너무 많아, 이 정도로 많은 용암 원석충이라면 화산 활동을 일으키고도 남을 거야.
그럼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저게 바로 목표겠군요.
우리가 저 벌레의 움직임을 멈춘 후 행로를 바꿀 수만 있다면, 시민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줄 순 있을 거예요!
자, 잠깐! 우리 몇 명이서 저 작은 화산을 어떻게 처리하자는 거야?
싸워야죠! 달리 방법이 있나요?
저 거대한 몸뚱어리가 여기서 폭발해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땐 정말 바로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좀 귀찮지만 저놈이 동굴 속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겠군요!
잠깐……
어찌 됐든 저놈을 때려잡아야 한단 얘기잖아요?!